코인베이스, 무브와 손잡고 지역은행 1000곳에 스테이블코인 정산 인프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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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무브와 제휴해 지역은행 1000곳에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공급
클래리티법 상원 표결 앞두고 은행권 반발 완화 나서

코인베이스가 결제 서비스 업체 무브(Moov)와 손잡고 미국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공급한다. 두 회사는 미국 상원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클래리티법(Clarity Act) 표결을 앞두고 이 같은 제휴를 발표했다고 CNBC가 9월 10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이번 제휴로 스테이블코인 수용·정산·실시간 자금 조달 기능이 무브의 고객사인 지역은행·신용조합 1000곳 이상에 제공된다.
클래리티법 표결 앞두고 커지는 은행권 반발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 전반을 규율하는 미국 최초의 규제 체계를 만드는 법안이다. 상원에서 수개월째 표류하다 다음 주 본회의에서 법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예비 표결이 예정돼 있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가상자산 업계는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러나 은행권은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제공하는 이자와 유사한 보상이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에서 예금 이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역은행 트레이드협회인 미국독립지역은행협회(Independent Community Bankers of America)는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최신판을 포함한 클래리티법 반대 연합에 동참해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법안이 지역은행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구도 속에서 나온 코인베이스와 무브의 제휴는 가상자산 업계와 지역 금융권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카드로 해석된다. CNBC는 두 회사의 제휴가 은행권과 크립토 업계의 간극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인베이스-무브, 무엇을 제공하나
코인베이스는 규제 대상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무브는 이 인프라를 금융기관과 고객들이 이미 쓰고 있는 결제 시스템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은 스테이블코인 수용, 정산, 실시간 자금 조달 기능을 기존 시스템에 곧바로 들여올 수 있다.
무브는 이미 미국 전역 1000곳 이상의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에 카드 발급·매입, 실시간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소비자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가맹점 정산, 대금 지급 등 사용 사례가 지원되며 기업과 가맹점은 코인베이스의 수탁형 계정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코인베이스 부회장 겸 기업 업무 총괄인 라이언 밴그랙(Ryan VanGrack)은 “지역은행과 신용조합은 자사 고객들이 수년간 디지털 자산을 사용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습니다”라며 “무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이들이 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데 필요한 규제 준수 인프라를 기존 시스템에 그대로 내장해 전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역은행은 통상 총자산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 원) 미만인 금융기관을 가리킨다. 주 정부 인가 은행뿐 아니라 저축대출지주회사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은행권도 뛰어드는 스테이블코인 경쟁
대형 은행들도 이미 자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실험에 나서고 있다. 미국 5위 상업은행인 US뱅크(U.S. Bank)는 수요일 스텔라(Stellar) 블록체인 위에서 자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BDC를 이용해 실제 국경 간 결제를 완료했다.
이달 초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UBS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21곳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합작회사는 2027년 상반기 중 미국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은행권 경쟁자들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웨스턴유니언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제공업체 레인과 제휴해 디지털 지갑과 비자 브랜드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통해 이용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하고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와 무브의 제휴는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지역 금융권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대형 은행부터 비은행 결제사업자까지 저마다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짜는 가운데, 클래리티법 표결 결과에 따라 이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