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뱅크, 스테이블코인 USBDC로 스텔라 국경간 실거래 성공…고객용 상품은 아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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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뱅크, 스텔라서 USBDC 실거래로 계열사 간 국경간 결제 성공
거래규모·준비자산 비공개…고객용 아닌 내부 파일럿 단계

US뱅크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US뱅크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5위 은행 US뱅크(U.S. Bank)가 자체 개발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BDC로 실제 자금을 이동시키는 국경간 결제 시험에 성공했다. 9월 9일(현지시각) 공개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텔라(Stellar)를 통해 북미와 유럽에 있는 US뱅크 계열사 사이에서 자금을 옮기는 실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이는 고객이나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가 아니라, 은행 내부 계열사 간 결제를 시험한 파일럿 성격이라고 US뱅크는 밝혔다.

계열사 간 실거래로 진행된 첫 테스트

이번 파일럿은 판매가 아니라 계열사 간 내부 결제였다. US뱅크가 통제하는 디지털 달러가 공개 블록체인을 통해 국경을 넘어 이동할 때 기존 금융권의 리스크·컴플라이언스·운영 통제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목적이었다.

US뱅크는 거래 규모, 거래 해시, 정산 시점, USBDC를 뒷받침하는 준비자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이나 외부 기관이 USBDC를 매수·보유·상환할 수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USBDC는 지금까지 같은 은행그룹 내 두 법인 간 결제에만 쓰인 만큼, 기존에 널리 쓰이는 USDT나 USDC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 상장이나 지갑 지원, 일반 상환 절차도 아직 없다.

US뱅크 최고경영자 건잔 케디아(Gunjan Kedia)는 “이번 실거래 파일럿은 글로벌 현금관리와 자금 이동 역량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및 자금이동 부문을 이끄는 제이미 워커(Jamie Walker)는 “이번 파일럿은 우리의 더 넓은 디지털자산 전략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제는 US뱅크가 스텔라와 맞춤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험하는 파트너십을 맺은 지 약 1년 만에 나온 결과다.

발행부터 동결·클로백까지…자체 “디지털자산플랫폼”이 핵심 / AI 생성 이미지
발행부터 동결·클로백까지…자체 “디지털자산플랫폼”이 핵심 / AI 생성 이미지

발행부터 동결·클로백까지…자체 “디지털자산플랫폼”이 핵심

이번 실험의 핵심은 US뱅크가 내부적으로 만든 디지털자산플랫폼(Digital Asset Platform)이다. 이 플랫폼은 토큰의 발행·이동·상환 전 과정을 은행이 직접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금융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과 연동되는 점이 특징이다.

US뱅크는 이 플랫폼을 통해 토큰을 동결하거나 회수(클로백)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를 받는 발행기관이 특정 상황에서 자산 이동을 멈추거나 토큰을 회수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스텔라 네트워크도 이런 동결·클로백·권한 부여 기능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지원해, 컴플라이언스 의무가 있는 발행기관을 돕는다.

US뱅크는 이 모델이 24시간 상시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국경간 결제망과 비교해 비용이나 정산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향후 검토 대상으로는 유동성 관리, 담보 이동성, 국경간 자금관리 업무 등이 언급됐지만 다음 파일럿이나 상용화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고객 대상 출시 계획도 발표되지 않았다.

USDT·USDC가 94% 장악한 시장…서클은 인수로 맞대응

US뱅크의 시도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도를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 테더(Tether)의 USDT와 서클의 USDC를 합치면 주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의 94%를 차지한다. 나머지 스테이블코인들이 나눠 갖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서클은 싱가포르 결제 기업 타자페이를 4억 달러(약 5,364억 원, 1달러 1,341원 기준) 규모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USDC의 국경간 결제 기능을 확장하려는 목적이다. 이 거래는 싱가포르 통화청 등의 승인을 전제로 202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클에 따르면 타자페이는 연간 250억 달러 이상의 결제 규모를 처리하며, 60개가 넘는 은행·핀테크 파트너와 협력한다. 100개 이상 시장에서 현지 지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S뱅크가 자체 인프라로 국경간 결제를 시험하는 사이, 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인수를 통해 결제 네트워크 자체를 넓히는 모습이다.

은행권 전체가 움직인다…2027년이 분수령

US뱅크의 스테이블코인 실험은 은행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39개 주 은행협회로 구성된 뱅크체인얼라이언스가 미국 금융기관을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공식화했다. 그 다음 날에는 로이즈뱅킹그룹, 캐피털원, BBVA 등 21개 은행이 힘을 합쳐 스테이블코인 발행 회사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출범을 목표로 한다. US뱅크의 이번 파일럿이 같은 방향의 개별 행보로 읽히는 이유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US뱅크가 스텔라 위에서 자체 토큰을 발행·이동·상환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관계자가 아닌 외부 고객으로 대상을 넓히거나 다른 참여자를 위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USBDC의 준비자산 구조, 상환 권리, 보유 가능 기관 범위, 허용되는 거래 상대방에 대한 세부 사항도 아직 공개되지 않아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