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ality, 전 영란은행 부총재 등 중앙은행 3인 영입해 유로·달러 결제 확장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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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국중앙은행 부총재 컨리프 등 3명, Fnality 이사회 합류
파운드 결제 이어 유로·달러로 확장…9월 1,824억원 조달도

블록체인 기반 도매결제 플랫폼 Fnality가 전직 중앙은행 고위 인사 3명을 이사회에 영입했다. 전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 부총재 존 컨리프가 영국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전 독일연방은행(Deutsche Bundesbank) 지급결제시스템 총괄국장 요헨 메츠거가 유럽 자회사 감독이사회에 합류해 의장이 될 예정이다. 전 네덜란드중앙은행 고위 관계자 론 베른센도 같은 감독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Fnality는 목요일 이 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회사는 이미 2023년 파운드화 결제시스템을 가동한 상태에서 유로와 미국 달러 결제망까지 넓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선은 그 확장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 출신 3인, 왜 Fnality로 갔나
컨리프는 영국중앙은행에서 금융안정 담당 부총재를 지내며 금융시장 인프라와 결제시스템 감독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금융시장의 토큰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결제하는 것이 금융안정을 지키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리프는 별도 인터뷰에서 “크립토 세계에서 개척된 새 기술의 중심에 중앙은행과 중앙은행 화폐를 자리잡게 할 방법을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 가운데 일부가 더 나은 기능성과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류 금융 세계로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츠거는 독일연방은행에서 지급결제시스템 총괄국장을 지낸 인물이고, 베른센은 네덜란드중앙은행에서 감독 총괄과 시장인프라정책 총괄을 맡았던 경력을 갖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은행과 금융시장 인프라 회사들이 토큰화 증권 결제와 디지털 화폐의 블록체인 기반 이동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점에 Fnality 지배구조에 들어오게 됐다.

파운드에서 유로·달러로 확장
Fnality는 참여 금융기관이 중앙은행 화폐로 뒷받침되는 자금을 이용해 채무를 정산할 수 있게 하는 블록체인 기반 도매결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2023년 출범한 파운드화 결제시스템은 영국중앙은행의 규제를 받고 있으며, 회사는 현재 달러화·유로화 버전에 대한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Fnality는 독일 에슈보른에 자회사를 세워 유로 결제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는 코네티컷주 스탬포드에 Fnality Bank U.S.를 설립해 달러 시스템 구축 계획을 세우고 미국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가동 중인 파운드화 시스템은 토큰화 증권의 실시간 동시결제(delivery versus payment), 동시결제 방식 외환거래(payment versus payment), 레포거래 등에 쓰이고 있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정산 인프라가 토큰화 자산시장과 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토큰화예금 관련 활동을 뒷받침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자산 붐과 결제 인프라 경쟁
은행권에서는 주식·채권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인프라로 표시하고 이전하는 토큰화 작업이 늘고 있다. 자산이 디지털 네트워크로 옮겨가면 거래의 현금 쪽도 호환되는 시스템에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가 함께 생긴다. Fnality의 모델은 도매결제에 중앙은행 뒷받침 화폐를 쓰는 방식으로, 참여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이나 상업은행 예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지털 자산 거래를 완결할 수 있게 한다.
비슷한 프로젝트가 은행권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는 7월 블록체인 원장을 실제 배포 단계로 옮기면서 HSBC, 씨티(Citi), BNP파리바, UBS, ANZ, DBS, 스탠다드차타드 등 17개 글로벌 은행이 국경 간 상시 결제를 위한 토큰화예금 결제 테스트를 준비하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컴플라이언스·리스크·통제 절차를 유지한 채 은행 간 토큰화예금을 조율한다.
8월에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스위프트 블록체인 원장을 통한 첫 실시간 은행 간 거래를 완료했다. 두 은행은 각자의 토큰화예금 시스템을 공동 네트워크로 연결해 결제 의무를 매칭·상계한 뒤 기존 은행 인프라를 통해 최종 정산을 마쳤다. 이 파일럿에는 6개 대륙에 걸쳐 17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자금력과 남은 과제
Fnality는 2019년 설립돼 골드만삭스, UBS, 산탄데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은행·금융시장 인프라 회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월 시리즈C 펀딩으로 1억 3,600만 달러(약 1,824억원, 1달러 1,341원 기준)를 유치했다. 이 투자에는 테마섹, 유로클리어, 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했다.
크립토뉴스가 앞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위즈덤트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KBC그룹, 테마섹, 트레이드웹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하거나 참여했고, 골드만삭스·산탄데르·UBS·유로클리어 등 기존 투자자도 함께했다. 이번 조달로 2019년 이후 Fnality의 누적 펀딩은 2억 8,000만 달러(약 3,755억원)를 넘어섰다. 회사는 당시 이 자금이 파운드화 결제시스템의 다른 통화 확장과 유동성 관리 도구, 스테이블코인·토큰화예금과의 연계 작업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Fnality는 2023년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가 주도한 시리즈B에서 9,500만 달러(약 1,274억원)를 유치한 바 있다. 유로클리어, 미국예탁결제청산기구, 위즈덤트리, 노무라가 이 라운드에 참여했고 산탄데르, BNY멜론, 바클레이스, ING, 로이즈뱅킹그룹, 스테이트스트리트, UBS는 기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은행권이 토큰화 예금과 스테이블코인 등 여러 형태의 디지털 화폐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는 가운데, Fnality가 중앙은행 화폐 기반 모델로 달러·유로 규제 승인을 실제로 받아낼 수 있을지가 다음 관심사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