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넣기 전 헌 스타킹으로 날개 닦아보세요, 내년 여름 먼지가 확 줄어듭니다
작성일
선풍기 겉면만 닦고 치우면 다음 여름 먼지가 그대로 돌아온다
헌 스타킹으로 그릴 틈까지 닦는 재활용 청소법을 소개한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여름 내내 돌리던 선풍기를 창고나 베란다 구석으로 치우는 집이 늘어난다. 대부분은 물티슈나 마른 걸레로 겉면 한 번 훑고 상자에 넣는 것으로 정리를 끝낸다. 하지만 이 마지막 손질을 어떻게 하느냐가 다음 여름 선풍기를 처음 켜는 순간 방 안에 먼지가 얼마나 퍼지는지를 결정한다.
겉면만 닦고 치우면 다음 여름 먼지가 방으로 돌아온다
겉면을 닦거나 압축공기를 한 번 뿌리면 눈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날개와 그릴 안쪽에 먼지와 머리카락, 기름기 섞인 잔여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굿하우스키핑 홈케어·클리닝랩 제품분석가 노아 핀슨놀트(Noah Pinsonnault)는 이런 방식이 표면 먼지만 걷어낼 뿐 날개 뒤와 그릴 안쪽에 쌓인 먼지·기름때는 그대로 두게 되고, 선풍기를 켤 때마다 그 먼지가 다시 방 안 공기로 퍼지면서 바람이 지나가는 통로까지 좁아지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겉이 멀쩡해 보이는 선풍기라도 안쪽은 몇 달치 먼지를 그대로 품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창고에 넣기 전 딱 한 번만이라도 분해해서 닦아두면, 꺼냈을 때 바로 쾌적한 바람을 쐴 수 있고 먼지를 다시 들이마시는 일도 줄어든다.

진공청소기와 극세사 천이 먼지를 가두는 원리
핀슨놀트가 권하는 순서는 분해, 진공청소, 물걸레질, 건조, 재조립이다. 먼저 브러시 헤드를 끼운 진공청소기로 먼지와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면 먼지를 틈 사이로 더 밀어넣지 않고 그대로 걷어낼 수 있다. 이후 물에 살짝 적신 극세사 천으로 날개와 그릴 안쪽을 닦는데, 극세사는 섬유 사이 틈이 촘촘해 먼지를 밀어내는 대신 붙잡아 가두기 때문에 종이타월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이 핀슨놀트의 설명이다.
찌든 부분에는 희석한 다목적 세제를 소량만 묻혀 플라스틱 부분에 쓸 수 있지만, 전기 부품 쪽으로 세제가 스며들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흠뻑 적셔서는 안 된다. 닦은 뒤에는 모든 부품이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린 다음 재조립해야 습기가 모터나 배선에 닿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스탠드형·탁상형 선풍기는 그릴을 떼어 속까지 닦는다
거치대형, 상자형, 대부분의 타워형 선풍기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은 뒤 제조사 설명서에 따라 앞쪽 그릴을 분리할 수 있다. 그릴을 떼어낸 뒤 날개 앞뒤와 안쪽 프레임을 브러시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먼저 훑고, 물기를 살짝 머금은 극세사 천으로 날개 표면과 모터 커버 주변을 닦는다.
닦아낸 부분은 완전히 마른 뒤에 재조립해야 하는데, 물기가 남은 채로 조립해 바로 전원을 연결하면 습기가 전기 부품에 닿을 위험이 있어 완전히 건조시키는 편이 안전하다. 그릴 나사나 고정 클립은 분해하면서 작은 통에 모아두면 다음 여름 다시 조립할 때 헤매지 않는다.
좁은 그릴 틈은 헌 스타킹을 손에 끼워 닦는다
핀슨놀트가 권하는 극세사 천은 그릴 넓은 면이나 날개를 닦는 데는 좋지만, 그릴 살 사이 좁은 틈에는 천이 두꺼워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신던 헌 스타킹을 손이나 손가락에 씌워 쓰는 방법도 살림 노하우로 알려져 있다. 나일론 소재는 얇고 신축성이 있어 그릴 살 사이사이로 손가락째 밀어넣을 수 있고, 마찰로 정전기를 띠는 나일론 특성 덕분에 먼지를 밀어내지 않고 붙잡아 온다고 전해진다.
다 쓴 스타킹은 실패해도 버리면 그만이니 망설이지 않고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스타킹으로 닦은 뒤에도 물기를 조금 머금었다면 재조립 전에 반드시 완전히 말려야 하는 원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천장형 선풍기는 날이 완전히 멈춘 뒤 닦는다
천장에 붙어 있는 실링팬은 관리가 자주 잊히지만 먼지가 쌓이는 속도는 다르지 않다. 전원을 끈 뒤 날개가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하고, 무리하게 손을 뻗기보다는 안정된 발판이나 손잡이가 늘어나는 먼지떨이를 쓰는 편이 안전하다. 굿하우스키핑 테스트에서는 손잡이가 약 180cm까지 늘어나는 극세사 먼지떨이가 발판 없이도 천장형 선풍기 날개까지 닿아 편리했다고 평가했다.
먼지가 두껍게 쌓였다면 살짝 적신 극세사 천으로 날개 하나하나를 닦아내는 것이 좋고, 세정제를 위쪽으로 직접 뿌리면 모터나 조명 쪽으로 물기가 흘러들 수 있으므로 분무는 피해야 한다. 천장형 선풍기는 조명이 함께 달린 제품이 많은데, 이 조명 부위에도 물기가 닿지 않도록 마른 상태를 유지하며 닦는 것이 핵심이다.
헌 스타킹은 청소기 흡입구·블라인드·유리 광내기에도 쓴다
선풍기 청소에 쓴 헌 스타킹은 버리기 전에 몇 군데 더 써먹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청소기 흡입구에 스타킹을 씌워 고무줄로 고정하면 좁은 틈의 먼지는 그대로 빨아들이면서 반지나 작은 나사처럼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이 빨려 들어가는 것은 막아준다고 전해진다. 블라인드 날 사이를 닦을 때도 손에 스타킹을 끼우고 날 하나씩 훑으면 극세사 천보다 얇아 좁은 틈에 더 잘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유리창이나 거울을 닦은 뒤 마른 스타킹으로 한 번 더 문지르면 보풀이 남지 않고 얼룩 없이 광이 나는 것도 잘 알려진 활용법이다. 선풍기 자체를 창고에 넣을 때는 모든 부품이 완전히 마른 뒤 헐렁한 천 커버를 씌워두면 먼지가 다시 쌓이는 것도 막고, 습기가 갇혀 곰팡이나 냄새가 생기는 일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