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씹어먹는 중...19금인데 반응 심상치 않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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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캐스팅과 스토리로 호평 받은 한국 드라마

국내 공개 직후부터 지금까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작품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넷플릭스 공식 발표 채널 투둠에 따르면, 이 작품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간 총 44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쇼 톱10 1위에 올랐다.

드라마 '들쥐' 스틸컷 / 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스틸컷 / 넷플릭스

화제의 주인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다. '들쥐'는 지난달 28일 공개 첫 주 5위로 출발한 뒤, 단 2주 만에 정상에 안착하며 가파른 흥행 곡선을 그렸다. 온라인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9월 1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들쥐'는 공개 나흘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 TV쇼 부문 6위에 올랐고 한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태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베트남, 모로코 등 49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둠 발표에서는 한국,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4개국에서 1위, 총 45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영어 글로벌 쇼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들쥐' / 넷플릭스
비영어 글로벌 쇼 부문 1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들쥐' / 넷플릭스

넷플릭스 국내 순위에서도 독주 체제다. 10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집계에서 '들쥐'는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위 '포핸즈', 9위 '유어 아너', 10위 '이런 엿같은 사랑' 등 한국 드라마 여러 편이 함께 톱10에 포진했다.

'들쥐'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들쥐'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들쥐' 어떤 드라마? 19금 시청등급에도 1위 질주

'들쥐'는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에게 이름과 얼굴,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류준열)와 사라진 돈을 되찾아야 하는 사채업자 노자(설경구),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순용(이규형)이 얽히며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다. 사람의 손톱을 먹으면 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전래동화 '손톱 먹은 들쥐' 설화를 모티브로 한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연출은 김홍선 감독, 극본은 이재곤 작가가 맡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들쥐' 주연 배우 설경구와 류준열 / 넷플릭스
'들쥐' 주연 배우 설경구와 류준열 / 넷플릭스

10부작 전편 동시 공개작인 '들쥐'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신원 도용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서스펜스의 축으로 삼으면서 잔인한 장면 수위가 높아졌고, 이 때문에 시청자 반응도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특히 후반부에 반복되는 전개, 다소 늘어지게 느껴지는 분량, 개연성 부족에 대해서는 혹평이 뒤따른다. 실제로 작품 초반 몰아치던 추격전의 밀도가 중반 이후 다소 느슨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반전이 거듭되는 구조 탓에 정보량이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연기력을 둘러싼 평가는 확연히 다르다. 난도 높은 1인 2역을 소화한 류준열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설경구 등 배우들의 연기에는 다수가 호평을 남기며, 이 지점이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반응이 많다.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을 느낀 시청자들도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주연 배우 류준열, 데뷔 후 첫 1인 2역 도전

류준열은 이 작품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삶을 빼앗긴 문재와 그 삶을 훔친 들쥐를 한 배우가 동시에 연기하는 구조다. 류준열은 두 캐릭터를 구분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다르게 잡고, 들쥐 캐릭터에만 눈에 반점이 들어간 렌즈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들쥐의 목소리를 하이톤으로 잡고, 눈에 반점이 있는 렌즈로 미세한 차이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재와 들쥐는 연기 톤도 달랐고, 그러다 보니 보시기에 많이 어색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들쥐' 주연 배우 이규형과 류준열 / 넷플릭스
드라마 '들쥐' 주연 배우 이규형과 류준열 / 넷플릭스

설경구는 류준열을 제문재 역으로 처음 떠올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성이 강한 얼굴인데 주변에 있는 얼굴, 배우 같지 않은 얼굴일 수도 있다"며 "초인적인 히어로물도 아니고 실수도 많이 하는 캐릭터들이다. 그런 인물에 준열이가 일반적인 얼굴로 나오면 '내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첫 호흡 맞춘 류준열-설경구, 시청자 해석도 분분

두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설경구와의 협업 과정에 대해 "경구 형님에게는 '연기가 어떻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노자는 이런 사람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며 "제 아이디어도 잘 들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설경구가 아이디어에 반응하던 방식을 언급하며 "'야, 아이디어 좋다. 너무 좋은데?'라고 하실 때도 있고 '그거 아니야, 임마'라고 하실 때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실제 완성된 작품을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게 아닌 경우도 많았고,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고 덧붙였다.

'들쥐'에서 호흡 맞춘 설경구와 류준열 / 넷플릭스
'들쥐'에서 호흡 맞춘 설경구와 류준열 / 넷플릭스

작품 결말과 시즌2 가능성을 두고도 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설경구가 연기한 노자는 문재를 돈과 거래의 대상으로 마주했지만 끝내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운을 남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체성과 복제, 타인의 삶을 탐하는 욕망을 다룬 열린 결말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들의 평가도 뜨겁다. 주요 외신은 "옛 설화를 현대 사회의 신기술과 정체성 도용이라는 맥락으로 훌륭히 재해석했다", "예상치 못한 인물들의 팀워크와 정체불명의 상대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가 압권"이라는 평을 남겼다. 국내에서는 후반부 전개와 다소 늘어지는 분량, 개연성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1인 2역을 소화한 류준열과 감초 역할을 해낸 설경구 등 배우들의 연기에는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들쥐' 스틸 / 넷플릭스
'들쥐' 스틸 /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