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사람 부쩍 늘더니…결국 이번 주 ‘유행주의보’ 발령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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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11도, 다시 등장한 마스크와 독감 유행주의보
아침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지면서 출퇴근길 풍경도 달라졌다. 반소매 대신 긴팔과 바람막이, 후드집업을 꺼내 입은 시민들이 늘었고 한동안 보기 드물었던 마스크 착용자도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단순히 날씨가 쌀쌀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인플루엔자(독감)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은 이번 주 안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과 영유아 연령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환자 역시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다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 됐다.
아침 최저 11도까지 ‘뚝’…출근길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10일 오전 서울 도심에서는 한층 두꺼워진 옷차림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긴팔 상의는 물론 바람막이와 후드집업까지 등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11~20도를 기록했다. 평년 최저기온인 15~21도보다 3~5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평년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진 가운데 독감까지 일찍 유행하면서 사무실 등 실내뿐 아니라 출퇴근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도 독감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보건복지부·의료계 전문가와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 인플루엔자 발생 상황을 점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이번 주에 유행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빨랐다…초등학생 환자 특히 많아

올해 독감 유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시기와 연령대다.
독감 유행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시작된 데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청의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 올해 35주차인 8월 23~29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9.2명보다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6.4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한다.
연령별로 보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7~12세가 1000명당 36.5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1~6세 역시 22.6명에 달했다. 초등학생과 영유아를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호흡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34주차 10.0%에서 35주차 12.3%로 높아졌다.
유행이 빨라진 것은 국내만의 상황도 아니다. 일본에서는 35주차 기준 의료기관당 인플루엔자 발생 보고가 1.76명으로 유행 시작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중국 역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38.7도인데도 노마스크”…부모들도 예민해졌다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가 늘면서 병원이나 소아과처럼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둘러싼 반응도 민감해지고 있다.
최근 아이 진료를 위해 소아과를 찾았다는 한 부모는 맘카페에 “열이 38.7도인데도 노마스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은 마스크를 쓰고 대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기침하는 환자가 있었다면서 소아과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독감은 한 연령대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 질병청 집계에서도 모든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환자까지 6주 연속 늘고 있어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주변 사람에 대한 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독감 예방, 다시 기본으로…손 씻고 기침할 땐 가리기

유행이 본격화하는 시기일수록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당국은 우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외출하거나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을 다녀온 뒤에는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감염을 의심하는 상황에서 주변 사람과 접촉할 경우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다.
어린이와 임신부의 국가 독감 예방접종이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해당 대상자는 접종 일정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독감이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찾아왔다. 아침 기온까지 평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갑작스럽게 가을로 접어든 듯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다시 꺼내 든 시민들도 늘고 있다.
특히 현재 유행은 7~12세와 1~6세에서 두드러진다. 학교와 유치원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으로까지 호흡기 감염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질병당국은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