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의혹] 룸살롱 마담 출신 양모씨, 박사 거쳐 경희대 연구교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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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의 중심' 양모씨는 누구인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약사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양모씨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부 언론이 양씨의 실명을 그대로 언급하면서 그의 과거 이력과 사진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는 상황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양씨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에 의해 룸살롱 운영 이력과 함께 마담으로 일한 전력이 드러난 양씨는 사업체를 이끈 기업인이면서 시집을 낸 시인이자 유명 대학 연구교수라는 이색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양씨 경력을 캡처해 공유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양씨의 공개된 이력을 종합하면 1979년 8월생인 양씨는 여성 청결·건강 관련 제품을 만들던 구OO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설립된 구OO는 현재 파산했다.
양씨는 회사를 이끌던 시절 정부·국회 표창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소개돼 있다. 한 시상식에서는 2년 연속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회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과 환경부 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는 내용도 구OO 홍보 자료에 담겼다.
양씨가 2024년 펴낸 시집엔 한국청소년연맹 등기이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 이사, 대한민국브랜드협회 이사, K뷰티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고 적혀 있다.

책엔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융합바이오·신소재 분야 박사 과정,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에서 바이오벤처경영과정을 수료했다고 나와 있다. 또한 경희대 생명공학대학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란 점도 적혀 있다. 다만 현재는 연구교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연구교수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보다는 특정 연구 과제 수행과 학술 연구에 집중하도록 임용된 비전임 계약직 교원이다.
양씨는 이와 별도로 HOO컨설팅(주) 이사, 한 바이오 기업 자문 등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시집 '유년의 에코' '치유의 속삭임' '넘어짐의 성장' '다르지만 같은 우리' '선과 악 그 얇은 경계에서' 등 자기 성찰과 치유, 성장을 주제로 한 시가 실렸다.
양씨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그는 "마흔다섯, 뜻하지 않게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저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회사 대표로 걸어온 19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면,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헌신해 온 날들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라고 했다. 그는 2023년 귀화를 고민하며 무작정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고 회고하며 시집에 대해 "제가 걸어온 고통과 치유, 그리고 사랑의 발자취를 담은 영혼의 노래"라고 표현했다.
양씨는 2023년 공동 저서 '경험의 역습'에도 참여했다. 이 책에는 '다 잃고 나서야, 내가 보였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사업 실패 이후의 심경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양씨를 둘러싼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인물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와 양씨의 특수한 관계를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은 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승원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두고 "오빠라고 불린 공직자가 여동생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한 사안"이라며 "오빠였기 때문에 해준 불법 로비였다"고 9일 말했다. '오빠'라는 표현이 가십성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 사안에서는 오빠라는 표현은 가십이 아니라 불공정과 특혜를 보여주는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승원 오빠'가 '여동생 브로커'의 환심을 사고 싶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양씨와의 관계를 직접 캐물었다. 그는 "김 후보자는 양씨 자택에 간 사실이 있나. 그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은 사실이 있나. 본인이 답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한 의원은 두 사람이 내연 관계라는 취지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감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김 후보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무적인 관계라면 여성 브로커의 자택까지 가서 둘이 사진을 찍을 일은 없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