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이 그녀와 내연관계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한동훈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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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양씨 자택서 단둘이 사진 찍었나” 공세
김승원-양씨 특수한 관계 입증하고 나설지에 관심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여성 브로커 양모씨의 관계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두 사람의 특수한 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의원은 두 사람이 내연 관계라고 직접 규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양씨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었는지 답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사적 관계를 의심하는 취지의 공세를 펴면서 한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나 정황 증거를 실제 제시할 수 있을지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두고 "오빠라고 불린 공직자가 여동생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한 사안"이라며 "오빠였기 때문에 해준 불법 로비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회견에서 한 기자가 "오빠라는 표현을 두고 가십성 워딩이라거나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사안에서는 오빠라는 표현은 가십이 아니라 불공정과 특혜를 보여주는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 국민과 공직자 사이의 소통이었다면 이런 무리하고 잘못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니 이 사안에서 '오빠'는 불공정과 특혜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본질적인 말이다. '김승원 오빠'가 '여동생 브로커'의 환심을 사고 싶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양씨와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묻는다"며 "김 후보자는 양씨 자택에 간 사실이 있나. 그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은 사실이 있나. 본인이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발언으로 미뤄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양씨 자택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 의원은 두 사람이 내연 관계라는 취지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그렇게 말한 적 없다"며 "두 사람 사이의 사적인 감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자가 말하는 것처럼 사무적인 관계라면 여성 브로커의 자택까지 가서 둘이 사진을 찍을 일은 없다. 그러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가 사적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한 의원은 "이로 인해 공적 시스템이 무너졌다. 그렇다면 이것은 가십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더 밝히기 전에 본인에게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는데 본인이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와 양씨의 관계에 대한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의원은 이번 사안을 ‘룸살롱 여동생’의 청탁으로 규정한 바 있다. 김 후보자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바 있는 양씨와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에서 신약 임상시험과 관련한 청탁을 받았다는 주장을 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양씨를 판사에게 직접 연결한 정황도 공개했다. 그는 2021년 9월 6일 통화 녹취를 근거로 김 후보자가 자신과 가까운 정모 부장판사를 언급하며 양씨에게 전화를 바꿔줬다고 지목했다. 통화에서 양씨는 사무실을 확장했고 김 후보자가 축하 화분을 보내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정 부장판사가 관련 사건 영장 재판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공개한 통화 녹취를 더불어민주당이 '짜깁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무엇을 편집하고 무엇을 짜깁기했다는 것인지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긴 버전도 공개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그걸 보면 특별한 관계를 바탕으로 여동생 브로커인 양씨를 밀어주기 위해 청탁이 이뤄졌다는 점이 더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하라. 공개하겠다"며 "말로만 짜깁기라고 하지 말고 무엇이 짜깁기됐는지 밝히라"고 했다.

녹취 등 자료가 검찰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부인했다. 한 의원은 "단언컨대 검찰로부터 어떤 자료도 받은 적이 없고 협업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도 "저는 해당 언론을 포함해 어떤 언론에도 자료를 제공한 적이 없다. 제 명예를 걸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와 문자메시지 출처를 두고 "검찰 내에 협력자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철저하게 진상을 확인하고 관련 유출자가 있다면 전원 의법 조치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한 의원은 "공익제보자를 공개하라는 무식함에 경악한다. 그러면 누가 제보하겠나"라며 "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맞받았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거취를 겨냥해 "지금 판단할 기준은 김 후보자가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 되기에 적합한가 하는 것"이라며 "그 판단은 이미 끝난 것 아닌가. 오기를 부릴 일이 아니다. 오기를 부리면 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증인 선서를 하고 위증의 벌을 감수하고 증언하겠다"며 "그 시간을 비워두겠다"고 했다. 이어 "장관 하겠다는 사람은 매번 도망 다닌다"고 김 후보자를 겨냥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 측 대응을 '물타기'로 규정했다. 그는 "김 후보자 측이 물타기 프레임 전환하려 하는데 택도 없는 소리"라며 "김 후보자 측이 공개하면 할수록 문제의 심각성만 더 드러나는 자폭성 입장을 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우연히 만났다'는 둥 거짓말이거나 판단력을 의심할 자폭성 입장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측이 언론 보도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언론검열"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그 김승원의 오빠로비 청탁을 '부정한 것으로 보도하지 말라'고 언론검열까지 한다"며 "역대 어떤 공직후보자가 언론검열까지 했나"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이번 의혹을 "민주당 오빠로비 게이트"로 명명하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양씨가 청와대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보도를 인용해 "집권당 특보단장,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검경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민과 함께 '민주당 오빠 특검'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을 개미 투자자 편으로, 여권을 브로커·사기꾼 편으로 규정하는 대결 구도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오빠들은 주가조작 사기꾼들의 편에 서라. 우리는 피눈물 흘리는 개미 투자자들의 편에 서겠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자신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을 "민주당 오빠들 잔치"로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의 김민석 대표가 "한동훈 out"이라고 한 데 이어 서영교 의원이 "한동훈을 긴급체포해야 한다", 박지원 의원이 "한동훈을 감옥 보내야 한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그런다고 내 입을 못 막고, 민주당 오빠로비 게이트를 못 막는다"고 적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이진수 법무부 차관이 수사 방향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언제부터 총리가 대놓고 수사지휘를 하나"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자는 양씨 부탁을 받고 2021년 10월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제넨셀은 조작된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정부 지원금 320억 원을 타내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국부 유출 방지' 차원의 민원이었다는 입장이지만, 한 의원은 특정 업체를 위한 불법 로비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은 두 사람 관계를 성공한 여성 사업가와의 선후배 관계, 사무적 관계로 설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넨셀 설립자 강모 교수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양씨가 먼저 도움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특별한 청탁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청탁을 주도하지 않았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