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혀서 죄송” 수첩 노출돼 난리 난 김민석…한동훈 향해 살벌한 경고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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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첩 메모 내용 공개돼 파장...직접 해명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자신의 수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추정되는 이름들과 함께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수첩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자, 김 대표는 해명에 나섰다가 오히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제명·자격정지까지 거론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국회 본회의장서 포착된 수첩, 정청래·한동훈 이름에 '들썩'
이번 수첩 논란은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민석 대표의 수첩 메모 내용이 한 언론 카메라에 찍히면서 시작됐다. 대정부질문에 참석 중이던 김 대표가 수첩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 아래 다섯 명의 이름 또는 이니셜로 추정되는 글자가 적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청래'라는 글씨가 비교적 선명하게 식별되면서 정청래 전 대표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머지 이름은 흐릿하게 찍혀 정확한 판독이 어려웠지만, 정치권에서는 '훈식', '원식', 'MJ' 등으로 읽힌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수첩 다른쪽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나란히 'OUT'이라는 글자도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석 대표의 수첩에 등장한 정청래 전 대표는 곧바로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리느냐. 불쾌하다"고 적은 뒤,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 낙선한 민석, 영길 등이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라"며 날을 세웠다.
한동훈 의원 역시 즉각 반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한동훈 OUT, 노상원 수첩 흉내냅니까"라고 썼다.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인사 살해 모의 정황이 담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빗대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한 의원은 이어 "제명이라도 할 건가. 자기가 써서 일부러 사진 찍히게 보여준 것이니 김 대표 본인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야 한다"며 "어떻게 OUT 시킬 건가"라고 되물었다.
"찍혀서 죄송"…김민석, 수첩 내용 하나하나 직접 해명
논란이 커지자 김 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수첩 메모 내용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먼저 서울시장 후보군 명단에 대해 "새롭게 거론되는 분들, 이런저런 분들이 저에게 얘기한 것을 그냥 쭉 적어놓은 것"이라며 "지금 이미지와 또는 어떠한 강점을 가진 분이 최적의 후보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판독이 어려웠던 이름들도 직접 밝혔다. 김 대표는 "훈식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원식은 우원식 전 의장, 청래는 정청래 전 대표"라고 확인했고, "뒤에 글씨는 현종으로 김현종 전 통상본부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에서) 못 본 것 같은데 여기에 서울대 김경민 교수, 김진애 전 의원도 있다"며 보도되지 않은 이름까지 추가로 공개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앞서 "민석·영길도 적으라"며 반발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 이름도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MS'라고 돼 있는 것이 제 이름"이라며 "제가 나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요소를 가진 후보가 나가야 서울(시민)에 어필이 되고, 필승카드인가를 분석하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혼자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수첩 명단 전체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죄송한 것은 한 분도 제가 본인 의사를 타진한 바는 없다"면서 "(사진에) 찍혀서 죄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강 실장이나, 의장을 그만두고 생각도 안 하고 있을 우 전 의장은 주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니까 양해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향해선 "제명 또는 자격정지"…살벌해진 발언 수위
서울시장 후보 메모에 이어 수첩 반대편에 적혀 있던 '이진숙·한동훈 OUT' 문구에 대해 묻자, 김 대표의 발언 수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는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5·18 논란도 있고, 국민의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승계한다고 하는데 부정하는 이진숙 의원에 대해 제명 또는 최소한 자격 정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훈 의원을 향해서는 더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한동훈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본인이 공격자로 나섰지만, 한동훈 사건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의원이 김승원 후보자의 '식약처 신약 임상시험 승인 부정 청탁 의혹' 녹취록을 공개해온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김 대표는 해당 자료의 입수 경로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법무부 차관도 한 의원이 들고나온 자료가 내부 자료라고 확인했다. 법적 위반이라는 합리적 의심 이상의 확신이 서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국회법에는 (국회의원을) 윤리위를 통해 제명하게 돼 있는데 저희가 낸 자격정지 관련한 법은 이런저런 합의가 안 됐을 때 본회의에서 과반으로 최소한 최대 1년의 자격정지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법을 통과시키면 적어도 이진숙, 한동훈 이런 분은 사실상 국회의원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 활동과 기능은 못 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제가 (수첩에) 쓴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회법상 의원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문턱이 높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본회의 과반 의결만으로 최대 1년간 의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 법안을 이미 발의해둔 상태다. 김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한동훈·이진숙 두 의원을 겨냥해 실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가능성도 언급
김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서울시장과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실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99.99% 저는 있다고 본다"며 "서울과 강릉 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제가 지고 있어서 그 준비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직 상실형이 확정될 경우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수 있는 상황과 맞물려, 여권 내부에서 후보군 정비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 경선에 앞서 출마했던 인사들과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전했던 정원오, 박주민, 서영교, 전현희, 박홍근까지는 당연히 전제된 기본 후보군"이라고 설명하며, 수첩에 적힌 이름 외에도 다수의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