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다… 이강인, 이적하자마자 진짜 '엄청난' 소식 전해졌다

작성일

한국인 최초 라리가 이달의 골… 이강인, 데뷔전부터 역사 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이달의 골'을 수상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몸을 풀기 위해 이동 중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지난 9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이달의 골' 수상자로 이강인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라리가 사무국이 매달 최고의 골을 선정해 시상하기 시작한 이래 한국인 축구선수로는 최초의 수상 사례다. 이번 수상작은 이번 시즌 들어 라리가에서 처음으로 나온 '이달의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며 이강인 개인 커리어로서도 최초의 라리가 이달의 골 수상이다.

데뷔전에서 터진 환상적인 왼발 궤적… 아틀레티코 승리 견인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장면은 지난달 열린 말라가CF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이 골은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치른 공식 데뷔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이기도 해서 축구 팬들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하프타임 때 팀 동료들과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하프타임 때 팀 동료들과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당시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25분, 이강인의 압도적인 개인기가 꽉 막혀 있던 승부의 물꼬를 텄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중앙으로 과감하게 파고들며 자신을 막아서는 수비수 여러 명을 잇따라 제쳤다. 이어 전매특허인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상대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가르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로 기세를 잡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후 알렉스 바에나가 프리킥 골을 추가하며 2대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치열했던 3인 후보 경합… 팬 투표 열세 뒤집고 최종 정상

이번 라리가 8월 이달의 골 수상자는 라리가 전문가 위원회 투표 60%와 전 세계 팬 투표 40%를 합산해 최종 결정됐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프리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이 후반 프리킥을 차고 있다. / 뉴스1

이강인은 쟁쟁한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의 마리아노 디아스는 헤타페전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중거리 슈팅으로 후보에 올랐으며 라싱 산탄데르의 세르히오 마르티네스는 비야레알전에서 터뜨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강인, 디아스와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앞서 진행된 팬 투표 중간 집계 당시 이강인은 한때 2위로 밀려나며 수상이 불투명해지는 듯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 위원회 평가와 최종 팬 투표를 합산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극적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이강인이 데뷔전 데뷔골에 이어 이달의 골 수상까지 거머쥐자 스페인 현지 매체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페인 명문 스포츠 매체 '아스(AS)'는 "앙투안 그리즈만은 이제 더 이상 없지만 그의 등번호 7번을 이어받을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이강인이다"라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한 이강인을 향해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이번 수상과 함께 이강인이 걸어온 화려한 축구 이력도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이강인은 2019 FIFA U-20 월드컵 폴란드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대한민국 남자 선수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에 더해 아시아인 선수로는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 및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왔다.

'클래식 10번'에서 현대적 멀티 플레이어로… 국내 보기 드문 테크니션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감독의 전술적 요구에 따라 수비진을 제외한 좌측, 우측, 중앙 등 2선과 3선 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전술적 유연성을 지녔다. 측면에 배치될 경우에는 전형적인 윙어처럼 터치라인을 따라 움직이기보다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통해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본인의 주발이 왼발이기 때문에 왼쪽 측면보다는 오른쪽 측면에서 플레이할 때 장점이 극대화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류한 이강인이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원래 이강인의 주 포지션은 '클래식 No. 10'으로 불리는 고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이었다. 그러나 2022-23 시즌을 기점으로 플레이 스타일에 커다란 변화를 줬다.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미드필더들의 장점까지 두루 흡수하면서 과거의 향수가 짙은 고전적 10번 역할에서 벗어나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2선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세컨드 스트라이커, 윙어, 측면 미드필더, 3선 중앙 미드필더까지 자유자재로 옮겨 다닐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후에는 최전방 '폴스 나인(최전방 가짜 공격수)'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까지 기용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축구계에서는 비교적 보기 드문 압도적인 기술을 갖춘 테크니션 유형의 선수라는 평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는다. 측면에서 중앙 하프 스페이스로 접고 들어오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를 공급하거나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벌려주는 전환 패스를 뿌려준다. 기회가 오면 직접 시원한 슈팅으로 득점까지 올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경기 양상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스스로 경기장 중앙으로 내려와 곳곳에 패스를 배급하며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풀어나가는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