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동사무소의 힙한 변신…호남대 윤주연 교수 리모델링 대전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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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앞둔 이촌2동 노후 공부방, 스터디카페로 재탄생하며 공공건축 새 비전 제시

이러한 가운데, 호남대학교 건축학부 윤주연 교수가 40년도 더 된 낡은 동사무소 건물을 요즘 청소년들의 감성에 꼭 맞는 쾌적한 스터디카페형 공부방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시켜 건축계의 굵직한 상을 거머쥐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조건 부수고 새로 짓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공간의 역사와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쓰임새를 창출해 낸 성공적인 공공건축 모델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 1978년생 노후 건물의 화려한 부활
윤주연 교수는 최근 사단법인 한국리모델링협회가 주최한 ‘2026 한국리모델링건축대전’에서 자신이 설계와 총괄을 맡은 ‘이촌2동 청소년 공부방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준공부문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지난 9월 4일 열린 ‘2026 리모델링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성대하게 치러졌다.

◆ 청소년 감성 저격한 스터디카페형 공간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대상 건축물은 무려 1978년에 지어진 노후 건물이다. 당초 동사무소로 신축되어 주민들의 민원을 처리하던 이곳은 세월이 흐르며 두 차례의 땜질식 개보수를 거쳐 어둡고 칙칙한 청소년 독서실로 근우근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윤 교수는 이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재해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낡고 답답했던 내·외부 공간을 탁 트인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정비한 점이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청소년들의 이용 행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숨 막히는 일자형 책상 중심의 독서실 대신 개방감과 아늑함을 동시에 주는 '스터디카페형' 공간으로 과감하게 디자인했다. 또한 40년이 넘은 노후 건축물인 만큼 디자인적 요소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구조 보강과 최신 건축 성능 개선 작업을 병행하여, 청소년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완벽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 재개발 지역에 불어넣은 따뜻한 공공의 숨결
이 프로젝트가 건축계의 높은 평가를 받은 또 다른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건물이 위치한 장소의 특수성에 있다. 해당 공부방이 자리한 곳은 머지않아 전면적인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지역이다. 통상적으로 재개발 구역 내의 노후 건물들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까지 슬럼화되어 무방비로 방치되거나 조기에 철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윤 교수는 이러한 공간을 포기하지 않고 청소년들을 위한 따뜻한 공공 공간으로 다시 살려냈다. 비록 웅장하고 거대한 규모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아니지만, 작고 소박한 동네 공공건축물 하나가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의 일상 속에 얼마나 깊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이는 재개발이라는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칫 활력을 잃고 삭막해지기 쉬운 동네에 새로운 공공적 역할과 생기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던진다.
◆ 부수고 새로 짓는 시대 지나 '공간의 재생'으로
최근 전 세계적인 건축 패러다임은 탄소 중립과 환경 보호 트렌드에 발맞춰, 무분별하게 노후 건축물을 부수고 막대한 산업 폐기물을 양산하며 새로 짓는 이른바 '스크랩 앤 빌드(Scrap and Build)' 방식에서 급격히 탈피하고 있다. 대신 기존 건축물의 튼튼한 골격을 유지하며 수명을 늘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쓰임을 부여하는 '리모델링'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번 윤주연 교수의 공모전 수상작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훌륭한 실전 교보재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건물의 겉모습만 화려하게 치장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구조 보강으로 안전성을 굳건히 담보하고 공간의 질을 현대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공공건축이 품고 있던 역사적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는 진정한 의미의 리모델링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윤 교수의 뚝심 있는 건축 철학이 오롯이 담긴 이번 공간 재생 프로젝트는 앞으로 대한민국 지역사회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