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청래’…김민석 수첩에 정청래가 참지 않고 날린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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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김민석 대표 수첩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들여다보던 수첩 한 장이 정치권의 시선을 끌었다. 수첩에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고, 그중 선명하게 포착된 ‘청래’라는 두 글자를 두고 정청래 의원이 즉각 반발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수첩에 적힌 ‘서울시장 후보 청래’

김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보이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이 가운데 ‘청래’라는 글자가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됐다. 나머지 4명의 이름은 흐릿해 정확한 식별이 어렵지만 정치권에서는 ‘훈식’, ‘원식’, ‘MJ’ 등으로 적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해당 메모가 관심을 받은 배경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판 상황도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오 시장의 공직 상실형이 확정될 경우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수 있다.

이에 수첩 속 ‘청래’가 지난 8·17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정청래 의원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청래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정 의원은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에는 (워크숍에서)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립니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받아쳤다.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김 대표에게 직접 응수한 것이다.

수첩에는 ‘이진숙·한동훈 OUT’도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추정되는 이름만 적혀 있던 것이 아니다.

사진에서는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도 포착됐다.

앞서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 “불법자행의혹·조선 불량쪽가위, 5·18부정·김영삼 부정 반헌법. 두 자격정지 결정이 강물의 순리적 종착지일 것 같다”고 적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부정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한 무소속 한동훈 의원,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국회 토론회를 우파단체와 열어 논란이 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을 겨냥해 의원 자격정지를 추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한동훈도 반발…“노상원 수첩 흉내 냅니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수첩에 이름이 등장한 한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노상원 수첩 흉내 냅니까”라고 적으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인사 사살 등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빗대 김 대표를 직격한 것이다.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김 대표의 수첩 한 장을 둘러싸고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한 해석부터 정청래·한동훈 의원의 공개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신경전이 확산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하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지난번 워크숍 때는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불쾌합니다.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립니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서울시장은 말입니다...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이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