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 워치독위원회, 그랜트 오남용 3곳 457,553 ARB 영구 퇴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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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트럼 워치독위원회, 그랜트 오남용 3곳 영구 퇴출 추진
굿엔트리·리미트리스·APX파이낸스에 457,553 ARB 걸려

아비트럼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비트럼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비트럼 다오(ArbitrumDAO)의 감시기구인 워치독위원회(Watchdog Committee)가 그랜트(보조금) 오남용 혐의로 디파이(DeFi) 프로젝트 3곳의 영구 퇴출을 추진한다. 대상은 굿엔트리(Good Entry), 리미트리스(Limitless), APX파이낸스(APX Finance, 옛 아폴로X)로, 이들과 관련해 적발된 ARB는 합산 457,553개다. 당시 시세로 약 7만 6,000달러(약 1억 원, 1달러 1,341원 기준) 규모다.

위원회는 9월 3일(현지시각) 옵코(OpCo) 명의로 거버넌스 포럼에 제안서를 올렸다. 세 프로젝트는 9월 10일(현지시각)까지 소명하거나 문제가 된 자금을 반환해야 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프로젝트별로 별도 스냅샷(Snapshot) 투표가 열려 영구 밴 여부가 결정된다.

무엇을 적발했나, 사건마다 혐의가 다르다

워치독위원회는 세 사건을 모두 “고위험(high-severity)” 등급으로 분류했다. 위원회가 정의한 고위험 사례는 다오 자금을 대규모로 고의 오남용한 경우로, 허위 작업 보고나 절도가 대표적 예시다. 다만 세 프로젝트에 적용된 구체적 혐의는 서로 다르다.

457,553 ARB라는 합산치는 하나의 절도 사건이나 단일 채무를 뜻하지 않는다. 자격 없는 계정에 대한 지급, 아비트럼 생태계 밖으로 빠져나간 자금, 사용되지 않거나 늦게 분배된 그랜트 토큰 등 서로 다른 세 가지 조사 결과를 더한 값이다. 위원회는 엔트로피 어드바이저스(Entropy Advisors), 미니스트로달라르(MinistroDolar), 아비트럼재단, 옵코 네 곳으로 구성돼 이번 제안서를 함께 냈다.

굿엔트리·리미트리스·APX파이낸스, 각자 무슨 일이 있었나 / AI 생성 이미지
굿엔트리·리미트리스·APX파이낸스, 각자 무슨 일이 있었나 / AI 생성 이미지

굿엔트리·리미트리스·APX파이낸스, 각자 무슨 일이 있었나

굿엔트리는 단기 인센티브 프로그램(STIP) 1차 라운드에서 20만 ARB를 배정받았다. 온체인 분석 결과 이 중 14만 2,839 ARB가 인센티브 기간 중과 이후 자격 없는 이용자 1,032명에게 지급됐고, 팀 관련 지갑에서 자체 파밍(self-farming) 흔적도 발견됐다. 위원회가 해명을 요구했지만 팀은 협조를 거부했다고 한다. 굿엔트리는 우니스왑(Uniswap) LP 토큰의 감마 가격을 활용한 보호형 무기한선물 상품을 팔았으나, 2억 4,5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한 뒤 6월 28일 상품을 중단했다. 같은 날 밈코인 런처를 예고했지만 7월 22일 “The Dream Ends”라는 제목의 사후 분석 글을 끝으로 개발을 완전히 멈췄다. 팀은 “개시·청산 거래에서 슬리피지가 발생했다”, “고액 투자자들은 원금 보호형 상품을 선호한다”고 청산 이유를 밝혔다. 데피라마(DefiLlama) 기준 프로토콜에는 아직 약 3만 9,000달러가 남아 있다.

리미트리스는 장기 인센티브 파일럿 프로그램(LTIPP)에서 받은 7만 5,000 ARB 전액을 USDC로 바꿔 베이스(Base)로 옮겼다. 위원회는 이를 자금이 아비트럼 생태계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절도 의심 사례로 분류했다. 위원회는 팀 구성원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미트리스는 담보 청산과 오라클이 없는 마진거래 서비스로, 8월 6일 아비트럼에서 출시돼 8월 22일 마지막 게시물을 올린 뒤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데피라마는 이 프로젝트를 폐기 상태로 표시했고, 아비트럼과 베이스 두 체인에 합쳐 약 2,300달러만 남아 있다. 위원회는 베이스로 자금을 옮긴 행위 자체가 문제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다만 인센티브 프로그램 지원 목적으로 배정된 자금이 다른 용도로 쓰였고, 팀이 이를 설명하거나 돌려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APX파이낸스는 LTIPP에서 52만 5,000 ARB를 승인받았고, 이 중 23만 9,714 ARB가 문제로 지적됐다. 위원회는 그랜트 상당액이 분배 계약으로 넘어가지 않고 팀 트레저리 주소에 남아 있었던 점, 정해진 기간이 지난 뒤 늦게 분배된 점, 팀 주소와 연결된 시빌(Sybil) 클러스터 의심 정황을 함께 지적했다. 시빌 활동은 한 명의 운영자가 여러 지갑을 조종해 다수 이용자에게 배정될 인센티브를 독점하는 행위를 뜻한다. APX파이낸스는 12월 5일 아스테루스(Astherus)와의 합병을 발표했고, 아스테루스는 3월 아스터(Aster)로 리브랜딩했다. 아스터 최고경영자 레너드(Leonard)는 4월 공개된 AMA 요약에서 “아스터는 BNB 체인 생태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제품과 팀의 결합”이라고 밝혔다. 팔로워 17만 6,000명을 보유한 @APX_Finance 계정은 현재 이용자들에게 APX를 ASTER로 전환하고 아스터를 팔로우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데피라마 기준 아스터의 총예치자산(TVL)은 8억 1,400만 달러, 최근 24시간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19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약 70%가 BNB 체인에 있고, 아비트럼에는 약 5,100만 달러만 남아 있다. 아스터는 3월 프라이버시 중심 레이어1을 새로 출시했다.

워치독 프로그램, 90건 신고에 53만 ARB 회수

이번 밴 제안은 워치독 프로그램이 가동된 이후 나온 조치다. 프로그램은 2025년 5월 11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각) 진행된 온체인 투표로 승인됐다. 찬성 1억 8,997만 ARB, 반대 11만 6,140 ARB, 기권 2,113만 ARB로 통과됐고 5월 27일 집행됐다. 엔트로피 어드바이저스는 2024년 12월 40만 ARB 예산으로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했다. 신고 보상은 심각도에 따라 기본 1,000, 1만, 3만 ARB에 회수 자금의 5%를 더하는 구조이며, 건당 최대 10만 달러 한도가 걸려 있다.

9월 2일 기준 워치독 프로그램에는 신고 90건이 접수됐고, 이를 통해 다오 몫으로 약 53만 2,000 ARB가 회수됐다. 신고자에게는 약 26만 8,000 ARB가 바운티로 지급됐다. 위원회가 검증한 사례는 모두 STIP, STIP브리지, LTIPP 등 과거 인센티브 라운드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밴이 결정돼도 지갑은 동결되지 않는다

이번 밴 대상 세 곳은 게시 후 6일이 지난 시점까지 포럼 스레드에 어떤 답변도 올리지 않았다. 소명이 없거나 자금이 반환되지 않으면 아비트럼 다오는 프로젝트별로 별도 스냅샷 투표를 진행한다. 토큰 보유자는 찬성, 반대, 기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위원회는 이 스냅샷 투표 결과를 최종 결정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온체인 실행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밴이 확정되더라도 지갑을 동결하거나 배포된 스마트컨트랙트를 제거하지는 않는다. 이용자가 관련 토큰을 거래하는 것도 막지 않는다. 다만 해당 인물과 프로젝트는 앞으로 모든 아비트럼 다오 프로그램에서 배제된다. 이미 운영을 멈춘 굿엔트리와 리미트리스는 밴이 창업자에게만 적용되지만, 아스터로 명맥이 이어진 APX파이낸스는 다오가 이를 활동 중인 프로젝트로 판단할 경우 창업자와 현재 팀원, 관련 협력자까지 제재 범위에 들어갈 수 있다.

세 사건 모두 아직 밴이 확정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증거와 금액, 프로젝트 운영 상태가 저마다 달라 개별 투표로 나눠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