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유령사무실' 논란에 “월세 내느니 현수막 한 장 더 걸려고”

작성일

“당원 집을 사무실로 등록해 업무해 왔다”

기본소득당이 일부 시·도당 사무실을 아파트나 농장 등에 등록한 것을 두고 불거진 이른바 유령사무실 의혹을 반박했다. 별도 사무실에 월세를 지출하는 대신 정치활동에 재원을 사용했고, 당원의 집을 사무실로 등록해 당원 연락 등의 업무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사무실 월세 내는 대신 현수막 한 장이라도 더 걸겠다는 의지”

노서영·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과 김진서 부대변인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당 사무실 허위 등록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기본소득당 대변인인 노서영 최고위원(가운데), 신지혜(왼쪽)·김진서 최고위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기본소득당과 관련한 논란에 관해 당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6.9.9 / 연합뉴스
기본소득당 대변인인 노서영 최고위원(가운데), 신지혜(왼쪽)·김진서 최고위원이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기본소득당과 관련한 논란에 관해 당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6.9.9 / 연합뉴스

대변인단은 “사무실 월세를 내는 대신 현수막 한 장이라도 더 걸겠다는 시·도당의 의지에 따라 당원의 집을 사무실로 등록해 당원 연락 등 업무를 해왔다”며 “이를 두고 ‘유령사무실’이라며 곡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기본소득당 일부 시·도당 사무소 주소지가 아파트나 주택, 농장 등에 등록된 것을 두고 제기됐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시·도당 10곳 가운데 6곳의 사무소 주소지가 아파트나 농장 등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당과 부산·인천시당은 개인 아파트에, 광주전남도당은 주택에 주소를 뒀다. 충남·전북도당은 각각 도당위원장 소유 농장에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법정 요건을 맞추기 위해 실체가 없는 시·도당을 등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기본소득당은 각 지역 조직이 한정된 재원 안에서 정치활동을 이어온 결과라고 반박했다.

대변인단은 “기본소득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비를 시·도당에 배분했으며, 각 시·도당은 한정된 재원 속에 일상적인 정치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등록 요건 미비 판단 받은 시·도당 단 한 곳도 없어”

기본소득당은 시·도당의 창당과 운영 과정에서 등록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도 반박했다.

대변인단은 “정당법은 각 시·도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시·도당 창당이 조건에 부합했는지 꼼꼼히 따지게 돼 있다”며 “매년 1회 이상 각 시·도 선관위가 창당한 시·도당 관계자와 만나 정당 사무를 안내하며 등록 요건에 맞는지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소득당의 시·도당 중 이 과정에서 등록 요건이 미비하다는 판단을 받은 시·도당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보조금 수령을 위해 시·도당을 늘렸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대변인단은 “기본소득당은 창당 당시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등 5개 시·도당 창당으로 출발했다. 전남광주 행정통합으로 10개 시·도당을 창당할 때까지 조직력 강화를 위해 애써온 기본소득당 당직자와 당원들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보조금 수령을 위해 가짜 시·도당을 만들어왔다고 폄훼하는 것은 조직력 강화를 위해 애써온 당의 역사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도당에 교부한 재원이 국고 경상보조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들은 “올해 시·도당에 교부한 1억 5000여만 원은 모두 기본소득당 당비와 후원회 후원금이었다. 이를 경상보조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은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기본소득당이 국고 보조금 수령을 위해 급조한 유령 정당인 양 선동하는 것을 멈추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사당화·장관 겸직 논란에도 입장 밝혀

대변인단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사당화 논란에도 반박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당직자가 용 후보자 의원실에서 근무하거나 의원실에서 일한 뒤 당직을 맡은 것을 두고는 “당직자 중 의원실에서의 근무 경험을 갖게 하거나 의원실에서 근무한 뒤 당직을 맡은 것은 기본소득당의 원내·외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한 석 원내 정당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당으로 성장하고자 선택한 방편을 마치 용혜인 후보자가 측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측근들이 지도부로 앉게끔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막무가내식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의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을 겸직했던 전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과 대선에서뿐만 아니라 정부 운영에서도 연합정치를 실현해 낼 새로운 도전을 향해 기본소득당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비판에는 “정치개혁에 더 힘 모아달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본소득당을 두고 국고에 의존해 사는 정당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변인단은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으면서 그간 민주당과 함께 민생 개혁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연대, 연합했던 정당을 사실을 왜곡하며 비난하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외 정당을 경험한 다선 중진 의원이라면, 국민의힘의 비이성적인 일차원적 비난에 동참하는 대신 기본소득당이 제안했던 정치개혁에 더 힘 모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