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난다..." 네팔 실종자 수색 종료 단계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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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한국인 실종자 9명 수색 종료 단계 진입
험준한 산악지형과 제약된 구조 수단, 수색의 한계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종료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군당국이 한국인 실종자들이 소속된 수력발전소 등 주요 지점의 수색을 마무리하고 재건·복구 단계로 전환하면서 한국 구호대의 추가 수색 활동에도 제약이 커지고 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군당국은 한국인 실종자 9명이 소속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 등 주요 지점에 대한 수색을 종료했다. 한국 구호대도 네팔 측의 수색·구조 종료 단계 전환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에는 수색 작전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인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은 사고 이후 현지 구조당국과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의 협조 아래 이어져 왔다.

눈물 흘리는 실종자 가족 / 뉴스1
눈물 흘리는 실종자 가족 / 뉴스1

KDRT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로, 해외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파견하는 긴급구호 조직이다. 재난 현장에서 구조와 수색, 의료 지원 등을 수행하며 현지 당국과 협력해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맡는다.

이번 네팔 현장은 산악지형과 도로 단절 등으로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았다. 특히 대홍수로 도로와 이동로가 끊긴 지역이 발생하면서 차량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 지점까지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국 구호대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받아 네팔군과 협의하면서 수색 범위를 넓혀왔다. 헬기를 이용해 접근한 뒤 현장에서 도보 수색을 실시하고,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주변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전날에도 한국 구호대 7명은 네팔군과 공동으로 헬기를 이용해 한국인 실종자가 집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구호대는 네팔군과 함께 헬기 2대를 이용해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의 파워하우스와 옐로브리지 주변 산악지역, 메인캠프 주변 산악지역 등을 대상으로 수색을 시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 지역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마지막까지 수색을 요청했던 곳이다.

당초 구호대는 해당 지역에 헬기를 착륙시킨 뒤 대원들이 직접 산악지역을 걸어가며 수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장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는 네팔군의 판단에 따라 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헬기 한 대는 파워하우스 지역에 착륙했고 다른 한 대는 파워하우스에서 약 6㎞ 떨어진 네팔군 베이스캠프에 착륙했다.

파워하우스에 도착한 구호대원들은 현장 지형을 확인한 뒤 도보 수색이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드론을 이용해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다른 팀은 상류 방향으로 임시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도보 수색을 진행했다. 실종자가 이동하거나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대피 가능한 장소 등을 살폈지만 도로가 끊긴 지점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이동하기 어려웠다.

이후 해당 팀 역시 드론을 투입해 약 1시간 40분 동안 주변을 수색했다.

그러나 이날 수색에서도 실종자와 관련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헬기 운용 여건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네팔군은 현재 대홍수 피해를 수습하고 재건·복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운용하는 헬기 대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 있는 헬기 역시 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물자 수송 등에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네팔군이 구조·수색 중심의 활동에서 복구 중심의 활동으로 전환하면서 한국 구호대가 추가적인 공중 수색이나 산악지역 접근을 요청하고 조율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 구호대가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색 수단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지형적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수색 지역은 산악지형이 많고 경사가 가파른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장소도 제한적이어서 공중에서 현장에 접근한 뒤 바로 도보 수색으로 전환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었다.

사람이 직접 걸어갈 수 없는 지역은 드론을 활용해 수색했지만, 드론 역시 산악지형과 현장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구호대는 이런 상황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을 반영해 가능한 범위에서 마지막까지 수색을 진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역시 추가 수색 경로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가 진행한 휴대전화 위치추적에서도 정밀한 위치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현지 당국의 수색 종료 단계 전환과 함께 한국 구호대의 활동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한국 구호대는 이날 오전 수색 작전을 진행하지 않았다. 네팔군이 주요 지점의 수색을 종료하고 복구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전날 수색 결과를 구호대장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구호대는 헬기와 도보, 드론을 동원해 확인한 지역과 수색 결과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와 관련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함께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구조대원들은 이번 재난의 규모와 현지 지형이 한국에서 경험했던 재난 현장과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현문 소방청 구조본부장은 33년간 근무하면서 2006년 강원도 인제 내린천 집중호우 산사태 등 여러 재난 현장에서 수색·구조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네팔 현장에서는 국내 재난 현장과 비교하기 어려운 재난의 특성과 지형적 접근 제한 때문에 수색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 구조본부장은 현장 상황에 대해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규호 KDRT 구호대장도 현실적으로 대원들이 안전을 확보하면서 도보 수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밝혔다.

네팔 홍수 재난 현장 / 뉴스1
네팔 홍수 재난 현장 / 뉴스1

이는 현장 대원들이 수색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기보다, 네팔군의 수색·구조 단계 전환과 현지 접근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 확보된 수색 수단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을 최대한 살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수색 여부와 방식은 네팔 당국의 현장 대응 방향과 헬기 등 지원 수단의 운용 여건, 현지 안전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한국 구호대가 마지막까지 확인한 주요 지역에서 실종자와 관련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위치추적에서도 정밀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수색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네팔군이 주요 수색 지점에 대한 수색을 종료하고 재건·복구 단계로 이동하면서 현지 수색 여건은 이전보다 더욱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수색은 그동안 헬기와 도보, 드론 등을 활용해 진행됐지만 험준한 산악지형과 도로 단절, 헬기 운용 감소 등 여러 제약에 부딪혔다.

한국 구호대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결과를 설명하면서 현장에서 확인한 상황을 전달하고 있으며, 네팔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후속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