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오늘 넷플릭스서 내려가는 '초대형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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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현대를 잇는 신검, 48시간의 운명
700억 투자작의 명암, 극과 극 평가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 <외계+인 2부>가 9월 9일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종료한다.

러닝타임 122분으로 완성된 <외계+인 2부>는 1부에서 흩뿌려졌던 방대한 복선과 시간대의 얽힘을 한데 엮어 매듭짓는 서사적 완결편이다. 인간의 몸속에 외계인 죄수를 가두어 관리하던 외계 문명과, 시공간의 균열로 인해 고려 말과 2022년 현대가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장대한 모험을 그린다.
이야기는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김태리 분)이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핵심 열쇠인 '신검'을 되찾고, 외계인 죄수를 호송하고 관리하던 인공지능 프로그램 '썬더'(김우빈 분)를 찾아 미래로 귀환하려는 사투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이안을 위기 때마다 구해주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이 자신의 몸속에 깃든 정체불명의 존재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핵심 갈등이 고조된다.
무륵 몸속에 요괴가 숨어 있다고 확신하는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그리고 신검의 신비한 힘으로 눈을 뜨려는 맹인 검객 '능파'(진선규 분), 외계 죄수의 수장 격인 '자장'(김의성 분)까지 신검을 둘러싼 치열한 추격전이 고려 말의 산천을 무대로 펼쳐진다.
동시에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시킨 외계 대기 물질 '하바'로 인해 도시 전체가 궤멸 위기에 처하고 수많은 인명이 위협받는다. 이 기이한 외계 사건의 실체를 목격하고 추적하던 관세청 수사관 '민개인'(이하늬 분)의 분투가 교차되며, 하바의 전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분으로 좁혀진다. 마침내 시간의 문이 열리고 고려의 무륵과 두 신선, 썬더가 현대 서울로 넘어오면서 모든 인물의 인연과 비밀이 하나로 응축되어 거대한 액션 앙상블을 완성해 낸다.
엇갈린 평가와 흥행 분석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대규모 컴퓨터 그래픽(CG), 한국 상업영화 역사상 유례없는 2부작 동시 제작이라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극장가에서의 성적표는 다소 뼈아팠다.

영화계 추산에 따르면 1부와 2부를 합산한 순제작비만 약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되었으며, 통상적인 마케팅 및 배급 비용을 고려할 때 <외계+인 2부>의 단독 손익분기점은 약 800만 명 안팎으로 책정되었다. 그러나 극장 종영 시점까지 기록한 최종 누적관객수는 1,430,041명에 머물며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치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흥행 부진의 이면에는 관객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갈린 호불호가 자리 잡고 있다.
혹평 요인: 동양적인 고려 말 도술 무협과 서구적 SF 외계인 침공물이 한 스크린 안에서 결합하는 세계관 자체에 대한 생소함, 1부를 보지 않으면 서사의 인과관계를 따라가기 힘든 높은 진입 장벽, 과도하게 복잡하게 분산된 다자 구도의 플롯 등이 대중성을 저해한 요인으로 꼽혔다. 리뷰 평점에서도 3.1점(5점 만점 기준) 안팎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 평점 역시 6.5점에 머물며 엇갈린 반응이 드러났다.
호평 요인: 반면 1부의 산만했던 전개와 달리 2부에서는 떡밥이 정교하게 회수되고 서사의 속도감이 대폭 향상되었다는 찬사도 적지 않았다. 염정아와 조우진이 선보인 신선 콤비의 독보적인 코믹 티키타카, 현대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도술과 외계 메카닉이 충돌하는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 김태리와 류준열의 깊어진 감정선은 한국형 장르물의 외연을 한 단계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어디서 감상할 수 있을까?

2024년 1월 극장 개봉 이후 안방극장을 찾았던 <외계+인 2부>가 9월 9일을 끝으로 넷플릭스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어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을 계획했던 이용자들의 발걸음이 다른 국내외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현재 <외계+인 2부>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은 토종 OTT인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 두 곳이다. 두 플랫폼 모두 정액제 구독 모델을 통해 추가 결제 없이 고화질 스트리밍을 지원하고 있어, 넷플릭스 종료 이후 2부를 시청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시리즈의 서사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외계+인 1부>의 경우, 시청 선택지가 한층 더 넓다. 1부는 왓챠(WATCHA), 넷플릭스(Netflix), 티빙(TVING), 웨이브(Wavve) 총 4개 주요 플랫폼 모두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 <외계+인> 연작은 1부와 2부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절반씩 나누어 담고 있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1부를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먼저 감상한 뒤 2부를 티빙이나 웨이브로 넘어가 이어보는 교차 시청 방식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의 대표작 3선

최동훈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입체적인 캐릭터 조형 능력과 찰진 대사 구성력, 그리고 리듬감 있는 다중 플롯 연출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 온 연출자다. 비록 <외계+인> 시리즈에서는 낯선 장르 결합으로 상업적 부침을 겪었으나, 그가 이전 작품들에서 증명한 흥행성과 작품성은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남아 있다.
<타짜>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는 도박판 화투패를 매개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신들린 리듬으로 그려낸 명작이다. 조승우(고니 역), 김혜수(정마담 역), 백윤식(평경장 역), 유해진(고광렬 역), 김윤석(아귀 역)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 완벽한 캐릭터 구축과, 대중문화 전반에서 회자되는 촌철살인의 명대사들은 최동훈식 캐릭터 무비의 정수로 손꼽힌다. 전국 5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한계를 깨고 흥행 신화를 썼다.
<도둑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한·중 도둑 10인의 활약을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김윤석,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 등 당대 최고의 스타 배우들을 한 화면에 모아놓고도 어느 한 캐릭터 소외됨 없이 완벽한 앙상블을 조율해 냈다. 속도감 넘치는 와이어 액션과 속고 속이는 반전 서사로 1,298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동훈 감독에게 첫 번째 '천만 영화'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암살>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 대원, 청부살인업자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시대극 액션물이다. 전지현(안옥윤 역), 이정재(염석진 역), 하정우(하와이 피스톨 역), 조진웅, 오달수 등 묵직한 배우진이 펼치는 총격 액션과 시대적 비장미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샀다. 독립투사들의 잊힌 희생을 대중적인 활극의 문법으로 훌륭히 승화시키며 1,2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감독의 두 번째 천만 흥행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