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또 개봉한다…올해 '595만' 흥행한 감독이 만든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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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 아들과 현실의 아들, 엄마를 흔드는 의문의 미스터리

연상호 감독이 59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군체’의 흥행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심리 스릴러 ‘실낙원’이 해외 영화제 상영을 거쳐 오는 10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 / CJ ENM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 / CJ ENM

배급사 CJ ENM은 9일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을 오는 10월 21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영화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보도스틸 14종도 함께 공개됐다.

'실낙원'은 무슨 영화

‘실낙원’은 9년 전 발생한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의 이야기를 다룬다. 죽은 것으로 여겼던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어느 날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소영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영은 아들을 잃은 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낙원의 아이들’ 속에서 열 살의 모습으로 멈춰 있는 아들을 만나며 세월을 견뎌왔다. 그러나 9년 만에 실제 아들이 눈앞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의지하던 일상도 달라진다.

문제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집으로 돌아온 선우가 과거 소영이 기억하던 아들과는 낯선 모습이라는 점이다. 아들의 귀환을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고, 가족 안에 감춰진 진실까지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야기는 심리 스릴러의 긴장감을 더한다.

'실낙원' 스틸 / CJ ENM
'실낙원' 스틸 / CJ ENM

김현주는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낯선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을 향한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류소영 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현주는 이번에도 복잡한 감정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배현성은 9년 만에 돌아온 류선우 역으로 첫 영화 주연에 나선다. 공개된 사진에는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선우의 모습이 담겼다.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자신의 방에 앉은 성인이 된 선우 역시 작품의 미스터리를 더욱 키운다.

보도스틸에는 꽃다발을 들고 폐탄광을 찾은 소영의 모습도 담겼다. 취재진이 몰린 아들의 귀환 현장과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풍경 역시 공개돼 사건의 전말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최근 작품인 ‘얼굴’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바 있다. 이번 ‘실낙원’에서는 엄마와 아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세웠다. 거대한 재난이나 초자연적인 존재 대신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와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 작품이라는 점도 차이점이다.

연 감독은 “‘얼굴’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고 ‘얼굴’보다 더 어둡고 서늘한 이야기”라고 ‘실낙원’을 소개했다.

주류 영화제들에 초청

‘실낙원’은 개봉에 앞서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다.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이 부문은 세계적인 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영화제의 주요 섹션이다.

특히 ‘실낙원’의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4회차 티켓은 개봉 전부터 모두 매진되며 현지의 관심을 나타냈다.

'실낙원' 포스터 / CJ ENM
'실낙원' 포스터 / CJ ENM

연상호 감독은 작년 영화 ‘얼굴’로 같은 영화제 부문에 초청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았다.

이어 ‘실낙원’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공식 초청됐다. 부산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감독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섹션 중 하나다.

쉬지 않는 연상호 감독

연상호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창작자다.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들며 주목 받았다. 이후 실사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중적인 흥행까지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부산행’ 이후에도 연 감독의 작업은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었다. ‘반도’, ‘정이’, '계시록', ‘얼굴’ 등을 선보였고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선산’,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을 통해 장르적 상상력을 확장했다.

연상호 감독 / 뉴스1
연상호 감독 / 뉴스1

올해 연상호 감독의 행보는 특히 부지런하다. 올해만 두 편의 장편영화를 개봉하는 셈이다. 지난 5월 개봉한 ‘군체’는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를 배경으로, 집단지성을 공유하며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인간의 대치를 그린 작품이다.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김신록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뒤 국내에서 누적 관객 595만 명을 넘겼다. 연 감독은 '군체'의 후속작을 게임으로 만들려 한다고도 얘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내년 영화 '예토' 촬영도 마쳤다. '예토'는 인플루언서 자매인 ‘수아’와 ‘민아’가 캠핑을 떠난 뒤, 사이비 종교의 옛터에서 동생 민아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문근영은 언니 '수아' 역으로 등장하며, 고아성은 수아와 민아 자매가 마주하는 의문의 인물 ‘덕희’ 역으로 나온다.

'예토'는 연상호 감독과 윤영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윤 감독은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지옥' 등의 조감독으로 오랜 기간 연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신예다.

또한 그는 영화 '닥터 아포칼립스'도 일본 영화계와 공동 기획 중이며 '부산행'의 할리우드 스핀오프인 '라스트 트레인 투 뉴욕' 개발에도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수: 더 그레이' 스핀오프인 '기생수: 타미야"도 내년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심야사진관' 극본에도 참여했다.

‘군체’의 흥행에 이어 ‘실낙원’까지 공개되면서 연상호 감독은 올해 서로 다른 장르와 규모의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게 됐다. 상반기 ‘군체’가 칸으로 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실낙원’이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들에게 먼저 공개되는 ‘실낙원’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거쳐 오는 10월 21일 국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