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케이블 회사인 줄 알았더니…18% 폭등한 '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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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공 전력망 진출, 가온전선의 북미 시장 확장 신호탄
AI 데이터센터 수주 잇달아, 2026년 북미 매출 50% 급증 전망

가온전선이 캐나다 서부 공공 전력망 시장에 최초로 중전압 케이블을 공급하고 미국 초대형 인공지능 데이터센터향 배전 설비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가온전선 / 가온전선
가온전선 / 가온전선

민간 산업시설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진입 장벽이 높은 해외 정부급 공공 전력망 분야로 넓힌 가운데 2026년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9월 9일 주식시장에서 가온전선 주가는 오전 10시 49분 기준 전일 대비 18.02% 급등한 26만 85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27만 5000원까지 치솟으며 강한 매수세를 집결시켰다. 이날 거래량은 46만 주를 돌파했고 거래대금은 1196억 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7조 980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을 이끈 직접적 모멘텀은 캐나다 서부 지역의 주요 공공 전력회사와 체결한 중전압(MV, 변전소에서 각 공급 지역으로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배전망 전력선) 케이블 공급 계약이다. 이번 공급은 가온전선 설립 이래 이뤄진 첫 캐나다 수출 실적이다. 그동안 미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발전소, 태양광 발전단지 등 민간 산업시설 위주로 케이블을 납품해 오던 북미 사업 구조를 해외 공공 전력망 영역까지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과 첨단 제조업 성장에 발맞추어 2050년까지 국가 전력 수요가 현재 수준의 2배까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는 송·배전망의 대대적인 확충과 노후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가 국가적 차원에서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엄격한 기술 검증과 높은 진입 장벽을 뚫고 초기 진입에 성공한 가온전선은 북미 전역에서 열리는 공공 전력 인프라 입찰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공공 전력망 진출과 북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배전 인프라 시장 공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가온전선 미국 생산법인 LSCUS는 8월 20일 미국 AI 클라우드 사업자와 총 2000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Busduct, 대용량 전류를 금속 도체 내부에 모아 안전하게 전달하는 통로형 배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빅테크 및 생성형 AI 기업에 이어 AI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 사업자까지 고객 스펙트럼을 넓힌 결과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수주 물량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현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대상에는 250MW(메가와트, 중소도시 전체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대규모 전력 단위)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됐다. LSCUS가 납품한 단일 데이터센터 건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최초 계약 물량의 2배에서 3배에 달하는 추가 프로젝트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전체 공급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잔고 증가에 발맞추어 생산 설비 증설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LS전선 경북 구미 공장 증설 프로젝트와 멕시코 생산법인 건설이 2026년 말 완료되면 전체 버스덕트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다. 가온전선은 버스덕트와 저압·중전압 케이블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제품군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전력 인프라 토털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북미 사업 실적은 본사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생산법인 LSCUS 간의 유기적인 공급망 시너지를 바탕으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확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북미 시장 매출이 2025년 약 3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약 4억 7000만 달러(한화 약 6300억 원)로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와 고집적화 추세로 인해 배전 인프라의 기술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북미 지역 전력 인프라 노후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이 맞물리면서 케이블 및 배전 설비 수요는 단기적 현상을 넘어 장기적 구조적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입 장벽이 까다로운 정부 공공 전력망 트랙레코드(납품 실적 및 신뢰도)를 확보한 가온전선이 북미 시장 내 지배력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