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사진까지 SNS 확산…'파주 냉동창고 살해' 피의자 신상 공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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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사진·카페 상호까지 SNS 확산…경찰 “아직 신상 공개 검토 단계 아냐”
범행 수법·피해 결과상 공개 요건 부합 여지…이르면 이번 주 검찰 송치
경기 파주 카페 냉동창고 살해 사건 피의자의 실명과 사진 등 신상정보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카페 사장 A 씨의 실명과 사진, 그가 운영한 카페 상호 등이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게시물에는 A 씨가 운영한 카페의 상호가 그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는 설명도 담겼다. A 씨로 지목된 인물이 과거 방송에 출연했다며 당시 영상을 찾아 공유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신상정보와 과거 방송 출연자가 실제 이번 사건 피의자와 동일인인지는 수사기관을 통해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실명·사진·카페 상호까지 확산…경찰 “신상 공개 논의 안 해”

A 씨가 피해자를 영하의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으면서 경찰의 공식 신상정보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상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는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의자가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의 요건을 고려해 결정한다.
A 씨의 범행 수법과 피해 결과 등을 놓고 보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부합할 여지가 있으나 경찰은 아직 공개 여부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직 범행 동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추가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아 현재 신상 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등 사건 전반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상품권 진위 확인 위해 카페 찾았다…냉동창고서 숨진 채 발견

A 씨는 지난 3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60대 여성 B 씨를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A 씨와 이전까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제3자가 A 씨가 보유한 백화점 상품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상품권 진위를 확인하는 등 거래의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카페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 씨 가족은 지난 4일 0시 6분께 “큰돈 때문에 일이 있어 해결하러 간다고 나가셨다가 연락이 두절됐다”는 취지로 실종 신고를 했다.
카페 내부 CCTV에는 A 씨와 B 씨가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간 뒤 A 씨만 혼자 나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냉동창고의 설정 온도는 영하 25도였으며 실제 내부 온도는 영하 18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B 씨가 냉동창고에 갇힌 뒤에도 약 27시간 동안 여러 차례 현장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창고를 확인했을 당시 B 씨는 출입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뚜렷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 추정 상품권 500억 발견…공범 여부도 수사

냉동창고에서는 액면가 기준 약 500억 원 상당의 위조 추정 백화점 상품권도 발견됐다. 경찰은 B 씨가 상품권의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조 사실을 알아차리자 A 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발견된 상품권의 실제 위조 여부와 출처, 유통 경로도 확인 중이다.
MBC는 A 씨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상품권 위조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A 씨가 상품권 위조 조직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을 가능성도 살펴보며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를 서울에서 파주까지 데려다준 제3의 남성도 확인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사건 당일 B 씨를 승용차에 태워 파주 카페까지 데려다준 뒤 B 씨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자 서울 영등포구로 돌아가 가족에게 관련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비롯해 상품권 매입을 추진한 인물과 거래를 연결한 관계자들이 사건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공범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인원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일반 살인 혐의보다 법정형이 무거운 피유인자 살해 혐의를 A 씨에게 적용했다. 피유인자 살해죄는 유인된 피해자를 살해했을 때 적용되며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A 씨는 지난 6일 구속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위조 추정 상품권의 유통 경로, 추가 가담자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