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게 된다고?…서울 지하철 이용자들에게 전해진 ‘반가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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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찍는 위치 찾기는 이제 끝, 서울 지하철 개찰구 혁신
짐 많은 승객·휠체어 이용자도 편하게, 태그리스 서비스 도입
서울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교통카드를 어디에 찍어야 할지 순간적으로 헷갈렸던 사람이라면 반길 만한 변화가 찾아온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개찰구를 통과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승객,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지하철 이용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가 10년간 운영해온 교통카드 수집시스템을 전면 고도화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8일 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6개 역의 교통카드 단말기 6101대를 포함한 ‘2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전반을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17년 구축한 기존 단말기와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는 이번 사업은 단순히 노후 장비를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승객이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겪어온 불편을 줄이고, 교통약자와 외국인 승객까지 보다 쉽게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체 어디에 찍는 거야?”…카드 태그 위치부터 확 달라진다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교통카드 단말기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일부 교통카드 단말기는 카드를 접촉하는 부분과 요금·처리 결과 등을 보여주는 화면이 서로 분리돼 있다. 매일 지하철을 타는 승객이라면 익숙하지만, 지하철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승객들은 순간적으로 카드를 어디에 갖다 대야 하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에는 앞사람이 빠르게 지나가는 상황에서 태그 위치를 찾느라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면 일체형 단말기’를 새롭게 도입한다. 카드를 대는 접촉부와 정보를 표시하는 화면을 하나로 합쳐 승객이 직관적으로 태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통카드를 찍은 뒤 요금과 정상 처리 여부 등 주요 정보도 기존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지하철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이나 어린이·고령자, 복잡한 개찰구 앞에서 카드 찍는 위치를 찾느라 당황했던 승객이라면 특히 체감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카드 꺼낼 필요도 없다…짐 많은 승객·교통약자가 반길 ‘태그리스’
이번 개편에서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변화는 ‘태그리스(Tagless)’ 서비스다. 태그리스는 말 그대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교통카드를 일일이 꺼내 찍지 않아도 개찰구를 지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교통약자용 개집표기를 중심으로 태그리스 서비스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크게 편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승객은 양손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출퇴근길 노트북 가방과 짐을 양손에 들고 있거나, 장을 본 뒤 여러 개의 쇼핑백을 들고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꺼내는 일이 생각보다 번거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에게는 더욱 직접적인 변화다. 기존처럼 카드를 찾아 단말기의 정확한 위치에 접촉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개찰구 통과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도 덜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역시 태그리스 도입을 통해 교통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승객의 지하철 이용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도 반길 변화…해외 신용카드로 지하철 탄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반가운 변화가 예정돼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기반 결제 환경을 구축해 해외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도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국내 교통카드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충전하는 과정이 서울 지하철 이용의 첫 관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발급 카드가 지하철 결제에 활용될 수 있게 되면 이 같은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서울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이나 짧게 머무르는 외국인에게 특히 활용도가 높은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는 시민뿐 아니라 교통약자와 외국인까지 이번 차세대 교통카드 시스템의 주요 수혜 대상에 포함되는 셈이다.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내년 12월 서비스 개시 목표
다만 당장 모든 지하철역에서 새로운 단말기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2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이후 내년 12월 태그리스 서비스를 포함한 ‘3기 교통카드 수집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규모도 작지 않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76개 역에 설치된 교통카드 단말기 6101대를 비롯해 관련 시스템 전반이 고도화 대상에 포함된다.
서울 지하철 개찰구에서 매일 반복되던 ‘카드를 꺼내고, 찍는 위치를 찾고, 제대로 처리됐는지 화면을 확인하는’ 과정이 앞으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경험 자체를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태그리스와 EMV 등 새로운 교통서비스의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교통약자와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승객이 보다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