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 외환 3대 페어 무기한 계약 출시…100배 레버리지로 주말에도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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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비트, 유로·파운드·엔화 페어에 100배 레버리지 FX 퍼페추얼 출시
USDT 정산 무기한 계약으로 24시간 거래, TradFi 퍼페추얼 라인업 확장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유로·달러(EUR/USD), 파운드·달러(GBP/USD), 달러·엔(USD/JPY) 등 3대 주요 외환 페어를 기초자산으로 한 퍼페추얼(무기한) 계약을 출시했다. USDT로 손익이 정산되는 이 상품은 만기가 없고 최대 10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며, 외환시장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세계 2위 거래량을 기록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가 전통금융(TradFi) 파생상품 라인업을 외환 시장까지 넓힌 것이다.
FX 퍼페추얼, 어떻게 작동하나
새로 상장된 상품은 EURUSDUSDT, GBPUSDUSDT, USDJPYUSDT 세 종목이다. 실제 통화를 보유하지 않고도 기초 외환 페어의 가격 움직임을 그대로 추종하는 구조로, 손익은 모두 USDT로 정산된다. 만기가 없어 기존 크립토 퍼페추얼 선물과 같은 방식으로 포지션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거래는 바이비트의 통합거래계정(UTA)에서 이뤄지며 펀딩비와 동적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기존 TradFi 퍼페추얼 상품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다. 이용자는 가상자산을 담보(collateral)로 활용할 수 있어, 크립토 자산을 보유한 채로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헤지 수단으로도 쓸 수 있다는 게 바이비트의 설명이다.
가장 큰 특징은 24시간 거래다. 실제 외환시장은 통상 주말에 문을 닫지만, 바이비트의 FX 퍼페추얼은 주말과 야간에도 거래가 이어진다. 이용자들은 주말 사이 나온 지정학적 이슈나 중앙은행 발언 등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TradFi 퍼페추얼 확장 전략의 연장선
이번 FX 상품은 바이비트가 4월(2026년) 선보인 TradFi 퍼페추얼 스위트의 일부다. 바이비트에 따르면 이 상품군은 출시 이후 주식,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전(pre-IPO) 기업 주식까지 포함해 200개 넘는 자산으로 확대됐다.
바이비트는 앞서 스페이스X(SpaceX)와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상품 퍼프 옵션(Perp Options)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전통금융 자산 확장에 속도를 내온 바 있다. 이번 FX 페어 추가는 주식·원자재에 이어 외환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상품군을 넓힌 셈이다.
바이비트는 EUR/USD와 USD/JPY가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통화 페어에 속하고, GBP/USD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 때마다 주목받는 페어라고 설명했다. 세 페어 모두 글로벌 매크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24시간 거래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하루 9조 6,000억 달러 시장,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외환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금융시장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3년 주기 중앙은행 서베이에 따르면 장외(OTC) 외환 거래량은 2025년 4월 기준 하루 평균 9조 6,000억 달러에 달했다. 2022년의 7조 5,000억 달러에서 늘어난 규모다.
바이비트가 FX 퍼페추얼을 내놓은 첫 거래소는 아니다. 크라켄(Kraken)은 지난해(2025년) 4월 최대 50배 레버리지의 외환 퍼페추얼 선물 5종을 먼저 출시했다. 비트멕스(BitMEX)도 올해 4월 최대 100배 레버리지의 페어 6종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외환 파생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실물자산(RWA) 토큰화와 파생상품을 통해 전통금융 자산을 끌어들이려는 업계 전반의 흐름이 있다. 크립토 트레이더들이 하나의 계정으로 전통 시장까지 접근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거래소들이 이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 상품의 리스크와 남은 물음표
FX 퍼페추얼은 어디까지나 레버리지가 걸린 파생상품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 통화를 보유하는 것과 달리 펀딩비 부담과 청산 위험을 함께 안아야 한다. 100배 레버리지는 작은 가격 변동에도 포지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관심을 끄는 지점은 정규 외환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대에도 이 상품이 의미 있는 거래량을 지속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다. 주말이나 야간 거래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뒷받침될지는 아직 지켜볼 부분으로 남아 있다.
바이비트를 비롯한 크립토 거래소들의 전통금융 자산 확장은 계속되는 흐름이다. 주식·원자재·ETF에 이어 외환까지 상품군에 포함되면서, 크립토 네이티브 이용자들이 하나의 계정에서 접근할 수 있는 전통금융 자산의 폭은 한층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