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트2미, 압수 암호화폐 전담 법인 “비트2쉴드” 출범…포렌식부터 매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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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비트2미, 코인 압수·포렌식 전담 자회사 “비트2쉴드” 출범
작년 인터폴·유로폴용 174만달러 압수 코인 처리, 미카 체제 대응

스페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2미(Bit2Me)가 법원과 경찰,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를 추적·압수·보관·매각하는 별도 전담 법인 비트2쉴드(Bit2Shield)를 출범시켰다. 비트2쉴드는 법적으로 크립토쉴드 S.L.(CryptoShield S.L.)로 등록됐으며 수사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특정된 시점부터 당국 지시에 따른 최종 매각까지 전 과정에서 포렌식·운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트2미는 지난해 인터폴, 유로폴, 스페인 경찰 등을 위해 150만 유로(174만 달러) 규모의 압수 암호화폐를 처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업무를 별도 법인으로 공식화했다.
수사기관의 코인 압수, 전담 법인이 맡는다
비트2쉴드는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갑 정보를 추출하고 암호화폐 보유 위치를 특정하는 작업을 지원한다. 법원에 제출할 수 있는 전자서명 포렌식 보고서 작성도 담당한다. 업무 범위는 사기 수사, 자금원 증명(소스 오브 펀드 인증), 경찰관·판사·금융기관 대상 교육까지 확대된다.
이번 법인 설립은 비트2미가 이미 정부기관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공식 조직으로 분리한 것이다. 비트2미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한 해 동안 인터폴, 유로폴, 스페인 경찰 등 당국을 위해 150만 유로(174만 달러) 상당의 압수 암호화폐를 처리했다. 자산 추적에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활용됐으며, 이후 비트2미가 해당 암호화폐를 유로로 환전해 국가에 전달했다.

압수부터 매각까지, 콜드월렛과 다중서명으로 관리
암호화폐가 특정되고 압수되면 비트2쉴드는 다중서명(멀티시그) 방식으로 보호되는 콜드월렛에 자산을 보관한다. 자산은 당국이 처분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이 상태로 보관된다.
법원 등 관할 당국이 매각을 명령하면 비트2쉴드가 절차를 조율하고, 실제 암호화폐-유로 환전은 비트2미 산하 비트코인포르메 S.L.(Bitcoinforme S.L.)이 수행한다. 비트코인포르메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 규제(MiCA, 미카) 틀에서 스페인 증권감독당국의 인가를 받은 법인이다. 매각 대금은 유로로 환전된 뒤 정부 은행 계좌로 이전된다.
비트2미는 비트2쉴드 자체는 미카 규제상 암호자산서비스제공자(CASP)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활동의 중심이 수사·디지털 포렌식·교육에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규제 대상 업무는 계속 비트코인포르메가 담당한다.
이런 구분은 유럽연합이 미카 전환 기간의 마지막 단계를 7월 1일(현지시각)에 마무리한 이후 나왔다. 크립토뉴스(crypto.news) 보도에 따르면 유럽경제지역 전체에서 활동하던 암호화폐 서비스업체 1,343곳 가운데 마감 시한까지 미카 인가를 확보한 곳은 281곳에 불과했고 1,062곳은 인가를 받지 못했다. 8월 5일(현지시각)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인가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해당 기관의 임시 등록부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커스터디, 암호화폐-법정화폐 환전, 거래 플랫폼, 이전, 주문 체결,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규제 대상 활동을 포괄하고 있었다. 이 데이터는 이후 기업과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를 위한 검색 가능한 미카 트래커를 통해 공개됐다.
은행권과의 협업 확대가 배경
비트2쉴드 출범은 비트2미가 소매 거래소 사업과 함께 전통 금융기관용 인프라로 영역을 넓혀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6월 스페인 은행그룹 세카방크(Cecabank)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이전, 주문 접수·전달에 대한 인가를 확보한 뒤 금융기관 대상 규제 암호화폐 플랫폼을 출범했다.
이 체계에서 비트2미는 거래 체결, 유동성, 시장 접근, 환전 계층을 맡고 세카방크는 기관용 커스터디와 은행 인프라를 제공한다. 렌타4방코(Renta 4 Banco)는 고객용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개발하며 이 플랫폼을 이용한 초기 금융기관 중 하나가 됐다.
두 회사의 협력은 2024년 5월 맺어진 파트너십에서 출발했다. 양사는 2025년 5월 규제 인가를 기다리는 동안 미카 대응 인프라 구축을 먼저 발표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트2미는 거래와 시장 접근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후 세카방크는 인가받은 암호화폐 서비스를 아일랜드, 포르투갈, 룩셈부르크로 확장하기 위한 유럽 패스포팅 절차에 착수했다.
비트2미의 주주와 투자자 명단에는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 회사가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테더(Tether)는 2025년 비트2미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유럽·라틴아메리카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3,000만 유로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테더의 투자는 비트2미가 미카 인가를 받아 유럽연합 회원국 전역에서 영업할 수 있게 된 이후 이뤄졌다. 방킨터(Bankinter), 우니카하(Unicaja), 세카방크, 텔레포니카(Telefónica) 등도 비트2미를 지원해온 회사들이다.
압수 암호화폐 관리, 세계 각국 공통 과제로
비트2쉴드가 진입하는 분야는 경찰기관들이 압수 이후 디지털 자산 관리를 위해 점점 더 전문 암호화폐 업체에 의존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 경찰청은 8월 공개 입찰을 거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압수 암호화폐 커스터디 관련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서 압수 자산은 업비트 커스터디를 통해 오프라인 콜드월렛에 보관되며, 자산 종류별로 별도 지갑을 두고 다자간 연산(MPC), 분산 키 생성, 다중서명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을 유지한다.
스페인 당국도 형사 수사 과정에서 회수된 암호화폐를 다루며 같은 문제를 겪어왔다. 4월 스페인 국립경찰은 알메리아 지역의 만화 해적판 유통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콜드월렛 두 개에 보관된 약 40만 유로 상당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콜드월렛은 벽걸이형 온도계 안에 숨겨져 있었다.
해당 사건은 스페인어권 만화 해적판 유통 플랫폼과 관련된 것으로, 이 플랫폼은 약 10년간 운영되며 2014년 이후 400만 유로 이상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이 수사로 3명이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