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선물 거래량 646억달러, 8월 6개월 만에 최고치…바이낸스가 57%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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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선물 거래량, 8월 646억달러로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ETF는 8주 연속 순유입, 레버리지 쏠림은 여전한 변수

XRP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XRP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XRP 선물 거래량이 8월 한 달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립토쿠온트(CryptoQuant)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바이비트·OKX 등 주요 거래소 3곳의 XRP 선물 거래량은 646억달러(약 8조 6,900억원, 1달러 1,345원 기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XRP 현물 ETF는 9월 4일(현지시각)로 끝난 주까지 8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다만 분석가들은 거래량 증가 자체가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8월 XRP 가격 급등이 불러온 선물시장 훈풍

XRP 가격은 8월 초 약 1.06달러에서 8월 24일(현지시각) 장중 1.5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 달 사이 거의 30% 오른 뒤 월말에는 1.35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선물 데스크를 먼저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쿠온트 애널리스트 아랍 체인(Arab Chain)은 거래량 급증이 현물 시장에서도 동시에 관찰됐다고 밝혔다. 8월 XRP 현물 거래량 역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 바이낸스가 약 72억 8,000만달러로 1위, 한국의 업비트가 약 46억 8,000만달러, 빗썸이 약 25억 9,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선물과 현물이 동시에 반등한 것은 선물만 튄 경우보다 더 강한 참여 신호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7월 추정 거래량(300억~350억달러)과 비교하면 8월 반등은 뚜렷하지만, 과거 사이클과 비교하면 아직 회복 초기 단계다. 2월에는 3개 거래소 합산 약 900억달러, 2025년 7월에는 약 2,800억달러까지 거래량이 불었던 만큼 이번 646억달러는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바이낸스 압도적 1위…미결제약정에서는 CME가 앞서 / AI 생성 이미지
바이낸스 압도적 1위…미결제약정에서는 CME가 앞서 / AI 생성 이미지

바이낸스 압도적 1위…미결제약정에서는 CME가 앞서

거래소별로 보면 바이낸스가 약 370억달러(약 4조 9,800억원)를 처리해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바이비트는 145억 4,000만달러(22.6%), OKX는 128억 8,000만달러(20%)로 뒤를 이었다. 바이낸스 거래량은 바이비트의 약 2.5배, OKX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거래량에서는 오프쇼어 거래소가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 규모) 기준으로는 판도가 바뀌었다. 코인게이프(coingape.com)가 9월 1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CME(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가 바이낸스를 제치고 XRP 선물 미결제약정 최대 거래소 자리에 올랐다. CME의 미결제약정은 약 5억 3,000만달러(약 7,130억원)로 바이낸스의 약 5억 1,000만달러(약 6,860억원)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규제된 거래소가 미결제약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뜻으로, 원시 거래량은 오프쇼어가, 장기 포지션은 제도권 거래소가 가져가는 이중 구조를 보여준다.

ETF 8주 연속 순유입, 기관 자금도 뒷받침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 따르면 XRP 현물 ETF는 9월 4일(현지시각)로 끝난 주까지 8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해당 주에는 1,896만달러(약 255억원)가 새로 들어왔다. 직전 주 유입액인 1억 1,049만달러(약 1,486억원)보다는 규모가 작아졌지만, 단 한 번도 순유출을 기록하지 않은 채 8주째 이어지는 흐름은 일회성 수요보다 꾸준한 기관 매집에 가깝다는 평가다.

기관 쪽에서는 시타델(Citadel)이 2분기 XRP ETF 포지션을 확대했고,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XRP ETF 보유 상위 기관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XRP 스팟 ETF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14억 8,000만달러(약 1조 9,900억원)로 집계됐고, 누적 순유입은 약 17억달러(약 2조 2,900억원)에 근접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리플(Ripple)이 예정된 월간 언락 이후 7억 XRP를 다시 에스크로에 재잠금 처리했다. 매도 압력을 줄이는 조치로 해석된다. 아울러 XRPL 3.3.0 업그레이드 개정안이 9월 중순 메인넷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 클로처 투표가 9월 15일(현지시각)로 예정된 가운데, 미 재무부의 220억달러(약 29조 5,900억원) 규모 장기채 매입 계획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매크로 배경으로 꼽힌다.

변수는 남았다…레버리지 쏠림과 기술적 저항

크립토쿠온트는 선물 거래량 급증이 곧 상승장을 확정 짓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롱 청산, 숏 청산, 신규 숏, 양방향 마켓메이킹이 모두 30% 안팎의 가격 등락 속에서 뒤섞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낸스 기준 XRP의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44% 랠리 이후 0.213까지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약 34억~35억달러(약 4조 5,700억~4조 7,100억원) 수준에서 롱 포지션 쪽으로 쏠려 있는 상태다.

기술적으로는 엇갈린 신호가 공존한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옛 트위터)에 XRP가 월간 차트에서 거의 10년째 대형 상승삼각형을 그리고 있으며, 3.66달러가 핵심 저항선이라고 밝혔다. 월간 종가가 이 선을 넘으면 장기 목표가 60달러 구간이 활성화된다는 분석이다. 같은 인물은 별도 게시물에서 시간대 차트의 하락삼각형을 짚으며 1.40달러를 깨야 1.46달러를 향한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화요일(현지시각) 기준 XRP는 9월 4일(현지시각) 1.4880달러까지 튄 뒤 형성된 대칭삼각형 안에서 평평한 흐름을 보였다. 20일 지수이동평균(EMA)은 1.3952달러, 세션 VWAP(거래량가중평균가)는 1.3944달러로 지지선을 이루고, 50일 EMA 1.4011달러가 바로 위 저항으로 작용하고 있다. 1.388달러의 삼각형 기저 지지가 무너지면 1.36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애널리스트 차트너드(ChartNerd)는 XRP가 3주 연속 50주 가중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 스토캐스틱 RSI는 여전히 과매수권에 있어 20주 가중이동평균선인 약 1.29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하는 가운데, 50주선 아래에서 약세가 이어지면 추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