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네오, 카메라 뺀 AI 안경 ‘iO’ 공개…55개 언어 실시간 통역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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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네오, 카메라 없는 AI 안경 ‘iO’와 AR 글래스 ‘GT 시리즈’ 40개국 동시 출시
가격은 자료마다 엇갈리지만 449~549달러 선, IFA 2026서 시연도 진행

레이네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레이네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레이네오(RayNeo)가 카메라 없는 AI 안경 ‘iO’와 스마트폰·PC에 연결하는 AR 글래스 ‘GT 시리즈’를 함께 내놨다. 회사는 9월 8일(현지시각) 2026년 3분기 신제품으로 iO AI 글래스, GT 맥스(GT Max), GT, 포켓 TV 프로(Pocket TV Pro) 등 4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4일(현지시각)에는 싱가포르·미국·영국 등 40개 시장에서 GT 시리즈와 iO 판매가 시작됐다. 두 발표를 종합하면 레이네오는 소비자 라인업을 일상용 AI 안경과 엔터테인먼트용 AR 글래스로 나눠 운영한다.

카메라 없는 AI 안경, iO의 정체

iO는 무게 33그램에 크라운 판토(Crown Panto) 프레임을 적용했다. 앞면은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다리 부분은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다. 양안 마이크로LED 프로젝터와 회절 도파관을 통해 23.5도 시야각의 단색(녹색) 디스플레이를 눈앞에 띄우면서도 렌즈 투과율은 97%에 달해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다르지 않다. 눈높이 밝기는 1300니트까지 올라가 야외에서도 화면을 읽을 수 있고, 방수·방진 등급은 IP54다.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가 없다는 점이다. 오디오는 착용자의 이어버드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들리기 때문에 대화나 번역, 회의 녹음 내용이 주변에 노출되지 않는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프레임에 카메라가 없어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디스플레이가 있다는 점은 음성 전용 AI 안경과의 가장 큰 차이다. 55개 언어·109개 억양을 지원하는 실시간 자막·통역 기능을 렌즈 위에 자막처럼 띄우며, 완전 충전 시 최대 6.2시간 동안 통역을 이어갈 수 있다. 스마트 크라운(Smart Crown)을 한 번 누르면 회의 중요 순간을 표시하는 원탭 회의 녹음과 자동 회의록 기능이 작동하며, 최대 18시간 연속 녹음을 지원한다. 하루 종일의 대화를 기록해 할 일과 요약을 뽑아내는 라이프로그(Lifelog), 발표 중 대본을 스크롤해주는 투명 텔레프롬프터, 캘린더·날씨·알림을 보여주는 퍼스널 대시보드도 탑재됐다.

AI 모델도 골라 쓰는 안경 / AI 생성 이미지
AI 모델도 골라 쓰는 안경 / AI 생성 이미지

AI 모델도 골라 쓰는 안경

iO는 기본적으로 레이네오 AI와 제미나이 3.1 플래시 라이트(Gemini 3.1 Flash Lite)를 무료로 제공한다. 월 9.99달러 VIP 구독에 가입하면 클로드 소넷 5(Claude Sonnet 5), GPT 5.5, 딥시크 V4 프로(DeepSeek V4 Pro), 키미 K2.7(Kimi K2.7), 큐원 3.7 맥스(Qwen 3.7 Max) 등 다른 모델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하나의 AI 사업자에 묶이지 않고 여러 대형언어모델을 안경 안에서 오갈 수 있는 구조다.

입력은 스마트 크라운 다이얼과 “Hey, RayNeo” 음성 명령어, 머리 제스처로 처리한다. 4개의 마이크로 이뤄진 마이크 어레이와 골전도 센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개인정보·보안 인증으로는 EU GDPR, ISO 27001, ISO 27701, EN 18031 사이버보안 표준을 획득했고, 디스플레이는 TÜV SÜD로부터 저블루라이트·무플리커 인증을 받았다.

배터리는 일반적인 사용 기준 최대 이틀을 버티며, 25분 충전으로 80%까지 채울 수 있다. 블루투스 5.4를 지원하고 애플 MFi 인증도 받았다. 색상은 던(Dune, 골드)과 폴라 나이트(Polar Night, 그레이) 두 가지이며 도수 렌즈 주문도 가능해 처방 렌즈 구매 시 미국 HSA·FSA 계좌로도 결제할 수 있다.

GT 시리즈, 스마트폰·PC에 꽂는 120Hz 화면

GT와 GT 맥스는 USB-C 디스플레이포트 알트모드(DisplayPort Alt Mode)로 연결하는 외장 디스플레이, 이른바 가상 모니터다. 연결한 기기에서 전력을 끌어와 별도 배터리나 페어링 과정이 필요 없다. 두 모델 모두 0.6인치 시야(SeeYa) 마이크로OLED 패널을 눈당 1920×1080 해상도로 탑재했고, 2D에서는 120Hz, 3D에서는 60Hz 주사율을 낸다. DCI-P3 색영역 98%, 명암비 20만대 1이며 팔로우·스테디 모드에서 체감 밝기는 1200니트에 이른다.

GT 맥스는 59도 시야각에 227~307인치(기본 267인치)로 조절되는 가상 화면을 제공한다. 동공간거리(IPD) 기준으로 S(64mm 미만)·M(64~67mm)·L(67mm 초과) 세 사이즈로 나뉘며, ipd.rayneo.com에서 무료로 측정할 수 있다. GT는 46도 시야각에 136~231인치(기본 201인치) 화면과 도(度)당 49픽셀을 지원해 문서·PDF·스프레드시트 같은 텍스트 작업에는 더 유리하다. 64mm 단일 IPD 설계이며 빛 누출률이 10%에 그쳐 공공장소에서도 화면 내용이 옆 사람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두 모델 모두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과 공동 튜닝한 사운드를 담았고, 포켓 TV 프로와 연결하면 돌비비전 재생도 지원한다. 199달러짜리 포켓 TV 프로는 구글 TV 기반의 휴대용 스트리밍 기기로, GT 시리즈에 독립된 영상 소스를 더해준다. 기존 라인업 중 풀컬러 AR과 카메라를 갖춘 X3 프로는 공간 컴퓨팅과 1인칭 촬영용 플래그십으로 남는다.

40개국 동시 공략, 가격은 자료마다 엇갈려

가격은 출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레이네오 공식 홈페이지 기준으로는 iO 449달러(충전 케이스 포함 번들 499달러), GT 맥스 399달러, GT 299달러, 포켓 TV 프로 199달러다. 반면 40개 시장 동시 출시를 다룬 보도에서는 iO가 기본 케이스 499달러·충전 케이스 번들 549달러, GT 329달러, GT 맥스 429달러로 소개됐다. 판매 채널이나 지역별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금액은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유통은 아마존과 회사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이뤄진다. 판매 대상 지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유럽연합 등 40개국·지역이다. TCL 계열사인 레이네오는 2026년 1분기 기준 세계 소비자용 증강현실(AR)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3.7%로 1위를 차지한 업체다. 올해 초에는 1월 CES에서 eSIM 내장 글래스를 선보였고, 3월 MWC에서는 에어 4 프로(Air 4 Pro)를 공개했다. IDC, RUNTO, 씨노 리서치(CINNO Research), AVC 등 시장조사기관은 중국 내 출하량 기준으로 레이네오를 1위로 집계했다.

9월 8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 IFA 2026 21A홀에서 시연과 임원 인터뷰가 이어졌다. 초기 판매 기간에는 30달러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