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연락 안 되면 경찰 출동까지?… 제주 올레길이 도입한 파격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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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는 제주올레, 1시간마다 전화로 안전 보장

제주도가 '나 홀로 올레꾼'을 위한 안전망을 짰다. 출발 전 콜센터에 한 통 걸어두면, 걷는 내내 1시간마다 안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시민들이 제주올레 11코스 서귀포시 하모리 해안가를 걷고 있다. / 뉴스1
시민들이 제주올레 11코스 서귀포시 하모리 해안가를 걷고 있다. / 뉴스1

실종신고 허위 종결 파장…제주도, 현장형 안심 대책 꺼냈다

지난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도내에서 잇따른 실종사건을 계기로 올레길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탐방할 수 있도록 콜센터 이용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경찰이 실종 신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허위로 종결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내 치안 불안이 커졌는데, 이번 조치는 관광 안심망을 실제 현장에서부터 다시 다지려는 대책의 하나로 추진됐다.

제주올레는 제주 전역의 해안과 마을, 오름과 중산간을 잇는 27개 코스, 총 437㎞에 이르는 장거리 도보여행길이다. 구간마다 지형과 교통 접근성, 편의시설 여건이 제각각이라, 혼자 걷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길을 잃었을 때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는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존에 운영해오던 콜센터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1시간마다 전화로 안부 확인…2시간 넘게 불통이면 경찰 출동

안전 확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탐방객이 먼저 신청해야 한다. 올레길에 나서기 전 콜센터에 전화해 걷는 코스와 일정을 알리면, 콜센터가 1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건강 이상 유무와 코스 이탈 여부를 확인하고 코스 변경·폐쇄 정보와 각종 교통 정보도 함께 안내한다. 나홀로 탐방객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콜센터는 곧바로 제주올레 사무국 코스운영실에 상황을 전달한다. 이후에도 연락 두절 상태가 2시간 넘게 이어지면, 사무국 판단에 따라 경찰에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다만 이 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콜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근로자의 날은 문을 닫는다. 상담시간이 아닐 때는 부재중 음성 안내를 통해 야간 탐방을 자제하라는 등 기본 안전수칙을 전한다. 제주도는 앞으로 이 부재중 음성 안내 서비스도 한층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센터, 사실은 '위험도우미'만이 아니었다

콜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안전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 나홀로 여행객 사전 신고 접수와 안전 확인 전화 외에도 탐방객의 일정과 체력에 맞는 올레 코스 추천, 시·종점 교통정보 안내, 코스가 통제되거나 변경될 때의 우회로 안내, 숙박·편의시설 정보, 올레 행사·캠페인 신청 안내까지 두루 담당한다. 올레길 탐방에 필요한 정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창구인 셈이다. 콜센터는 '제주특별자치도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운영되며, 현재 위탁업체 제이엠씨가 맡고 있다. 센터장을 포함한 전문 상담인력 5명이 상시 근무 중이다. 올해 8월까지 이 안전 확인 서비스를 이용한 탐방객은 2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 안심하고 걷도록"…부지사도 현장 점검

제주도 고위 관계자도 잇따라 현장을 찾고 있다. 이창흠 제주도 기후경제부지사는 지난 4일 서귀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방문해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와 면담하고, 코스 내 길 정비 상태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이 부지사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안심하고 올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콜센터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탐방객의 건강 이상 유무와 코스 이탈 여부, 코스 변경·폐쇄 정보, 각종 교통 정보 등을 다각도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올레는 지난 3월 29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산책하며 화제를 모으는 등 꾸준히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도는 나홀로 탐방객을 중심으로 이번 콜센터 이용 안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