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시작은 ‘하나은행’이 아니었다... 55년 전 출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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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한국투자금융부터 하나금융 출범·외환은행 통합까지 기록
78개국·지역서 3800건 이상 출품한 ‘2026 국제비즈니스대상’서 수상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아 만든 첫 통합 역사서로 국제 비즈니스 시상식에서 금상을 받았다. 하나금융이라는 금융그룹이 만들어진 과정뿐 아니라 1971년 한국투자금융 설립 이후 이어진 55년의 변화까지 한 권에 정리한 책이다.

그룹 첫 통합 역사서, IBA ‘기업 역사 출판물’ 금상
하나금융그룹은 ‘하나금융그룹 20년사’가 제23회 2026 국제비즈니스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IBA)에서 출판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IBA 공식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20년사는 ‘최고의 기업 역사 출판물(Best Company History Publication)-50년 이하’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같은 출판 부문에서는 연차보고서와 비즈니스 도서, 사내 간행물, 전자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 출판물을 평가한다.
이번 책은 하나금융이 그룹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첫 통합 사사다. 단순히 지주회사 출범 이후의 사건을 연도별로 정리하기보다 현재 하나금융으로 이어진 조직과 사업의 뿌리를 함께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책 제목은 ‘20년사’지만 기록의 시작점은 2005년이 아니라 1971년이다.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설립부터 하나은행 전환, 금융지주 출범과 계열사 확대 과정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사사 편찬 전문기업 다니기획과 함께 책을 제작했다. 그룹이 강조해 온 ‘자주·자율·진취’의 창업 정신과 고객 중심 경영 철학, 조직문화 등을 역사적 사건과 함께 정리했다.
1971년 금융회사에서 2005년 금융그룹으로
하나금융의 역사는 국내 금융산업 재편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출발점은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이다. 이후 1991년 은행으로 전환하면서 하나은행이 출범했고 2005년 12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되면서 은행을 넘어 증권과 카드,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했다.
성장 과정에서 굵직한 인수·통합도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2012년 한국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5년 9월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친 KEB하나은행을 출범시켰다. 은행 합병뿐 아니라 카드와 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재편도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
이처럼 여러 금융회사의 역사와 조직문화가 하나의 금융그룹 안에서 합쳐졌다는 점에서 통합 사사의 제작 작업은 일반 기업의 단일 연혁 정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개별 회사의 설립과 인수, 합병, 사명 변경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은행 편입과 통합은행 출범은 현재 하나금융의 규모와 사업 구조를 만든 주요 변곡점으로 꼽힌다.
20년 사이 대형 금융그룹으로…총자산 700조원 넘어

역사서가 다루는 지난 20년 동안 하나금융의 외형도 크게 달라졌다. 하나금융 공식 재무자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말 연결 기준 그룹 총자산은 713조 4630억원이다. 총예금은 415조 6320억원, 자기자본은 48조4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캐피탈·보험·자산운용·신탁·벤처투자·금융IT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디지털 금융을 주요 성장 축으로 두고 있다.
금융회사의 사사는 이런 변화 과정에서 단순한 기념 출판물 이상의 역할을 한다. 금융업은 인수합병이나 조직 재편이 빈번하고 과거의 경영 결정이 현재 사업 구조와 브랜드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과거 기록을 한데 모으면 직원 교육이나 브랜드 관리뿐 아니라 합병 이후 조직 정체성을 정리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한국투자금융과 하나은행,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등 서로 다른 시기에 형성된 역사를 하나의 그룹사 안에서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기업 출판물과 경쟁…올해 3800건 이상 출품

IBA는 미국 스티비 어워즈가 운영하는 국제 비즈니스 시상 프로그램이다. 기업 규모나 업종을 특정하지 않고 경영과 마케팅, 홍보, 기술, 고객 서비스, 인사,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평가한다.
스티비 어워즈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IBA에는 78개국·지역의 기업과 기관에서 3800건이 넘는 후보작이 출품됐다. 210명이 넘는 전문가가 약 3개월 동안 심사에 참여해 금·은·동상 수상작을 결정했다.
기업 역사 출판물 부문은 ‘50년 이하’와 ‘50년 초과’로 나뉜다. 올해 50년 이하 부문에서는 하나금융그룹 20년사가 금상을 받았고, 50년 초과 부문 금상은 튀르키예 보험사 아나돌루 시고르타의 100주년 기업 역사 출판물 세트에 돌아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역사서에 대해 전 계열사의 발자취를 하나로 정리한 첫 사사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하나금융은 창업 이후 이어진 조직문화와 고객 중심 경영 철학, 금융산업 변화 속에서 진행된 사업 확장 과정을 한 권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룹 출범 이후 20년뿐 아니라 전신인 한국투자금융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하나금융 20년사는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지난 반세기 변화도 함께 보여주는 기록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