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은 '흡연력 중심' 검진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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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력 중심 검진 기준, 실제 폐암 환자 중 다수 가려내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
국내 폐암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나이와 흡연량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폐암 검진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재의 흡연력 중심 검진 기준이 실제 폐암 환자 중 다수를 가려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 연구팀이 국가암등록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13∼2018년 국내 폐암 진단 환자 8만 9860명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국내 폐암 환자 3명 중 2명은 흡연력 중심 검진 기준에 해당 안 해”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폐암 검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사망 위험을 낮추는 핵심 수단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폐암 검진은 방사선 노출과 과잉진단 가능성 등 한계도 있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현재 폐암 검진 대상자를 선별하는 국제적 기준은 흡연력 중심인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비흡연 폐암 비중이 높아 국제 기준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 연구팀은 대표적인 국제 기준인 2023년 미국암학회의 기준에 따라 50∼80세, 누적 흡연량 20갑년(하루 1갑씩 20년 흡연) 이상 환자를 검진 대상군으로 분류해 환자 비율과 특성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내 폐암 환자 가운데 35.4%만 미국암학회 검진 기준에 해당했다. 실제 폐암 환자 3명 가운데 1명만 국제 기준에 따른 검진 대상이고 나머지 환자는 국제 기준으로는 폐암을 가려내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비흡연 비율은 44.1%로 집계됐다.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비흡연 비율은 44.1%로 집계
2019년 도입된 한국의 국가폐암검진 기준으로 보면 실제 환자 가운데 11.3%만 검진 대상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 폐암 검진 공백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전체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92.3%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고 50∼80세 여성 환자 가운데 미국암학회 검진 기준에 해당하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상당수 환자가 폐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에 뒤늦게 진단을 받아 중증도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이번 분석 결과와 관련해 김연욱 교수는 "최근 비흡연자와 젊은 연령대의 폐암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흡연력 중심의 현행 국제 검진 기준은 많은 폐암 환자를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연욱 교수는 그러면서 "연령과 흡연력뿐 아니라 성별, 기저질환, 가족력, 직업·환경 노출 등을 종합한 한국형 폐암 위험도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비흡연 폐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비흡연 폐암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거나 흡연량이 매우 적은 사람에게 발생하는 폐암을 말한다. 비흡연자에게도 간접흡연, 라돈, 대기오염, 석면과 디젤 배기가스 등 유해물질 노출, 유전적 요인 등이 폐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생활 속에서는 간접흡연을 피하고 실내 라돈 농도를 확인해 필요하면 환기하거나 저감 조치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줄일 필요가 있다.
특히 굽거나 튀기는 등 높은 온도로 조리할 때는 주방 후드를 켜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름을 연기가 날 정도로 과열하지 않는 것도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줄이고 작업장에서 분진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다룰 때는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비흡연만으로 폐암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알려진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