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만 청불 영화 재탄생…24년만 사극으로 돌아온 '톱배우' 모신 한국 드라마
작성일
넷플릭스 '스캔들' 메인 예고 공개
프랑스 고전 '위험한 관계'를 조선으로 옮겨 350만 관객 이상을 모았던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23년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로 다시 태어난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이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공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스캔들'은 오는 9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북촌 뒤흔들 '사랑 내기'…메인 포스터·예고편 베일 벗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이라는 틀에 갇히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발칙하고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휘말린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3년 영화가 배용준·이미숙·전도연을 앞세워 조선 양반가의 은밀한 유혹을 그렸다면 이번 시리즈는 같은 소재를 2026년의 시선으로 다시 풀어낸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금기의 시대 조선, 그중에서도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는 북촌을 배경으로 사랑 내기에 뛰어든 세 인물을 한 화면에 담았다. 붉은색 저고리를 입은 채 당찬 표정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조씨부인'(손예진), 욕망 어린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조원'(지창욱), 쓰개치마 아래 처연한 낯빛을 감춘 '희연'(나나)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세 사람이 하나의 내기로 얽힌 모습이 시선을 붙든다. 특히 '조씨부인'의 치마폭을 배경으로 펼쳐진 장면은 은밀한 사랑 내기를 계기로 달라질 세 사람의 관계를 암시하며 이야기의 방향에 궁금증을 더한다.

메인 예고편은 '조원'에게 건네는 '조씨부인'의 서신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며 북촌을 뒤흔들 세 사람의 이야기가 압축돼 있다. '조씨부인'은 '조원'에게 집안의 소실로 들일 '소옥'(신윤하)의 배를 부르게 해달라는 파격적인 부탁을 건넨다. 당시 시대적 통념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제안에 '조원'은 청상과부 '희연'을 꺾어보겠다며 맞서고, 두 사람 사이의 아슬아슬한 내기가 시작된다.
이후 자신을 밀어내는 '희연'에게 점차 다가가는 '조원'과 이를 지켜보는 '조씨부인'의 모습이 이어지며 세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여기에 살고 싶다며 애원하는 '희연',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조원'을 만류하는 '조씨부인', 그리고 "이 모든 게 누이 때문"이라며 속내를 털어놓는 '조원'의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내기로 시작된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예고한다.



'욕망의 삼각관계' 스틸 공개



드라마는 앞서 공개된 보도스틸을 통해 은밀한 내기에 얽힌 세 인물의 감춰진 욕망과 아슬아슬한 관계성,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미장센까지 담아 기대감을 키웠다.
정숙한 차림으로 안채에 앉은 '조씨부인', 능글맞은 표정으로 여인을 바라보는 '조원', 초췌한 얼굴로 삼베옷을 입고 수를 놓는 '희연'의 모습은 금기의 조선을 살아가는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처지를 보여준다. 사촌 지간인 '조씨부인'과 '조원'은 어린 시절 서로의 마음을 터놓으며 서신을 주고받던 글친구로 그려진다. 세월이 흐른 뒤 내기를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의 표정에서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돈다.
속적삼 차림의 '조씨부인'에게 다가서는 '조원'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가 내기로 인해 어떻게 달라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희연'에게 접근하는 '조원'과 그를 밀어내는 '희연'의 대비도 눈길을 끄는 가운데, '희연'에게 입을 맞출 듯 가까이 다가선 '조원'의 스틸은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내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내기의 주도권을 쥔 '조씨부인'과 비슷한 아픔을 지닌 '희연'이 함께 담긴 사진 역시 조선을 살아가는 두 여인의 관계가 내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을 모은다.
공개된 스틸에는 한국적인 미가 물씬 느껴지는 감각적인 미장센도 고스란히 담겼다. 각 인물의 개성이 녹아든 고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한복, 전통 사극의 틀에 갇히지 않은 모던하고 독창적인 소품과 공간이 신선함을 더하며 '스캔들'만의 색다른 매력을 예고한다.
손예진 '24년 만의 사극'…세 배우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

세 배우의 조합은 공개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엇보다 '조씨부인' 역을 맡은 손예진에게 '스캔들'은 24년 만의 사극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예진은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주연 데뷔한 뒤 이듬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시대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랑의 불시착' 등 멜로와 현대극에서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하며 사극과는 좀처럼 다시 만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제4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으며 저력을 확인시킨 바 있다. '스캔들'에서 손예진은 정숙한 사대부 부인의 외양 뒤에 억눌린 재능과 욕망을 감춘 '조씨부인'을 연기한다. 청순한 이미지로 각인돼 온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더해질 전망이다.
'조원' 역의 지창욱 역시 오랜만에 사극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무사 백동수', 2013년 '기황후'로 사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그는 이후 '힐러', 'THE K2', '편의점 샛별이', '웰컴투 삼달리' 등 로맨스부터 액션, 코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오가며 연기력을 인정받아 온 그가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모인다.
'희연' 역의 나나는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2016년 '굿 와이프'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킬잇', '저스티스', '오! 주인님', '글리치' 등을 거쳐 2023년 넷플릭스 '마스크걸'에서 성형 후 '김모미'를 연기하며 흡입력 있는 배우로 도약했다. 지난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액션 연기까지 넓힌 그는 '스캔들'을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한다. 기존에 보여준 이미지와는 또 다른 섬세한 연기로 시대의 억압 속에서 삶이 흔들리는 '희연'의 감정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이같은 출연진에 더해 '해피엔드', '은교' 등을 통해 인물의 욕망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온 정지우 감독의 연출이 더해진다.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클래식한 이야기와 세 배우의 앙상블, 정 감독 특유의 미장센이 어우러진 '스캔들'은 총 8부작 구성이다. 작품은 오는 9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