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럼프가 하루에 60건 넘게 쏟아낸 '게시글' 시선 집중…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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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로 영토 확장? 트럼프의 파격 행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절 연휴 동안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각종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자신을 역대 최고의 미국 대통령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뉴멕시코주의 이름을 ‘뉴아메리카’로 바꾸거나 호르무즈 해협과 달 등을 미국 소유로 표현한 이미지도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지난 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트루스소셜에 60건이 넘는 게시물을 올렸다. 상당수는 AI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였다. 이날도 뉴멕시코주를 ‘뉴아메리카’로 표시한 지도 등 수십 건의 게시물이 추가됐다.

뉴멕시코는 ‘뉴아메리카’…영토 확장 이미지도 잇달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미지. 뉴멕시코주의 ‘NEW MEXICO’ 표기에 붉은색 X 표시를 하고 ‘NEW AMERICA’라고 바꿔 적었다.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미지. 뉴멕시코주의 ‘NEW MEXICO’ 표기에 붉은색 X 표시를 하고 ‘NEW AMERICA’라고 바꿔 적었다.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뉴멕시코 지도에서 ‘멕시코’라는 글자를 지우고 ‘아메리카’로 바꾼 이미지를 반복해서 게시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뉴멕시코의 이름을 뉴아메리카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며 기존 이름보다 더 권위 있고 아름답다는 취지의 글도 남겼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주의 명칭을 독자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뉴멕시코의 이름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물에는 미국의 영토를 실제보다 넓게 표현한 이미지도 다수 포함됐다. 캐나다와 멕시코, 그린란드 등을 성조기로 뒤덮은 지도가 등장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표시한 게시물도 올라왔다. 달 사진에는 성조기와 함께 “달은 우리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미국과 캐나다가 맞닿아 있는 온타리오호를 ‘레이크 아메리카’로 표기한 이미지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명칭을 ‘레이크 아메리카’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로봇·헐크 호건·워싱턴까지…AI 이미지에 자신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AI 생성 추정 이미지.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팔씨름하는 모습을 담았다.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AI 생성 추정 이미지.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과 팔씨름하는 모습을 담았다. /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초현실적인 이미지도 이어졌다. 전투용 로봇 사이에 서 있는 모습부터 성조기를 두르고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처럼 등장하는 장면,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말을 타거나 백악관에서 대화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상대로 아이스하키를 하며 ‘주지사’라고 부르는 만화 이미지도 올라왔다.

이란을 겨냥한 게시물도 다수였다. 중동 지도에서 이란 지역을 자신의 얼굴 옆모습처럼 바꾼 이미지와 성조기 무늬의 대형 망치로 이란 지도를 내려치는 모습 등이 게시됐다. 군함이나 카르그섬이 폭발하는 모습을 묘사한 이미지와 이란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도표도 등장했다.

“미국 위해 수천억달러 벌었다”…근거는 제시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을 위해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백악관에서 여러 주식시장 화면을 바라보는 AI 이미지와 함께 주식과 다른 자산을 통해 미국을 위해 “수천억달러”를 벌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금액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기업 지분을 확보한 사례로는 인텔이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약 10%를 취득했으며 해당 지분의 가치는 현재 5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한 비난도 이어갔다. 노동절 메시지에서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겨냥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들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자신을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표현한 이미지도 다시 게시했다.

트럼프가 하루 수십 건 올린 ‘트루스소셜’, 대체 어떤 SNS?

트루스소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디어 기업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주요 SNS에서 계정 이용을 제한받은 뒤 대안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 만들어졌다.

서비스는 2022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같은 해 4월 iOS 앱을 정식 출시했고 5월 웹 버전, 10월 안드로이드 앱으로 이용 범위를 넓혔다. 이후 해외 서비스와 그룹 기능, 메시지 기능 등을 추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이패드용 앱도 내놨다.

이용 방식은 기존 SN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자는 글과 사진, 영상, 링크 등을 올릴 수 있고 다른 이용자를 팔로우하거나 게시물에 반응할 수 있다. 트루스소셜에서는 게시물을 ‘트루스(Truth)’,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다시 공유하는 기능을 ‘리트루스(ReTruth)’라고 부른다. 팔로우한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순으로 보는 홈 피드와 이용자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보여주는 ‘포 유(For You)’ 피드도 운영한다.

운영사인 TMTG는 표현의 자유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기존 대형 기술기업의 콘텐츠 관리 방식과 차별화를 강조해왔다. 다만 불법 콘텐츠와 성적 착취물, 불법 행위 등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게시물은 제한 대상으로 두고 있다.

TMTG는 2024년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월드애퀴지션과 합병을 마친 뒤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종목 코드는 트럼프의 이니셜을 딴 ‘DJT’다. 현재 TMTG는 트루스소셜 외에도 스트리밍 서비스 ‘트루스+’, 금융·핀테크 브랜드 ‘트루스파이(Truth.Fi)’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트루스소셜의 일부 공개 게시물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