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6%…국민소득 4만 달러 돌파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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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무역이익 급증, 1인당 GNI 4만 달러 돌파 임박
제조업·정보통신·금융업 동반 성장,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 구축

한국은행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9월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실질 물량 규모)은 지난 분기 대비 0.6%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유성욱 한은금융통계부장 / 뉴스1
유성욱 한은금융통계부장 / 뉴스1

국민이 국내외 경제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뜻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3.1% 급증하며 실질 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으로 국가 간 거래의 유리함을 나타내는 교역조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무역에서 발생한 실질 이익이 대규모로 유입된 결과다.

경제 생산 부문 지표는 산업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입증한다. 전체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장비의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전기 대비 1.4% 늘어났다. 내수 산업의 척도인 서비스업 실적 역시 1.0% 확장 국면을 맞이하며 생산 지표를 강하게 견인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증가했고 출판과 정보서비스를 아우르는 정보통신업은 2.7%라는 두드러진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운수업은 육상운송업의 활기로 2.1% 늘어났으며 금융 및 보험업도 2.1% 성장을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수산어획의 극심한 부진 탓에 7.2% 대폭 후퇴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 부문의 1.3%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인프라 공사인 토목건설이 9.4% 급감한 여파를 맞아 전체 1.9% 역성장했다.

지출 측면의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민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투자가 나란히 회복 국면을 통과했다. 실물 경제에서 가계의 씀씀이를 의미하는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 구매와 음식숙박 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져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국가의 재정 지출인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집행 확대가 반영되며 0.1% 늘어났다. 기업의 생산 인프라 확충 지표인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부문의 7.7% 감소 악재를 뚫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비롯한 기계류 투자가 2.3% 크게 증가해 총 0.2% 성장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기술 개발과 직결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부문의 폭발적인 수요 증대를 타고 3.4% 급성장했다. 국가 경제의 중추인 수출은 기계 장비와 반도체를 앞세운 재화 수출이 1.1% 늘어나고 외국인의 국내 지출을 뜻하는 서비스 수출이 2.8% 확대되어 전체 1.3% 증가율을 달성했다. 수입 역시 자동차와 기계 장비 수요 폭증에 힘입어 전체 0.7% 늘어났다.

경제활동별 실적 국내총생산 / 한국은행
경제활동별 실적 국내총생산 / 한국은행

국가 전체의 명목 소득과 거시 물가 흐름은 뚜렷한 상향 궤도를 그렸다. 경제 규모 자체를 가늠하는 지표인 명목 GDP는 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6.4% 뛰어올랐다. 국민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체감하게 하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9% 폭등했다. 내수 부문 디플레이터가 3.6% 오르는 데 그친 것에 비해 주력 수출품의 단가 상승이 반영된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맹렬하게 치솟으며 전체 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생산 과정에서 창출된 부가가치의 분배 실태를 확인해보면 근로자의 순수 노동 대가인 피용자보수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1.9% 늘어났다. 기업이 사업을 통해 거둬들인 순수익인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업의 이례적인 영업 호조에 올라타 18.5% 팽창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1조 6000억 원에서 7조 9000억 원으로 다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개선에서 비롯된 실질 무역이익이 38조 7000억 원에서 58조 5000억 원으로 급격히 불어나 3.1%의 높은 최종 증가율을 기록했다.

거시 경제 주체들의 잉여 자금을 뜻하는 총저축률은 45.6%를 달성하며 전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8.9%)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6%)을 압도하며 국가 전체의 자본 축적 여력을 크게 넓혔다. 민간 가계 단위의 실질적인 저축 능력을 보여주는 가계순저축률 역시 9.7%로 집계되며 전기 대비 0.9%포인트 올랐다. 국내총투자율은 총자본형성 증가율(4.3%)보다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나타난 기저효과로 인해 1.1%포인트 하락한 24.2%를 기록했다. 세금이나 의무적인 이자를 모두 빼고 가계가 온전히 자유롭게 소비에 쓸 수 있는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나며 가계 경제의 확실한 체력 강화를 증명했다. 정보통신산업 부문 비중은 전체 명목 GDP 대비 26.7%까지 치솟으며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했다. 2026년 2분기 대한민국 경제는 반도체 중심의 무역 호조와 탄탄한 제조업의 선방이 강력한 상승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펀더멘털을 성공적으로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