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직접 좀비 소탕 작전 투입… 에버랜드가 작정하고 준비한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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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같은 호러 공연,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10주년

에버랜드가 올가을 관람객을 좀비 도시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2일부터 11월 22일까지 72일 동안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제로: 지옥의 문(Blood City Zero: Hell Gate)'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앉아서 구경하는 공포 체험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캐릭터가 돼 움직이고 임무를 맡는 참여형 구성이 핵심이다.

에버랜드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 에버랜드.
에버랜드 호러 테마존 '블러드시티' / 에버랜드.

블러드시티는 2017년 처음 등장한 뒤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다녀간 인원만 1000만 명을 넘는다. 이번 시즌에는 영화 '해적'과 '공조2'를 만든 이석훈 감독이 연출에 힘을 보탰다. 놀이공원 야외 세트장을 영화 촬영지처럼 꾸며,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블록버스터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노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옥의 문' 구역에서는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이 감독이 직접 만든 예고편 영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먼저 흘러나온다.

이번 시즌의 승부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야외 대형 이머시브 공연이다. 무대와 객석을 구분 짓던 경계선 자체를 지우고, 부지 전체를 하나의 공연장처럼 쓴다. 관객은 좀비 군단 '다크X'에 맞서는 '화이트Z' 요원 역할을 맡아 지옥의 문·통제불능의 실험실·광기의 서커스·핏빛 교정·파멸의 플랫폼, 다섯 구역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임무를 해결해야 한다. 구역마다 배치된 좀비 분장 배우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2m가 넘는 초대형 좀비부터 학생주임 캐릭터까지, 수십 명의 배우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거나 미니게임을 걸어오며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정해진 좌석이 없다 보니 관객이 원하는 캐릭터를 쫓아 이동하면서 360도 어느 방향에서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도 기존 공연과 다른 점이다.

다섯 구역에서 받은 임무 도장을 대원증에 모두 채우면 놀이기구 '모니모러쉬'를 줄 서지 않고 탈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모니모러쉬가 있는 광장 자체도 '파멸의 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세계관 안에 녹아들도록 꾸며졌다.

무대를 채우는 장비도 만만치 않다. 파나소닉의 3만 안시(ANSI)급 4K 프로젝터와 높이 5m짜리 공기막 조형물(ABR)이 곳곳에 설치돼 시각적 스케일을 키웠다. 공연은 매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돌아가며, 에버랜드 입장권만 있으면 추가 요금 없이 볼 수 있다. 굿즈 라인업도 이번 시즌에 맞춰 새로 짰다. 해골 무늬 후드 망토와 뿔 달린 캡모자 등 신제품을 더해 총 38종을 선보이고, '다크에너지 블랙치킨 카레라이스'나 '실험실 물약' 같은 세계관 연계 먹거리도 판매한다. 원한다면 의상실과 분장 살롱에서 스스로를 좀비로 꾸며볼 수도 있다.

호러 콘텐츠와 별개로 가을철 가족 방문객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같은 날 문을 연다. '와일드 사바나 익스페디션'은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치기만 했던 로스트밸리 사파리 구역을, 이번엔 두 발로 걸으며 기린과 코끼리, 코뿔소 등 15종의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바꾼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호박 분장 행렬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뿌빠타운의 새 밴드 공연, 포시즌스가든의 계절 정원 전시도 축제 기간 내내 함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