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 AI 로봇 도입해 미래차 공정 혁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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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뚫고 안전 잡는 휴머노이드 실증, 총 580억 투입해 5년간 공동 프로젝트 가동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울산광역시가 손을 맞잡고 자동차 제조 공정의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울산광역시는 7일 울산에서 ‘자동차산업 분야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협의회’를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울산광역시는 7일 울산에서 ‘자동차산업 분야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협의회’를 개최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 현장의 인력난과 고위험 공정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두 도시는 '인공지능 대전환(M.AX, 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생산 라인에 본격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미래차 생태계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동차 제조 현장에 부는 '휴머노이드' 바람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의 결합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 인간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들이 제조 현장에 투입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전남광주와 울산 역시 지난 7일 울산광역시에서 '자동차 산업 분야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력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동현 전남광주 미래차산업과장과 송규완 울산시 산업전환과장을 비롯해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광주지역본부, 울산테크노파크 등 주요 기관 관계자 1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휴머노이드 도입 현황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공유하며, 국내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로서 미래 제조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연대 의지를 다졌다. 참석자들은 회의 직후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직접 둘러보며 최첨단 생산 현장의 미래 청사진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 광주·울산, 580억 투입해 실증 인프라 구축

이번 인공지능 대전환 프로젝트는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기 국책 사업으로 추진된다. 전남광주와 울산 양 도시는 각각 국비 150억 원, 지방비 140억 원 등 총 290억 원씩을 부담하여 전체 580억 원 규모의 펀딩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를 위한 마중물 격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양 도시 각각 45억 원씩 총 90억 원의 예산이 이미 반영된 상태다.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두 도시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주요 핵심 추진 과제로는 '자동차 의장공정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실증센터 구축', '인간 수준의 제조 휴머노이드 양성 플랫폼 구축 및 실증', '제조환경 휴머노이드 내구·신뢰성 실증 기반 시설 구축', 그리고 '지역 제조사들의 인공지능 전환 적극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단순 로봇 구매를 넘어, 로봇을 학습시키고 검증하며 실제 공정에 최적화하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생태계 조성을 의미한다.

◆ 고위험 공정 대체로 노동자 안전 및 생산성 제고

휴머노이드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은 노동자의 안전 확보와 생산성 극대화다. 문진수 울산테크노파크 센터장은 "울산 지역의 경우 차체 조립이나 대형 모듈 장착 등 중량이 무겁고 위험도가 높은 공정에 우선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철저한 사전 검증과 실증 단계를 거쳐 실제 생산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위험한 일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로봇을 관리하거나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하는 협동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승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광주지역본부장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 본부장은 "전남광주는 이번 대형 협력 사업을 기점으로 지역 자동차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작업장 내 안전사고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막대한 데이터와 새로운 검증 표준은 향후 지역 내 수많은 자동차 부품 기업들로 확산되어, 광주가 미래차 전환 산업 생태계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글로벌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두 도시의 굳건한 연대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그리고 자율주행차로 이어지는 패러다임 전환기 속에서 제조 공정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다. 전남광주와 울산의 이번 공동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미래차 제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미래차산업과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 공정에 휴머노이드 등 첨단 인공지능 로봇의 도입이 급격히 확대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우리 역시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현재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관련 예산이 국회 심의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파트너인 울산광역시는 물론 국회와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사업 추진의 공감대를 널리 확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두 지역의 굳건한 연대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