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카자흐스탄 국립은행과 1종 결제기관으로 중앙아·CIS 허브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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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카자흐스탄에 중앙아시아·CIS·동유럽 결제허브 추진
국립은행과 MOU 체결…1종 결제기관 인가로 국경결제 담당

바이낸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바이낸스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카자흐스탄 국립은행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9월 7일(현지시각) 지역 결제·정산 허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에 바이낸스 그룹 법인을 세워 중앙아시아·독립국가연합(CIS)·동유럽 고객의 국제결제와 가상자산 거래 정산을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명식에는 국립은행 총재 티무르 술레이메노프(Timur Suleimenov)와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hangpeng Zhao)가 참석했다.

MOU에 담긴 내용

MOU는 국립은행 부총재 비누르 잘레노프(Binur Zhalenov)와 바이낸스 글로벌 오피스 지역개발·운영 총괄 키릴 호미야코프(Kirill Khomyakov)가 서명했다. 양측은 국립은행 규제 아래 신설된 ‘1종 결제기관’ 인가를 받아 카자흐스탄에 바이낸스 그룹 법인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1종 결제기관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규제기관의 결제·금융 인프라에 직접 접근해 개인과 기업에 폭넓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 금융시장 참여자 유형이다. 국립은행은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 확대와 새로운 결제·금융 서비스 등장을 통해 금융시장 경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와 국립은행은 결제 인프라 구축, 인가 취득, 신규 상품 출시로 이어지는 단계별 로드맵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잘레노프 부총재는 “디지털 금융기술과 현대적 결제 솔루션 개발은 카자흐스탄 금융 부문 전환에서 중요한 영역 중 하나”라며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결제 인프라의 신뢰성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왜 카자흐스탄인가 / AI 생성 이미지
왜 카자흐스탄인가 / AI 생성 이미지

왜 카자흐스탄인가

바이낸스는 이미 자회사 바이낸스 카자흐스탄을 통해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스타나국제금융센터(AIFC) 규제기관인 아스타나금융서비스청(AFSA)으로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과 커스터디 등 규제 대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번 결제허브는 AFSA 규제를 받는 기존 가상자산 플랫폼과는 별도로, 국립은행이 인가하는 결제 사업으로 나란히 운영될 예정이다.

국립은행은 바이낸스를 새로운 규제 틀 아래 사업을 시작한 최초의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꼽았다. 카자흐스탄은 AIFC 내 규제된 가상자산 시장과 디지털 텐게, 국립은행 결제 인프라 등 이미 여러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립은행은 이 사업이 국제 기술 역량 유치와 디지털 금융서비스 수출 잠재력 확대, 지역 디지털 금융기술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카자흐스탄 총괄매니저 누르하트 쿠시모프(Nurkhat Kushimov)는 카자흐스탄을 “이 지역 디지털 금융의 중요한 성장 거점”이라고 표현했다.

스테이블코인·바이낸스페이까지 이어진 협력

이번 MOU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이보다 사흘 앞선 9월 4일(현지시각) 바이낸스는 국립은행,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 AIFC와 각각 세 건의 양해각서를 발표했다. 결제 인프라, 가상자산, 투자 수단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 검토도 포함됐다.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는 카자흐스탄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가상자산 관련 결제 개발, 시장을 규율하는 세제·사법 체계 개선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행 주체, 준비자산 방식, 기준 통화 등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디지털 텐게와의 연계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창펑 자오의 방문 기간에는 알라타우시티은행(Alatau City Bank)과의 바이낸스페이(Binance Pay) 파트너십도 함께 공개됐다. 카자흐스탄은 국립은행 규제 샌드박스 아래 은행 인프라를 통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이미 운영 중이다. AIFC와 맺은 또 다른 양해각서는 AIFC의 투자 세제 거주 프로그램에서 가상자산 활용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직 남은 물음표

국립은행과 바이낸스는 예상 거래 규모나 고객 수, 구체적인 결제 상품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허브의 출시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원 통화, 수수료, 이체 처리 시간 등 서비스 세부 조건이 나오지 않아 국제결제 비용 절감 효과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

각 대상 국가에서 이 사업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될지도 불확실하다. 중앙아시아·CIS·동유럽 지역 내 국가별 규제는 상당히 다르며, 각국 현지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결국 이 사업의 무게는 바이낸스의 지역 사업 중 실제로 얼마나 많은 물량이 카자흐스탄으로 옮겨오는지에 달려 있다. 거래 규모가 커진다면 카자흐스탄은 자국 내 가상자산 규제뿐 아니라 여러 지역 고객의 디지털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