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남편, 기본소득당 최고위원 당선…지도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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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최고위원 선거 20.85%로 3위…기본소득당 지도부 합류
‘가족정당’ 논란엔 “전혀 아니다”…보좌진 의혹은 “하나하나 해명”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입성했다.

(왼쪽부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남편 박기홍 최고위원. /뉴스1
(왼쪽부터)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남편 박기홍 최고위원. /뉴스1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하반기 전국동시당직선거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노서영 당 대변인이 35.16%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신지혜 현 최고위원이 28.50%로 뒤를 이었다. 박 부총장은 20.85%를 득표해 3위로 당선됐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모두 4명이 출마했다.

박 최고위원은 용 후보자의 배우자이자 기본소득당 핵심 당직자다. 창당 초기부터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이후 전략기획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거쳐 최근까지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왔다. 기본소득당이 공개한 올해 최고위원회 회의 결과에도 박 최고위원은 전략기획부총장 자격으로 지속해서 배석한 것으로 나타난다.

용 후보자는 지난 6월 말까지 기본소득당 대표를 맡았다. 부부가 같은 소수정당에서 장기간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가족정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기본소득당은 이 같은 비판을 과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해 왔다.

최고위원 된 남편 “가족정당 전혀 아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기본소득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기본소득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박 최고위원은 당선 직후 자신과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기본소득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가족정당 논란’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좌진 채용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당에서 하나하나 해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본소득당 등의 배후에서 별도의 조직이 활동했다는 이른바 ‘언더조직’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지도부 선거 결과는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진서 후보도 용 의원실 보좌진 출신이다. 김 후보는 단독 출마해 92.5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대표에는 오준호 전 기본소득당 공동대표가 선출됐다. 오 대표는 단독 출마해 권리당원 1276표와 대의원 173표를 얻으며 최종 득표율 93.89%를 기록했다. 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기본소득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오준호 “용혜인 장관과 기본소득당이 함께 뛰겠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당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기본소득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오준호 기본소득당 당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기본소득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용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성평등가족부가 성과를 내도록, 용혜인 장관과 기본소득당이 함께 뛰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평등 정책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려는 데 대해서도 당 차원의 논리를 폈다. 오 대표는 “장관 혼자서 성평등을 완성할 수는 없다”며 정책을 추진하려면 이를 정치적 과제로 삼아 뒷받침할 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다른 의원들을 설득해 법을 만들고 국민에게 정책을 알리며 지지를 모으는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원내 정당으로서 정부에 참여하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비선조직’ 의혹에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오 대표는 “기본소득당을 이른바 ‘비선조직’과 연관 짓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나 일부 언론이 반복적이고 악의적으로 당의 민주 질서를 모욕하고 가짜 뉴스를 살포한다면 여기에는 법률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용혜인, 오늘 출근길에도 “청문회서 말씀드리겠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남편의 최고위원 당선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용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났다.

취재진은 장관에 임명될 경우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할 것인지, 인사청문회까지 완주할 것인지 등을 물었다. 용 후보자는 이에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언더조직’ 의혹과 관련해서도 같은 답변을 내놨다. 해당 조직의 성차별적 지침 등을 알고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용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이른바 ‘침묵 시위’를 자신이 최초로 제안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 등에는 별도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취재진이 각종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는 이유와 청문회 완주 의사를 거듭 물었지만 용 후보자는 추가 답변 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의 당직 문제와 기본소득당 운영 방식, 이른바 ‘언더조직’ 의혹 등을 둘러싼 공세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