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유자농가 320명, 산업 도약 위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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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협회 공식 출범…생산·유통 개선하고 완도 유자 명성 회복 나서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완도 유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완도군유자협회는 지난 3일 고금국민체육센터에서 창립총회와 기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 완두군
완도군유자협회는 지난 3일 고금국민체육센터에서 창립총회와 기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 완두군

지역 유자 농가들이 재배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품질 향상과 판로 확대, 유통·가격 형성 과정에서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완도 유자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도군유자협회는 지난 3일 고금국민체육센터에서 창립총회와 기념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협회에는 완도 지역 유자 농업인 320명이 참여했다.

창립총회에서는 협회 운영의 기본이 되는 회칙을 인준하고 임원을 선출했으며, 초대 회장에는 강상묵 씨가 선출됐다.

기념식은 협회 창립을 알리고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창립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초대 회장 인사말, 임원 소개, 내빈 축사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완도 유자 산업이 안고 있는 현안을 공유하고,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 320명 농업인 뜻 모아 협회 공식 출범

완도군유자협회의 출범은 지역 유자 농업인들이 개별적으로 안고 있던 어려움을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유자 재배 농가들은 생산과 출하 과정에서 각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협회 출범을 계기로 농업인 간 협력과 정보 공유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창립총회에서는 협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회칙을 확정하고 임원진을 구성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강상묵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협회의 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자 농업은 기상 여건과 병해충, 재배기술, 출하 시기 등에 따라 생산성과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재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생산 안정과 품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협회는 회원 간 재배 기술과 유통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유자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사항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들의 의견을 모아 행정기관과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상묵 초대 회장은 완도 유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지역 특산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회원들과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업인들의 경험과 협회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완도 유자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 전국 재배 면적 22%…연간 3천 톤 생산

완도 유자는 오랜 역사와 지역 상징성을 지닌 대표 특산물이다. 통일신라시대 해상 무역을 주도했던 장보고 대사가 유자를 들여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완도와 유자의 인연은 깊다.

현재 완도군에서는 약 650개 농가가 유자를 재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약 3천 톤에 이르며, 재배 면적은 250ha 규모다. 이는 전국 유자 재배 면적의 2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완도는 전국 주요 유자 생산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완도에서 생산되는 유자는 지역의 기후와 토양 조건을 바탕으로 특유의 향과 품질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자는 차와 청, 음료, 잼, 제과·제빵 원료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어 부가가치를 높일 가능성도 큰 품목이다.

그러나 생산 규모와 지역 특산물로서의 인지도에 비해 완도 유자 산업이 지역 안에서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대형 유자 가공시설이 부족해 생산량의 약 90%가 다른 지역으로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된 유자가 지역 밖으로 대량 출하되면 완도 농가들은 외부 지역의 시세와 유통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원물 형태로 출하된 유자가 다른 지역에서 가공·판매될 경우,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완도 지역에 충분히 남지 않는 한계도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매 기반과 지역 내 가공시설,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 완도군유자협회는 농업인들이 힘을 모아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 품질 향상·판로 확대 등 공동 대응

협회는 앞으로 유자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유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회원들이 재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현장 정보를 공유하고, 품질 균일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자의 품질은 수확 시기와 재배 관리, 선별 및 보관 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업인들이 관련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해 나가면 완도 유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과 가격 형성 과정에서도 공동 대응을 강화한다. 개별 농가 단위로 출하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협회를 중심으로 생산과 출하 정보를 공유하면 시장 변화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판로 확대 역시 주요 과제다. 유자 원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가공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와의 연계를 강화해 완도 유자의 활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 유자청과 차 등 기존 제품에 더해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하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비수기 판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유자 산업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관련 기관과 협력해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농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완도 유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협회의 핵심 역할이다.

지역 유자 농가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결집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협회가 농업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를 대변하면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친환경 재배·가공산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화

완도군도 유자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에 나선다. 민선 9기 군정 방향에 맞춰 농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특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군은 유자 친환경 재배 확대와 가공제품 생산, 브랜드 개발, 판로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재배 기반이 확대되면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고, 완도 유자만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산업 육성은 유자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원물을 그대로 출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직접 가공하고 상품화하면 농가와 지역경제에 돌아가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 제품 개발과 포장, 유통, 홍보가 유기적으로 이뤄질 경우 완도 유자의 브랜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민간기업과 협의 중인 유자 가공공장 건립도 산업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가공공장이 완공되면 완도에서 생산된 유자를 지역에서 직접 수매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지역 내 수매와 가공이 가능해지면 농가들은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물을 출하할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유자 가공품 생산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지역 내 경제활동이 창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신 완도군수는 축사를 통해 유자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신 군수는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유자 농사에 전념하고 정성을 쏟은 만큼 값진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협회와 머리를 맞대 노력하겠다”며 “유자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완도군과 완도군유자협회는 앞으로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의 경쟁력을 높이고, 완도 유자가 지역을 대표하는 고품질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농업인들의 현장 경험과 행정의 정책 지원, 민간기업의 가공 역량이 결합하면 지역 유자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완도군유자협회 창립은 지역 유자 농업인들이 산업의 어려움을 공동으로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320명의 농업인이 뜻을 모은 만큼, 협회가 재배기술 향상과 품질 관리, 판로 개척, 농가 권익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