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정말 심상치 않다…“김승원·용혜인 논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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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8주 연속 하락...민주당 지지율, 서울에서 급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8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달 30일 단행된 2기 개각 이후 처음 나온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지지율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7.4%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0.8%포인트 오른 59.5%였으며, '잘 모름'이라고 답한 비율은 3.1%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6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8주 연속 하락…또다시 최저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취임 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기 개각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특혜·공소취소 의혹 등 인선 논란과 부동산 세제개편안 유턴 논란, 대통령 사법리스크 관련 조국 발언 파장이 겹치면서 정부 인사·정책 신뢰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며 "이런 흐름이 지지율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지율 하락은 대부분의 지역과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전주 대비 6.0%포인트나 떨어졌고, 대구·경북(2.9%포인트↓), 인천·경기(2.3%포인트↓), 부산·울산·경남(1.2%포인트↓) 등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다만 대전·세종·충청 지역은 유일하게 5.6%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60대에서 각각 4.9%포인트씩 떨어졌고, 40대는 2.1%포인트 하락해 41.5%를 기록했다. 70대 이상도 1.3%포인트 내렸다. 반면 50대에서는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중도층의 긍정 평가는 5.5%포인트 떨어진 35.9%에 그쳤다. 반면 진보층은 4.0%포인트 오른 57.3%, 보수층도 1.7%포인트 오른 19.2%를 기록해, 진영별 결집은 이뤄졌지만 중도층 민심은 이 대통령에게서 멀어진 모습이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김승원·용혜인 인선 논란이 '직격탄'

이번 지지율 하락의 시점이 8·30 개각 직후 첫 조사라는 점에서, 개각을 통해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승원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1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서둘러 처리해 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이른바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한때 김 후보자를 알선뇌물약속 혐의로 기소해 징역 8월을 구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다. 김 후보자 측은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를 공정하게 살펴봐 달라는 공익적 고충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특혜나 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임상시험 승인 특혜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규명해야 한다며 지명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용혜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더 다양한 갈래로 번지고 있다. 기본소득당 소속인 용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후에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겸직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안산시 주택을 매입한 지 약 11개월 만에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부동산 단기매매 의혹, 가족 제주여행 당시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한 문제, 지방선거 당시 SNS 영상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등이 잇따라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여성단체에서는 용 후보자가 과거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해온 이력을 들어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장관 자격 미달이라는 비판까지 내놓았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처럼 두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자격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 자체에 대한 여론의 신뢰도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정부의 유턴 논란, 대통령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발언 파장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 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도 동반 하락…민주당 서울서 급락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1.3%포인트 하락한 41.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0.1%포인트 소폭 내린 37.6%였다. 양당 격차는 4.2%포인트로, 3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4.5%, 개혁신당은 2.3%, 진보당은 1.3%를 기록했으며, 기타 정당은 2.1%, 무당층은 10.5%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은 서울에서 전주 대비 10.3%포인트나 폭락하며 텃밭으로 여겨지던 수도권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인천·경기에서도 4.7%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2.9%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하락 원인에 대해 "정부의 2기 개각 후보자 자질 논란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연대를 둘러싼 신경전, 지도부 윤리감찰을 둘러싼 당내 내홍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정부 인사·정책 잡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지만 반사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하면서 전주와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여권의 악재가 야권의 뚜렷한 반사이익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팽팽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