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직접 만든 광산구 하남동 ‘청다락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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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놀이·문화 한곳에…청소년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열린 자율공간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하남동에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쉬고, 놀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 5일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서 청소년 자율 공간 ‘청다락 1019’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지난 5일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서 청소년 자율 공간 ‘청다락 1019’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청소년의 의견을 바탕으로 공간을 설계하고 시설을 구성한 만큼, 행정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채워가는 자율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광주 광산구는 지난 5일 하남다누리체육센터 3층에 청소년 자율 공간 ‘청다락1019’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청소년과 지역 주민을 비롯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시·구의원 등이 참석해 공간의 출발을 함께 축하했다.

‘청다락1019’는 여가와 휴식, 소통, 놀이, 문화 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청소년 복합 공간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됐으며, 하남다누리체육센터 3층에 자리 잡았다. 주소는 광산구 하남울로48번길 5다.

공간 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청다락1019’라는 명칭에는 10세부터 19세까지 청소년들의 즐거움이 가득한 다락방이라는 뜻이 담겼다.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 청소년 의견으로 채운 맞춤형 공간

‘청다락1019’ 조성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은 청소년들이 기획 단계부터 핵심 주체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난 5일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서 청소년 자율 공간 ‘청다락 1019’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지난 5일 하남다누리체육센터에서 청소년 자율 공간 ‘청다락 1019’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광주시 광산구

광산구는 공간을 설계하기에 앞서 청소년들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어떤 시설을 필요로 하는지 의견을 들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고, 공간 구성과 이용 방식에 대한 토론에도 참여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어린 연령대 청소년들의 생활 습관과 문화적 수요까지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다락1019’는 행정기관이 정해준 시설을 이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인 청소년들의 생각과 요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설에는 노래방과 사진관, 학습공간이 마련됐다. 전자드럼과 피아노 같은 음악 장비도 갖췄으며, 가상현실 기기와 게임기 등 최신 문화·놀이 시설도 설치됐다. 휴식과 학습, 놀이와 창작 활동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루 배치했다.

청소년마다 선호하는 활동이 다른 만큼, 조용히 공부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친구들과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공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 누구에게나 열린 무료 청소년 쉼터

‘청다락1019’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정 학교나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주배경 청소년과 장애 청소년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하면서 편견을 줄이고, 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첫째·셋째 주 일요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청소년들의 방문을 활성화하고 공간 이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선물 뽑기 이벤트가 진행되며, 매월 한 차례 증명사진 촬영 기회도 제공된다. 단순한 시설 이용을 넘어 청소년들이 반복해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운영 방안이다.

이벤트와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어떤 활동을 선호하는지 살피고, 계절과 시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 개소식서 청소년 공연과 제막식 진행

이날 개소식은 청소년들이 준비한 공연으로 시작됐다. 공간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청다락1019’의 개소를 축하하고, 새롭게 문을 연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어 조성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간을 설계해 시설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자리였다. 청소년 대표는 감사 인사를 통해 공간 조성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청다락1019’의 출발을 알리는 제막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청소년 전용 자율 공간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청소년들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장소로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청소년들은 개소식에서 ‘청다락1019’를 자신들만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친구들과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고,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며, 매일 찾아오고 싶은 편안한 다락방으로 가꿔가겠다는 다짐이다.

행사 후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청소년들과 함께 공간 곳곳을 둘러봤다. 시설을 직접 살펴보며 청소년들의 이용 소감과 기대를 들었고, 앞으로 필요한 지원과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 “청소년이 만들고 가꿔가는 진짜 주인”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청다락1019’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청소년이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청다락1019’를 만든 것도 청소년이고, 앞으로 이 공간을 가꿔나갈 진짜 주인도 청소년”이라며 “청소년들의 즐거움과 상상으로 가득한 다락방이 될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앞으로 청소년들이 공간 운영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직접 이용 규칙과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논의하는 과정도 이어갈 예정이다.

청소년 자율 공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설을 마련하는 것만큼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공간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서로 배려하며 이용할 때 ‘청다락1019’가 본래 취지에 맞는 열린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광산구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반영하는 한편, 지역 주민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간 운영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새로운 놀이와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청다락1019’는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놀이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와 가정 외에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제3의 공간이자, 또래와 관계를 맺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이번 공간 개소를 계기로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더욱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참여가 공간 운영에 어떻게 반영될지, ‘청다락1019’가 하남동 청소년들의 새로운 놀이터이자 소통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