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유휴 USDC 이자로 HYPE 매입…10월 3일 첫 정산 예고
작성일
하이퍼리퀴드, 유휴 USDC 이자로 HYPE 매입 재원 연 1억8198만달러 추가
10월 3일 첫 정산…트레이딩 수수료 넘어 두 번째 소각 엔진 가동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트레이딩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HYPE 매입·소각 구조에 두 번째 재원을 추가했다. 플랫폼에 예치된 USDC(스테이블코인) 담보가 굴리는 이자 수익을 곧바로 HYPE 매입에 투입하는 ‘AQAv2(Aligned Quote Asset v2)’ 구조다. 첫 정산일은 10월 3일(현지시각)로 예정돼 있다. 이자 적립은 8월 26일(현지시각) 시작됐다. HYPE는 9월 4일(현지시각) 사상 최고가 88달러를 찍은 뒤 9월 6일(현지시각) 기준 84~8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AQAv2, 유휴 USDC 이자를 매입 재원으로 돌린다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선물(퍼페추얼) 시장은 대부분 USDC 담보로 굴러간다. AQAv2 구조에서는 서클(Circle)이 하이퍼리퀴드 내 USDC의 기술적 배포자, 코인베이스(Coinbase)가 재무 배포자 역할을 맡는다. 하이퍼리퀴드 측 공식 발표에 따르면 AQAv2는 특정 체인에 종속되지 않은 스테이블코인도 ‘정렬된 쿼트 자산(aligned quote asset)’ 자격을 얻도록 하고, 준비금 이자 수익의 대부분을 프로토콜과 나누도록 설계됐다.
코인게코(CoinGecko)가 8월 25일(현지시각)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에 예치된 USDC는 67억 4,000만 달러(약 9조 922억 원·1달러 1,349원 기준)에 달한다. 비용 조정 후 준비금 이자의 약 90%가 어시스턴스펀드(Assistance Fund)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코인게코는 추산했다. 국채 수익률 3%를 가정하면 하루 약 49만 8,575달러, 연간으로는 1억 8,198만 달러(약 2,455억 원)가 추가된다는 계산이다. 코인게코는 8월 19일(현지시각) 기준 하이퍼리퀴드의 7일 평균 일일 프로토콜 매출을 276만 달러로 집계했는데, AQAv2로 늘어나는 금액은 이 기준선의 18.06%에 해당한다.
수익률이 낮아지면 계산도 달라진다. 코인게코가 국채 수익률 2%를 적용한 낮은 시나리오에서는 하루 약 33만 2,384달러, 연간 1억 2,132만 달러(약 1,637억 원)로 줄어든다.

기존 수수료 기반 소각도 계속…누적 4.84% 영구 제거
AQAv2 이전에도 하이퍼리퀴드는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매입·소각 구조를 운영해왔다. 어시스턴스펀드는 트레이딩 수수료를 자동으로 HYPE로 전환해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해 유통량과 총발행량에서 영구히 제거한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의 최근 SEC 제출 서류에는 출범 이후 약 12억 달러(약 1조 6,188억 원) 규모의 HYPE 4,640만 개가 매입·소각됐다고 기재됐다.
온체인 렌즈(Onchain Lens)가 집계한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9월 6일(현지시각)까지 24시간 동안 HYPE 9,730개, 약 82만 9,500달러어치를 매입·소각했다. 평균 매입가는 개당 85.27달러였다. 이로써 누적 소각량은 약 4,842만 개로 늘었고, 이는 HYPE 원래 최대 발행량 10억 개의 4.84%에 해당한다.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9월 6일(현지시각) 가격 약 85.50달러를 기준으로 이 누적분의 시가를 약 41억 4,000만 달러(약 5조 5,849억 원)로 평가했다. 다만 이 금액은 실제 매입에 쓴 비용이 아니라 현재 시세로 다시 계산한 값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이퍼리퀴드 검증인들은 2025년 12월(현지시각) 거버넌스 절차를 거쳐 어시스턴스펀드에 쌓인 HYPE를 공식적으로 소각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그 전까지는 이 토큰들이 일반적인 개인키가 없는 시스템 주소에 쌓여 있었을 뿐이었다. 앞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해당되는 프로토콜 수수료의 약 97~99%가 시장·수수료 종류에 따라 어시스턴스펀드로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순위 수수료(priority fee)는 별도 절차로 곧바로 소각되며, 시장조성 볼트인 HLP와는 구분된 자금이다.
고래 매집·트럼프 발언까지 겹치며 강세장 형성
가격 흐름도 매입 재원 확대와 맞물려 있다. 비트겟(Bitget)에 따르면 HYPE는 9월 4일(현지시각) 사상 최고가인 88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24시간 동안 5.2% 오른 85.7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 달 기준 수익률은 51%를 웃돌았다. 8월 초 약 50달러까지 밀렸던 가격이 회복된 뒤 나온 흐름이다. 20일 지수이동평균은 77.76달러, 200일 지수이동평균은 55.84달러로 모두 그 아래에서 거래되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익명의 대형 투자자(고래)는 82.40달러 부근에서 대량 매수해 HYPE 290만 개를 보유하게 됐다고 비트겟은 전했다. 하이퍼리퀴드 데일리(Hyperliquid Daily) 집계로는 2026년 한 해 동안 HYPE 매입에 3억 7,900만 달러(약 5,113억 원)가 투입돼, 펌프펀드(Pump.fun)·스카이(Sky)를 제치고 올해 최대 규모 크립토 바이백 프로그램으로 꼽혔다고 비트겟은 보도했다.
정치적 변수도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크립토 행사에서 하이퍼리퀴드를 언급하며 CFTC 위원장 마이클 S. 셀리그(Michael S. Selig)가 미국 내 출범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는 것이 비트겟의 전언이다. 다만 구체적인 출범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아, 시장에서는 이를 향후 촉매 요인 정도로 보고 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HYPE는 9월 6일(현지시각) 약 8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2.6% 올랐고, 사상 최고가 88.06달러와의 격차를 2% 이내로 좁혔다. 같은 날 코인게코 기준 24시간 거래량은 약 8억 6,500만 달러(약 1조 1,669억 원), 유통 시가총액은 약 192억 달러(약 25조 9,008억 원)로 집계됐다. 코인게코는 9월 6일 HYPE를 시가총액 기준 10위 암호화폐로, 완전희석 발행량은 소각분이 반영돼 원래 최대치보다 낮은 약 9억 5,500만 개로 표시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9월 4일(현지시각) 집계에서는 하이퍼리퀴드가 시가총액 9위였다.
관전 포인트: 금리와 예치금이 흔들리면 매입 재원도 줄어든다
AQAv2의 약점은 계산식 안에 이미 들어 있다. 연간 1억 8,198만 달러 추정치는 USDC 예치 규모와 수익률이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금리가 낮아지거나 트레이더들이 담보를 다른 거래소로 옮겨 USDC 예치금이 줄어들면 어시스턴스펀드로 흘러가는 돈도 함께 줄어든다. 매입 재원이 하이퍼리퀴드의 자산 구조 건전성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인 셈이다.
스테이블코인 배포 구조 자체도 최근 바뀐 결과다. 더 블록(The Block)은 5월(현지시각) 코인베이스가 하이퍼리퀴드의 공식 USDC 재무 배포자가 됐고, 네이티브 마켓츠(Native Markets)의 USDH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립토뉴스는 5월 발표된 한 연구를 인용해 어시스턴스펀드가 하루 약 100만 달러 규모의 HYPE를 매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소각이 곧 보유자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HYPE는 주식이 아니고, 토큰을 보유한다고 해서 하이퍼리퀴드 랩스(Hyperliquid Labs) 매출에 대한 법적 권리가 생기지는 않는다. 매입·소각은 유통 물량을 줄이고 시장 수요를 만들어내는 장치일 뿐,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장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