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면…넷플릭스서 공개되는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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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10년, 아킬레스의 비극적 최후까지
신화를 현실로 재해석한 브래드 피트의 에픽 전쟁극
'오디세이'를 보고 가슴이 웅장해졌다면, 이제 시선을 넷플릭스로 돌려야 할 시간이다. 오디세우스가 피눈물을 흘리며 귀환길에 오르기 전, 과연 트로이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 거대한 비극의 진원지이자 10년 전쟁의 전말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냈던 전설의 블록버스터 '트로이'(2004)가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격 공개된다.

극장가 박스오피스를 집어삼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고대 서사 대작 '오디세이'가 개봉 32일 차에 누적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26년 2번째이자 외화로는 10번째 대기록이며, 놀란 감독 개인에게는 2014년 '인터스텔라' 이후 한국 극장에서 일궈낸 두 번째 금자탑이다.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 종결 직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에 걸친 험난한 귀환길을 스크린에 펼쳐냈다.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가세했다. CG를 최소화하고 아이맥스 카메라로 거칠게 담아낸 수중 해전과 신화 속 괴수들의 현실적인 재해석, 놀란 특유의 교차 편집과 육중한 사운드가 결합하며 극장 관람의 묘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넷플릭스 등판한 '트로이', 10년 전쟁의 웅장한 서막
놀란의 신작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험난한 여정에 집중한다면, '트로이'는 10년간 대륙을 피로 물들인 정복 전쟁의 서막과 참상을 웅장한 육상 백병전으로 묵직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전쟁의 도화선은 금지된 사랑이었다. 트로이의 미남 왕자 파리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사랑에 눈이 멀어 야반도주를 감행하면서 비극이 싹텄다.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는 분노에 휩싸여 미케네의 왕이자 형인 아가멤논을 찾아갔다. 지중해 패권을 노리던 아가멤논은 동생의 복수를 구실 삼아 1,000척이 넘는 함대를 소집했고, 그리스 전역의 연합군을 규합해 트로이 해안으로 맹렬하게 진격했다.
브래드 피트의 아킬레스, 멈춰버린 전쟁과 비극적 최후

난공불락의 트로이 성을 함락시킬 유일한 열쇠는 불세출의 영웅 아킬레스의 손에 쥐여 있었다. 인간을 초월한 무예로 적군에게 공포의 화신이었던 그는 최전선에서 트로이 해안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그러나 전리품 분배를 둘러싸고 탐욕스러운 아가멤논이 아킬레스의 여사제 브리세이스를 강제로 빼앗으면서 균열이 일어났다. 모욕을 참지 못한 아킬레스가 참전을 거부하고 막사에 틀어박히자 연합군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트로이의 수호신이자 최고 전사인 헥토르 왕자가 이끄는 반격에 그리스군은 해안가까지 밀려나며 궤멸 위기에 처했고, 전쟁은 10년간 기나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사촌 동생 패트로클로스가 자신의 갑옷을 입고 출전했다가 헥토르의 손에 목숨을 잃자 마침내 아킬레스는 다시 칼을 빼 들었다. 아킬레스는 처절한 일대일 결투 끝에 헥토르를 쓰러뜨리며 복수를 마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스의 화살에 유일한 약점인 발목을 꿰뚫리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10년에 걸친 지옥 같은 혈투는 지략가 오디세우스의 머리에서 나온 '트로이 목마' 작전을 통해 마침내 거대한 성이 불길에 휩싸이며 막을 내렸다.
신들의 기적을 지운 자리, 완벽한 에픽 전쟁극으로 남은 2004년작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트로이'는 신들의 초자연적인 개입을 철저히 걷어내고 인간 대 인간의 현실적인 전쟁극으로 재해석한 점이 가장 돋보인다. 올림포스 신들의 기적을 지워버린 자리에 권력욕에 눈먼 아가멤논, 영원한 명예를 갈구하며 전쟁의 허무함을 고뇌하는 아킬레스, 조국과 가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헥토르의 고뇌를 생생하게 새겨 넣었다.
브래드 피트가 완성한 아킬레스의 날렵하고 치명적인 창검 액션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전쟁 액션의 교과서로 꼽힌다. 1억 8,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거대한 성벽 세트와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부딪히는 실제 백병전은 컴퓨터 그래픽이 주지 못하는 서늘한 타격감을 전달한다. 개봉 당시 전 세계 4억 9,7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고대 서사시 열풍을 일으켰던 '트로이'는, '오디세이'의 프리퀄처럼 전쟁의 전말을 완벽하게 채워줄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브래드 피트의 대표작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스로 분해 완벽한 육체미와 압도적인 창검 액션을 선보였던 브래드 피트의 진가는 다른 장르에서도 찬란하게 빛난다. 그의 수많은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필수 관람작 세 편을 꼽았다.
세븐
스릴러 장르의 교과서이자 웰메이드 명작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한 끔찍하고 기괴한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두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브래드 피트는 다혈질이지만 범인을 잡겠다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참 형사 밀스 역을 맡아 은퇴를 앞둔 노련한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과 팽팽한 연기 앙상블을 이룬다. 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우울한 도시의 질감과 데이빗 핀처 감독 특유의 세련된 시각적 연출이 더해져 러닝타임 내내 시청자의 숨통을 조여온다. 특히 영화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회자되는 결말부에서 그가 보여준 처절하고 짐승 같은 감정 연기는, 단순한 청춘스타를 넘어선 진짜 배우 브래드 피트의 진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결정적 순간이다.
월드워Z
숨 막히는 긴장감의 좀비물을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무조건 거쳐 가야 할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정점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집어삼키며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전직 UN 소속 조사관 제리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가 백신의 단서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벌이는 사투를 웅장하게 그린다. 기존의 느릿느릿한 좀비들과 달리, 거대한 떼를 지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거대한 장벽을 기어오르고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감염자들의 모습은 압도적인 시각적 공포와 스릴을 선사한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 액션의 쾌감을 할리우드 거대 자본과 글로벌 스케일로 팽창시킨 듯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으며,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브래드 피트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영화의 중심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파이트 클럽
자본주의 사회의 텅 빈 공허함과 억눌린 남성성을 맨주먹 액션으로 무자비하게 파괴해 버리는 통쾌하고도 철학적인 컬트 명작이다. 자동차 리콜 심사관으로 일하며 무기력한 일상과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주인공(에드워드 노튼)이, 거칠고 자유분방한 매력의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을 만나 본능에 충실한 비밀 격투 조직 '파이트 클럽'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일탈을 다룬다. 타일러 더든 그 자체로 분한 브래드 피트는 빨간 가죽 재킷과 입에 문 담배, 상처투성이의 탄탄한 근육질 몸을 뽐내며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올 듯한 불량하고 섹시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관객의 통념을 시원하게 뒤통수치는 강렬한 반전과 함께, 그의 전체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독보적이고 미친 아우라를 뿜어내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