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체인 하루 수수료 604만 달러 중 90%는 로빈후드가 독식, ARB는 3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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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체인 하루 수수료 604만 달러, 90%는 로빈후드 몫
아비트럼엔 10%뿐인데 ARB는 급등…골드페더·야코벤코 공개 설전

아비트럼(Arbitrum, ARB) 토큰 가격이 로빈후드체인(Robinhood Chain)의 수익 배분 구조가 재조명되면서 출렁이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분석에 따르면 ARB는 9시간 만에 4.10%포인트 움직였다. 한 분석은 ARB가 사상 최저치 대비 약 90% 올랐고 주간 기준으로도 50%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로빈후드체인은 아비트럼 오빗(Arbitrum Orbit) 기술로 만들어진 레이어2(L2) 네트워크로, 순수익의 10%를 아비트럼 생태계에 지급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수익 공유 구조를 두고 오프체인랩스(Offchain Labs) 공동창업자 스티븐 골드페더(Steven Goldfeder)와 솔라나(Solana)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Anatoly Yakovenko)가 9월 초(현지시각) 공개 설전을 벌였다.
로빈후드체인, 아비트럼 오빗 위에서 “랜드로드” 노릇
로빈후드체인은 지난 7월 1일(현지시각) 출시됐다. ETH를 가스 자산으로 쓰고 블록타임은 100밀리초(0.1초)에 불과하며, 토큰화된 실물자산(RWA)과 디파이(DeFi) 거래를 함께 지원한다. 아비트럼 확장 프로그램(Arbitrum Expansion Program)에 따라 오빗 체인은 순수익의 10%를 아비트럼에 내야 한다. 이 중 8%포인트는 아비트럼 DAO 금고로, 2%포인트는 개발자 길드 자금으로 들어간다.
9월 초 기준 로빈후드체인은 피크 시간대에 하루 약 1,040만 건의 거래를 처리했고, 이때 하루 수수료는 약 422만 달러(약 57억 원, 1달러 1,349원 기준)에 달했다. 혼잡이 심할 때 평균 거래 비용은 건당 약 0.4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로빈후드체인은 하루 수수료 604만 달러(약 81억 원)로 기록을 새로 썼고, 이 중 약 544만 달러(약 73억 원)를 로빈후드가 그대로 가져갔다.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7일간 누적 매출은 2,033만 달러(약 274억 원)에 달했는데, 이 속도가 1년 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약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4,300억 원)에 이른다는 계산도 나왔다. 다만 이는 짧은 기간의 이례적으로 높은 활동을 근거로 한 단순 추정치일 뿐이다. 밈코인 런치패드 GMGN·폰스(Pons)와 탈중앙화거래소 유니스왑(Uniswap)이 이 수수료 기록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냈다.

ARB, 로빈후드체인 수익과 함께 출렁였다
시장은 더 이상 ARB를 단순한 거버넌스 토큰으로 보지 않는다. 로빈후드체인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ARB는 이 현금흐름의 일부를 나눠 받는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한 널리 확산된 분석은 9월 1일(현지시각) ARB가 30% 뛰었다며, 투자자들이 로빈후드체인 수수료의 일부를 ARB가 가져간다는 사실을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분석은 로빈후드체인이 크립토 업계의 다른 어떤 네트워크보다도 하루 기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ARB가 로빈후드 주식 자체보다 이 흐름에 투자하기 좋은 수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로빈후드체인 출시 이후 ARB 가격이 하루 만에 40% 넘게 뛴 날도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비트럼 DAO 몫만 해도 현재 수수료 수준에서 어떤 날은 수십만 달러 단위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로빈후드체인 출시 첫 두 달 동안 아비트럼에 누적 지급된 금액도 수십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솔라나 야코벤코 “혼잡이 곧 수익”…아비트럼 골드페더는 반박
야코벤코는 9월 3~4일(현지시각)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로빈후드체인이 네트워크 혼잡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수수료를 투명하게 걷어 검증자에게 분배하는 대신, 혼잡이 심해질수록 커지는 수익을 로빈후드 자신이 챙기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야코벤코는 체인이 붐빌수록 이용자 비용은 오르고 로빈후드의 수익도 함께 늘어나는 이해상충을 문제로 짚었다.
골드페더는 9월 5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에 반박했다. 그는 “로빈후드가 아비트럼을 선택한 건 세입자가 아니라 건물주(랜드로드)가 되기 위해서였다”고 썼다. 그의 요지는 로빈후드가 아비트럼 확장 프로그램 아래서 순수익의 약 90%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점이다. 반면 솔라나 위에서 서비스를 운영했다면 수수료는 검증자에게 돌아가고 로빈후드는 한 푼도 받지 못했을 거라는 주장이다. 야코벤코는 로빈후드가 솔라나에서 거래 비용을 자체적으로 보조하며 애플리케이션 단계에서 자체 수수료를 걷을 수 있었다고 맞섰다. 골드페더는 이 방식으로는 로빈후드 앱 바깥에서 일어나는 활동, 즉 제3자 지갑이나 트레이딩 봇, 탈중앙화거래소, 토큰 런치패드 같은 활동에서 나오는 가치를 포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GMGN과 폰스처럼 로빈후드 브로커리지 화면을 거치지 않고 체인에 직접 접속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최근 수수료 기록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쟁은 결국 두 가지 서로 다른 철학 차이로 이어진다. 아비트럼 오빗이 대표하는 “앱체인(app-chain)” 모델은 애플리케이션이 자기 실행 환경과 수익을 직접 통제하는 구조다. 반면 솔라나가 대표하는 “모놀리식 체인” 모델은 하나의 고성능 체인이 모든 걸 처리하고, 수수료는 최대한 낮게 유지하며 가치는 토큰 자체에 쌓이도록 설계됐다.
가스 보조금 만료 앞두고 지속가능성 시험대
로빈후드체인은 지금까지 90일짜리 가스 보조금을 운영해왔다. 이 보조금은 9월 29일(현지시각) 만료된다. 보조금이 사라진 뒤에도 지금 같은 높은 수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찰 대상이다. 로빈후드체인은 독립된 레이어1이 아니라 아비트럼 오빗으로 만든 이더리움 레이어2다. ETH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쓰고, 트랜잭션 데이터는 블롭(blob) 방식으로 이더리움에 게시한다. 이용자가 내는 수수료에는 로빈후드체인에서의 실행 비용과 이더리움 데이터 게시 비용이 함께 포함돼 있다. 여기에 아비트럼 몫 10%까지 더해진다. “건물주” 로빈후드도 결국 이더리움과 아비트럼 양쪽에 각각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하루 거래량이 1,000만 건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지, 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이용이 줄어드는지가 이 수익 모델의 다음 관찰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