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평균 휘발유 4.13달러·경유 5.85달러…글로벌 고유가 여파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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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내 휘발유 2000원 돌파 임박
원유 100달러 시대 목전, 서울 유가 1900원대 진입한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글로벌 원유 공급망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에 육박한 가운데 미국 노동절 연휴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며 국내 서울 평균 유가 역시 19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 급등 여파가 현장 유통 시장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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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7.6달러 급등해 100달러 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0.8달러로 일주일 만에 8.8달러 상승했으며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8.1달러 오른 배럴당 159.2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상승세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오름세를 가파르게 이끄는 양상이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중동과 동유럽에서 동시에 격화한 군사적 충돌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재점화하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의 안전성이 크게 위축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송선이 오가는 핵심 바닷길)을 통과한 유조선이 4척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일 평균 통과 선박 수인 15척을 대폭 밑도는 수치다. 원유 수송망 차질이 가시화하면서 국제 석유제품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유시설(원유를 가공해 휘발유나 경유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향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공습 역시 정제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폭등 여파는 미국 소비재 시장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가 추적업체 가스버디는 오는 7일 미국 노동절 연휴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8리터)당 4.03달러(약 5428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노동절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과 2021년의 갤런당 3.83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치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약 1달러 상승한 수준으로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13달러로 지난해 전체 평균보다 1달러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현지 경유 가격 역시 갤런당 5.85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6월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5.82달러를 상회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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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 유통 시장에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가격 흐름이 관측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2026년 9월 6일 집계한 주유소 현장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59.33원으로 전일 대비 0.04원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05.60원으로 전일 대비 0.82원 오르며 1900원 선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최저가는 리터당 1749원, 최고가는 2549원으로 나타나 주유소 간 가격 편차가 리터당 800원 가까이 벌어졌다.

경유 시장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오피넷 집계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843.73원으로 전일 대비 0.20원 내렸으나 서울 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886.31원으로 전일 대비 0.62원 상승했다. 전국 경유 최저가는 리터당 1735원, 최고가는 2539원을 기록했다. 지방 단위의 소폭 하강세와 서울 수도권 중심의 상승세가 엇갈리는 현상은 주유소별 재고 소진 시점의 차이와 유통 물류비 변동에 따른 시차에서 비롯된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오름세가 통상 2주에서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소비자 가격에 순차 반영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봉쇄 우려가 장기화하고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의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현실화될 수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수입 단가 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 압박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