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청년마을, 음악·차문화 축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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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년음악쌀롱·12일 ‘초록에 미치다’ 개최…지역 자원과 청년 감성 결합

지역에 머물며 주민과 관계를 맺고, 지역 고유 자원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청년마을이 이번 행사의 주축이다.
보성군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청년마을이 준비한 ‘2026 청년음악쌀롱-한 여름밤의 가곡과 아리아’와 청년 차문화 행사 ‘초록에 미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과 보성의 대표 자원인 차를 청년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두 행사를 통해 주민과 방문객에게 색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청년마을은 청년들이 지역에 일정 기간 체류하며 주민과 교류하고, 지역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방문을 넘어 청년과 지역이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 안에서 새로운 활동과 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보성군에서는 회천면의 ‘전체차(茶)랩(LAB)’을 비롯해 전남형 청년마을인 득량면 ‘메모리&멜로디’, 보성읍 ‘퀘스트랜드’, 벌교읍 ‘퍼스트펭귄마을’ 등 4개 청년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 가곡·오페라로 꾸미는 청년음악쌀롱
첫 번째 행사는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남형 청년마을 ‘메모리&멜로디’가 주최하는 ‘2026 청년음악쌀롱-한 여름밤의 가곡과 아리아’다.
공연에는 소프라노 이정은과 김순영, 바리톤 이하석, 테너 국윤종, 피아니스트 김유상 등이 참여한다. 큐레이터 윤지현과 Bella Voce 합창단도 무대에 함께 올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문 성악가와 연주자들의 무대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가곡과 아리아는 목소리를 중심으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르인 만큼, 공연장은 초가을 밤의 정취와 어우러진 감동적인 음악 공간으로 꾸며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음악으로 주민과 청년예술인 잇다
‘메모리&멜로디’는 지난 2년 동안 음악을 매개로 청년예술인의 지역 활동과 주민 교류를 이어왔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주민들은 일상 가까이에서 공연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연결해 온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 문화예술 기반 확대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보성군소년소녀합창단과 보성군어머니합창단이 창단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음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청년마을이 단순히 외부 청년의 체류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과 함께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청년음악쌀롱 역시 청년 예술인과 지역민이 음악으로 만나고, 지역 문화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율포솔밭서 만나는 차와 초록의 감성
음악 공연 다음 날인 12일에는 율포솔밭해수욕장 일원에서 차문화 행사 ‘초록에 미치다’가 열린다. 보성의 상징적 자원인 차와 초록빛 자연을 청년의 감각으로 풀어낸 행사로, 관내 다원 관계자와 차 도구 공예 작가, 청년 창작자 등 약 400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차와 초록을 주제로 한 30여 개의 마켓이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차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과 창작물을 만나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산자 및 창작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감성 버스킹도 이어져 바다와 솔밭, 차 향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차 명상 프로그램과 야외 영화 상영 역시 마련돼 단순한 소비 중심 행사를 넘어 쉼과 문화 경험을 함께 누리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 초록색 드레스코드로 참여 재미 더해
‘초록에 미치다’는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초록색 옷이나 소품을 착용하는 이색 드레스코드를 운영한다. 보성의 녹차밭과 자연환경을 상징하는 초록을 행사 전반의 공통된 이미지로 활용해, 방문객이 축제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초록색 의상이나 가방, 모자, 액세서리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드레스코드를 표현할 수 있다. 행사 공간 전체가 보성의 자연을 닮은 초록빛으로 채워지면서, 방문객에게 기억에 남는 체험과 사진 촬영의 즐거움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청년마을은 외지 청년들이 보성을 경험하고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연결고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이 만들어 가는 새로운 음악과 차문화를 함께 즐기고, 보성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오후 5시에는 보성군문화예술회관에서 ‘메모리&멜로디’의 연계 행사인 ‘제1회 채동선 음악으로 잇는 소년소녀합창페스티벌’이 열린다.
보성군은 청년마을의 문화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참여와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이끄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