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씽큐 클로, 카톡 메시지로 가전 미리 움직이게 제안…실행은 사람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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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카톡으로 말 걸면 집이 알아서 온도 조절”…ThinQ Claw 연내 출시
사람 확인 거쳐야 실행되는 AI 스마트홈 에이전트, 삼성 가전까지 연결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에서 대화형 AI 스마트홈 에이전트 ‘ThinQ Claw(씽큐 클로)’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에이전트가 일정과 생활 패턴을 파악해 가전 작동이나 서비스 실행을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금요일(현지시각) IFA 2026 부스에서 열린 기술 브리핑에서 ThinQ Claw가 현재 개념증명(PoC) 단계이며, 연말까지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출시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카톡으로 말 걸면 알아서 움직이는 집
LG전자가 그린 그림은 이렇다. 퇴근길에 카카오톡으로 “집에 가는 중”이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ThinQ Claw가 도착 예상 시간을 계산해 실내 온도와 공기질을 조정해도 될지 물어보고, 사용자 답변에 따라 실행한다. 기존 AI 홈 허브인 ThinQ On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으로, LG전자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능을 접목해 외부 앱과 대화하며 사용자의 일상 루틴을 학습하고 필요한 조치를 먼저 제안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캘린더 연동도 특징이다. 구글 캘린더에 자녀의 방학 일정을 추가하면 낮 시간 냉방 방식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여행이나 휴가 일정을 넣으면 가전을 절전 모드로 전환하며 빈집 보호 모드를 활성화한다. LG전자 HS AI Home Solution Business Development 노범준 전무는 “카카오톡 같은 외부 서비스와 연결해 사용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AI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공간, 가전,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일상을 실제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향성을 ‘Zero Labor Home’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다른 매체 보도에 따르면 ThinQ Claw는 단순히 개별 명령을 처리하는 방식과 다르다. 일정, 루틴, 선호, 집 안 상태, 가전 사용 이력, 연결된 서비스 등 맥락을 함께 해석해 여러 기기·서비스를 조율하는 행동을 추천하거나 시작을 돕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LG전자가 제시한 예시로는 손님 방문 전 조리 가전을 준비하거나 실내 공기질과 온도를 미리 점검하는 상황, 개인화된 활동을 제안하는 상황 등이 있다.

“사람이 확인해야 실행”…자동 실행은 아니다
ThinQ Claw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자율 실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에이전트가 행동을 먼저 제안하더라도 스스로 결정을 실행하지는 않는다. LG전자는 이를 ‘Human in the Loop’ 방식이라고 부르며, 실행 전 사용자 확인을 계속 거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노 전무는 이런 인간 개입 절차가 보안 측면에서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복적으로 확인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용자는 확인 없이 곧바로 진행하도록 별도로 지시할 수도 있다.
다만 어떤 행동이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어떤 경우에 자동 실행이 허용되는지, 요청이 실패하거나 모호할 때 시스템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 프레임워크인 LG Shield 역시 연결된 가전과 서비스, 고객 데이터를 포괄한다고 설명됐지만, 로컬 처리와 클라우드 처리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데이터를 얼마나 보관하는지, 개별 행동마다 어떤 권한이 필요한지에 대한 세부 내용은 아직 명시되지 않았다. 노 전무는 “LG Shield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필요한 방식으로만 개인화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고객 데이터에서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되, 개인정보와 1대1로 매칭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도 연결…Homey 기반으로 생태계 확장
ThinQ Claw는 LG 가전만 제어하는 것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LG전자는 타 제조사 가전까지 연결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노 전무는 “ThinQ Claw보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ThinQ On은 LG전자가 2024년 인수한 네덜란드 기업 Athom의 연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며 “그 플랫폼으로 연결된 가전은 ThinQ Claw 에이전트의 범위 안에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통해 삼성전자의 일부 가전도 호환된다고 덧붙였다.
Athom이 개발한 상호운용 플랫폼 Homey는 LG전자의 AI Home 전략에서 핵심 축이다. LG전자는 2024년 Athom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으며, 당시 Homey Pro가 5만 개 이상의 기기와 연결 가능하고 와이파이·블루투스·지웨이브(Z-Wave)·매터(Matter)·스레드(Thread)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Homey Pro 플랫폼 자체의 연결 범위를 가리키는 것으로, ThinQ Claw가 실제로 제어할 수 있는 전체 기기 목록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넓은 상호운용 계층이 에이전트에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점과, 플랫폼 전체의 지원 범위가 곧 ThinQ Claw의 확정된 지원 범위와 같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LG전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가 요리하고 싶은 메뉴를 언급했지만 필요한 재료가 없을 경우, 에이전트가 관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구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런 생태계를 파트너와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관리까지 확장…해외 시장 반응은 지역별로 갈릴 듯
LG전자는 IFA 2026에서 스마트미터, 태양광 패널, 홈 배터리, 전기차 충전기, 가전을 연결하는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함께 시연했다. 에너지가 생산·저장·소비되는 시점을 조율하는 것이 목표다. 조리 가전을 준비해주는 편의 기능과 달리, 에너지 시점을 다루는 기능은 설비와 일정, 가구 전체의 소비량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확인 절차와 오류 처리 기준이 더 중요해진다.
LG전자는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은 에너지 소비 문제에 특히 민감한 지역인 만큼, 부재중 에너지 낭비를 감지하고 거주자의 재실 패턴을 분석하는 에너지 절약 기능에 대한 고객 관심이 클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LG전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플랫폼에 새로운 언어를 추가하는 속도도 빨라졌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ThinQ Claw가 OpenClaw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며 AI Home에 맞게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공개된 OpenClaw 시연에서는 에이전트가 도구를 활용하고, 마크다운 기반 메모리를 유지하며, ‘Dreaming’이라 불리는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통해 단기 신호를 통합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다만 이런 요소들이 ThinQ Claw에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말까지 예정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야 승인 절차와 지원 기기 범위, 정식 출시 일정 등 남은 물음표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