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월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8만달러 붕괴…3분 만에 1600달러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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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고용 16만2000명 급증에 비트코인 8만달러 붕괴
ETF 유입 하루 만에 76% 급감…9월 11일 CPI가 다음 변수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8만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내놓은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렸고,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비트코인이 7만8723달러까지 밀렸다고 집계했고,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저점을 7만8600달러로 보도했다. 직전까지 5월 이후 최고치인 8만2000달러대까지 올랐던 상승 흐름이 고용지표 발표 한 번에 꺾였다. 시장은 이제 9월 11일(현지시각) 나올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9월 15~16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다음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예상치 3배 웃돈 고용지표, 무슨 내용이었나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5만3000명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민간 부문 고용도 12만7000명 늘어 예상치(4만3000~4만5000명)를 크게 뛰어넘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외식업이 5만9000개, 지방정부 교육 부문이 4만2000개 일자리를 각각 늘렸다. 정보 부문은 2만3000개가 줄었다. 크립토뉴스는 최근 12개월 평균 월간 고용 증가폭이 3만1000명에 불과했다고 짚으며, 8월 수치가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강한 숫자라고 평가했다. BLS는 6월과 7월 고용 수치도 합산 5만5000명 상향 조정했다.

8만2500달러 저항에 막힌 비트코인, ETF 자금도 급감 / AI 생성 이미지
8만2500달러 저항에 막힌 비트코인, ETF 자금도 급감 / AI 생성 이미지

8만2500달러 저항에 막힌 비트코인, ETF 자금도 급감

고용지표 발표 전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 위에서 거래되며 5월 이후 최고치인 8만2000달러대까지 올랐다. 트레이더 개럿 진(Garrett Jin)은 자신의 서브스택에 비트코인이 8만2500달러에서 “가혹하게 거부당했다”고 썼다. 그는 가격이 오를 때마다 높은 가격에 매수했던 이들이 매도 기회로 삼을 수 있고, 이미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가 많아 시장이 숏스퀴즈에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트겟(Bitget)에 따르면 고용지표 발표 3분 만에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 위에서 8만달러 아래로, 약 1600달러 떨어졌다. 크립토뉴스는 비트코인이 장중 8만1370달러까지 올랐다가 매도세에 7만8723달러까지 밀렸고, 기사 작성 시점 기준 7만9600달러 부근에서 24시간 전보다 1.5%가량 낮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8만1300달러에서 7만8600달러까지 팔렸다가 7만9500달러로 일부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ETF 자금 흐름도 급격히 흔들렸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9월 3일(현지시각, 목요일)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7억3090만 달러(약 9,920억원, 1달러 1,357원 기준)가 유입돼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유입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비트코인이 8만1000달러까지 오른 시점과 겹쳤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나온 금요일 순유입은 1억7460만 달러(약 2,369억원)로 전날보다 약 76% 줄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목요일 1억4139만 달러에서 금요일 2646만 달러로 유입이 약 81% 급감했다. 스탁트윗츠(Stocktwits)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개인 투자자 정서는 ‘강세’에서 ‘중립’으로 옮겨갔고, 이더리움은 ‘약세’ 구간에 계속 머물렀다.

연준 금리 경로 불확실성 커진다

고용지표는 9월 15~16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둘러싼 셈법을 다시 흔들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월러 이사가 목요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올 때까지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고 밝힌 뒤 폴리마켓(Polymarket) 예측 확률은 동결 60%, 0.25%포인트 인상 40%로 움직였지만,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 후에는 다시 50대 50으로 되돌아갔다. 크립토뉴스가 인용한 로이터 집계로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이 52%에서 61%로 뛰었다. 씨티그룹은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기존 2026년 10월에서 2027년 6월로 늦춰 잡았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명확한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부재와 위원회 내 이견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 후 트루스소셜에 “연준 이사회는 새로운 훌륭한 리더와 함께 이제 정신을 차리고 애국자가 돼야 한다”며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리한 처지에 놓고 있고, 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음 변수는 9월 11일 CPI…기술적으로도 팽팽한 줄다리기

비트유닉스(Bitunix) 애널리스트가 전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시각에 따르면, 이번 고용지표 하나만으로는 현재 금리 인상 가격 반영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 BofA는 9월 11일 CPI가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할 더 결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 봤다. 인플레이션이 끈적하게 유지된다면 고금리가 이어지며 크립토를 포함한 위험자산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가 일본 통화정책 충격을 크립토 시장에 전달하는 별도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레인(Rain)은 고용지표가 즉각적인 하락 트리거였지만 기술적 흐름은 이미 그전부터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고 봤다. 비트코인은 지표 발표 몇 시간 전부터 8만2400달러 부근에서 거부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4시간 차트의 슈퍼트렌드 지지선은 7만8190달러에 위치하며, 코인글래스(CoinGlass) 청산 히트맵에는 8만달러 부근과 8만1800~8만2300달러 구간에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몰려 있다. 로이터의 기술적 분석은 8만2793달러 저항을 돌파하면 9만달러, 나아가 2026년 고점인 9만7867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7만8190달러를 지키지 못하면 7만7000달러, 7만5700달러, 7만1800달러가 차례로 지지선 후보로 거론된다.

트레이더 걸라(Gerla)는 비트코인의 구조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이번 상승 국면에서 일간 RSI(상대강도지수)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때마다 세 차례 모두 큰 조정이 뒤따랐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CPI 발표와 FOMC 회의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