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다”…아버지에게 신장 이식 받았다고 고백한 '뮤지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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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한 신장 질환, 아버지의 희생으로 극복하다
뮤지컬 배우 겸 음악감독 이한밀이 오랜 기간 앓아온 신장 질환으로 투석 치료를 받다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이한밀은 자신의 SNS에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 받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2014년부터 말썽을 부리던 신장이 결국 일을 냈다. 2013년 신장 협착 진단을 받고 이듬해 초 복강경 수술을 거친 뒤 늘 조심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찾은 적성과 꿈꾸던 현장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스스로의 건강을 맹신하며 10여 년을 열심히 달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4년 전부터 순환기내과와 신장내과를 다니며 약을 복용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외래는 빠짐없이 갔지만, 몸이 크게 아프지 않고 또 바쁘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던 작년 9월 의료진으로부터 투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결국 같은 해 10월부터 투석 치료를 시작했다. 오랜 기간 관리해온 질환이 일상생활을 크게 바꾸는 단계까지 진행된 셈이다.
치료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아버지가 직접 신장을 내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한밀은 “아버지께서 여러 논문을 정독하신 끝에 뇌사자 이식보다 생체 이식이 낫다고 판단하시고 스스로 빠르게 결심하신 것”이라며 “그 말을 듣고 펑펑 울며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었다. 젊은 나이가 아니신 데도 장기 한 부분을 내어주시겠다는 아버지의 마음 앞에서, 큰 마음의 짐과 가늠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이식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는 “최고의 의료진 덕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예정대로 열흘 뒤 퇴원했다”면서 “아버지 덕분에 다시 채워진(re-fill) 신장을 오래 쓰기 위해 앞으로 제 몸을 아끼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한밀의 투병 사실은 공개된 뒤에야 동료들에게 알려졌다. 뮤지컬계에서는 신성록, 김소향, 김호영, 김소현 등이 SNS 댓글을 통해 회복을 응원했다. 팬들도 수술을 무사히 마친 이한밀과 부친의 건강을 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한밀은 2015년 뮤지컬 ‘무한동력’으로 데뷔했다. 이후 ‘마리 앙투아네트’, ‘썸씽 로튼’, ‘몬테 크리스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팬레터’ 등에 배우로 출연했다. 음악감독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 ‘쓰릴 미’, ‘룰렛’, ‘무인도 탈출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여러 작품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배우로 무대에 서는 동시에 음악을 만드는 작업까지 이어온 그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활동보다 건강을 먼저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투석 치료를 끝내고 가족의 도움으로 새로운 치료 단계에 들어선 만큼 회복과 건강 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신장 협착이란?
‘신장 협착’이라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하나의 특정 질환을 가리키기보다는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가는 통로가 좁아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소변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못하면 신장 안에 소변이 고이는 수신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장 조직이 손상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협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고 신장 기능에 문제가 없다면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기능검사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반대로 옆구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요로감염이 지속되고, 수신증이 심해지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 협착의 위치, 수신증 정도, 좌우 신장 기능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발열을 동반한 옆구리 통증,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 증상, 심한 통증이나 혈뇨가 있다면 요로 폐색과 감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