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이 좋은데...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 사이 불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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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수비적 교체가 준결승 역전패의 원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잉글랜드가 대회 성적과 경기 운영을 되짚는 사후 평가에 들어갔다. 성적 자체는 1966년 자국에서 우승한 이후 가장 좋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교체를 두고 내부에서 다른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을 껴안는 토마스 투헬 감독 / 잉글랜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을 껴안는 토마스 투헬 감독 / 잉글랜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영국 BBC는 5일(한국 시각)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요 국제 대회가 끝날 때마다 실시하는 사후 평가를 시작했다"며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지난주 북중미 월드컵에서 거둔 성적을 분석했으며, 추후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꺾어 1966년 대회 우승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며, 투헬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평가에는 선수들의 의견도 포함된다. 매체는 "선수들 사이에서 투헬 감독의 교체 선수 기용 및 전술적 접근 방식이 준결승전 패배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진 뒤 최소 베테랑 3명이 투헬 감독에게 사적으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준결승 1-2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와의 3·4위전에서는 난타전 끝에 6-4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는 1966년 우승 이후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문제는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이다. 잉글랜드는 후반 초반 앤서니 고든의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후 수비 숫자를 늘리는 선택을 했다. 고든을 빼고 에즈리 콘사를 투입하면서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이후 데클란 라이스까지 교체하면서 수비적인 형태가 더욱 강해졌다.

이 변화 이후 잉글랜드는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르헨티나가 공을 소유하며 계속해서 잉글랜드 진영으로 밀고 들어왔고, 잉글랜드는 압박을 풀어낼 전진 패스와 공격적인 출구를 찾지 못했다. 경기 후반 잉글랜드의 수비 부담이 커졌고, 아르헨티나는 엔소 페르난데스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에 대해 "선수들의 평가 참여는 다소 흥미롭다"라며 "선수단 내부에선 아르헨티나와 준결승 때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투헬 감독의 교체 카드와 전술적 접근이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는 기류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 역전패를 당한 뒤 최소 3명의 고참 선수가 후반전에 보여준 투헬 감독의 전술에 대해 사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라며 "투헬 감독의 교체와 전술 설정이 지나치게 수비적이어서 결국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 잉글랜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 잉글랜드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스카이스포츠 역시 복수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수비적인 교체에 의문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수단과 투헬 감독 사이에 갈등이나 불화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투헬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전반적인 신뢰가 무너졌다는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잉글랜드가 후반 들어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변한 원인을 선수들의 체력과 볼 소유 능력 등에서 찾았다.

수비 전환 역시 아르헨티나의 공격 숫자를 고려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전술을 잘못 선택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았다.

전술 논쟁은 선수 선발 문제로도 이어졌다. 투헬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콜 파머와 필 포든, 해리 매과이어 등을 제외했고, 대회 기간에는 코비 마이누처럼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마이누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번 사후 평가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까지 확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결과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 선발과 교체, 경기 중 전술 변화가 실제 선수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평가 결과가 투헬 감독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 투헬 감독은 유로 2028까지 잉글랜드를 이끌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FA 역시 그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을 마친 잉글랜드의 다음 과제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다. 잉글랜드는 2026~2027시즌 리그A 3조에서 스페인, 체코, 크로아티아와 경쟁한다. 월드컵에서 나타난 전술적 논란을 정리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헬 감독이 어떤 변화를 선택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