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서 남편 비상금 50만원 발견한 아내…'뜻밖의 행동'으로 누리꾼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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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이상한 기분…10만원 더 넣어줬다”
대출금을 갚기 위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던 부부의 집에서 남편이 숨겨둔 비상금이 아내에게 발견됐다. 그러나 아내는 이를 압수하는 대신 오히려 돈을 보태 넣어준 사연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발장 청소하다 발견한 봉투 속 50만원
지난달 31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남편 비상금 발견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처음으로 발견했다. 둘 다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는 중인데 꽤 많이 모았더라. 남편이 운동하러 간 사이 집 청소를 하는데 갑자기 신발장 청소가 너무 하고 싶더라. 열심히 닦다보니 신발장 맨 아래칸 윗부분에 붙어있는 봉투 하나를 발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봉투가 숨겨져 있던 위치를 두고 "매일 드나드는 곳에 떡하니 붙여 놓았더라.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다"고 했다. 이어 "너무 궁금해서 티 안 나게 꺼내보니 무려 50만원(5만원권 10장)이 들어있었다"고 봉투를 열어본 순간을 설명했다.
평소 남편의 소비 습관을 알고 있던 A씨는 당시 든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남편이 씀씀이가 헤픈 편이라 저축을 잘 못하는데, 50만원이나 모은 걸 보니 새삼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때 A씨가 택한 방법은 '압수'가 아니었다. 그는 "그래서 그냥 봉투 안에 10만원을 더 넣어줬다"며 남편 몰래 비상금을 오히려 불려 놓았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A씨는 "나중에 남편이 자기 비상금이 60만원으로 불어난 걸 보고 얼마나 좋아할지"라며 "비상금인 거 아니까 굳이 뺏고 싶지 않다. 나 몰래 스릴 있게 나름 열심히 모은 것 같아 귀엽다"며 남편을 탓하기보다 애정 어린 시선을 드러냈다.
동시에 A씨는 자신의 비상금 관리에 대한 다짐도 함께 전했다. 그는 "제 비상금 장소도 따로 있는데 더 철저하게 숨겨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다른 누리꾼들에게 비상금 숨기는 팁을 묻기도 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화제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대해 "비상금을 더 넣어주다니 천사다" "훈훈한 이야기다"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미혼남녀 10명 중 7명 "배우자 모르는 비상금 만들 의향"

이처럼 부부의 '비상금'은 온라인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는 소재다. 실제 설문에서도 상당수 미혼남녀가 결혼 후 배우자가 모르는 개인 비상금을 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23년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25~39세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 후 재산관리 설문조사(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 결과, 응답자의 71.4%가 결혼 후 배우자가 모르는 개인 비상금을 만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재산 공개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인 54.0%가 결혼 후 급여를 포함한 본인의 재산을 배우자에게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부 공개'는 42.2%, '공개 안 한다'는 3.8%로 집계됐다. 재산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는 '부부라도 서로의 재산을 모두 알 필요는 없어서'가 57.9%로 가장 많았다.
결혼 후 원하는 재산 관리 방식으로는 '공동 관리'(32.4%)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관념이 더 좋은 사람이 관리'(25.6%), '각자 관리'(23.2%), '아내가 관리'(5.6%), '재산 분야 나눠 관리'(5.0%), '남편이 관리'(3.8%), '상관 없다'(3.8%) 순이었다.
공동 관리를 선호한 이들은 그 이유로 '함께 모아 효율적인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5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투명한 재산 관리로 서로를 신뢰할 수 있어서'(16.0%), '부부라면 재산 관리도 함께하는 것이 당연해서'(13.6%) 순이었다.
반면 각자 관리를 원한 이들은 '자유로운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어서'(39.7%)를 첫손에 꼽았고, '각자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33.6%), '부부가 꼭 경제 공동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19.0%)가 뒤를 이었다.
공동 재산의 명의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7.8%가 '공동 명의'로 관리하길 원했다. 이밖에 '각자의 재산 비율 적용'(21.8%), '남편 명의'(5.6%), '아내 명의'(3.6%) 등의 응답도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