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감독 미쳤다…'오디세이' 천만 돌파가 더욱 대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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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런 감독, 12년 만에 별개 작품으로 천만 영화 2편 달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가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5일 개봉한 뒤 3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9만 8409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932만 9609명으로 늘었다. 천만 관객까지 남은 숫자는 약 67만명이다. 평일에도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극장을 찾은 데다 주말 예매 흐름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주말 천만 돌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전 예매량으로 봐도 '오디세이'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57.3%였으며 예매 관객 수는 40만명을 넘어섰다.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작품이 신작 공세 속에서도 예매 선두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오디세이'는 개봉 27일 만에 누적 관객 900만명을 넘어섰다. 외화가 국내에서 9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이다. 800만 관객 돌파 시점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보다 빨랐고, 지난달 29일에는 올해 최고 흥행 외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 국내 극장가에서 갖는 기록도 적지 않다. 올해 천만 영화는 약 1700만 명을 돌파한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유일하다. '오디세이'가 두 번째 천만 영화에 오르면 올해 처음으로 외화 천만 작품이 나오게 된다.

'오디세이'는 특별관 흥행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맥스와 대형 스크린 상영관을 찾는 관객이 이어지면서 일반 상영과 특별관을 오가며 작품을 다시 관람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긴 러닝타임에도 개봉 4주 차까지 높은 관객 동원력을 유지한 배경으로 꼽힌다.
8월 극장가 전체에도 '오디세이'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8월 국내 영화시장 매출은 2070억원으로 올해 월별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디세이'가 한 달 가까이 흥행을 이어가면서 극장가의 관객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놀란 감독이 더욱 대단한 이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는 '인터스텔라'에 이은 두 번째 국내 천만 영화가 된다.

인터스텔라'는 2014년 국내에서 1038만명가량의 관객을 모으며 놀런 감독의 대표적인 국내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다. '오디세이'가 천만 고지를 넘으면 놀란 감독은 12년 만에 국내에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된다.
놀란 감독의 기록이 더욱 대단한 이유는 이제껏 천만 영화 두 편을 보유한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시리즈물을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루소 형제의 '어벤져스' 시리즈 등 해당 영화들은 1편을 봐야 2편을 이해할 수 있는 인기 시리즈 구조였다.
반면 놀란 감독은 별개의 작품들로 천만 돌파를 두 번 이뤘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 등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월드 박스오피스 약 15억 5929만 5035 달러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를 현대적인 블록버스터로 옮긴 영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긴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오디세우스는 바다와 신화 속 존재들을 지나며 수많은 위기를 맞고 가족이 기다리는 이타카를 향해 나아간다.

주연은 맷 데이먼이 맡았다. 앤 해서웨이는 오디세우스를 기다리는 아내 페넬로페로, 톰 홀랜드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아들 텔레마코스로 등장한다.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젠데이아, 루피타 뇽오, 엘리엇 페이지 등도 출연해 대형 앙상블을 구성했다.
놀란 감독 특유의 촬영 방식도 흥행에 힘을 보탠 요소로 꼽힌다. '오디세이'는 전편을 아이맥스 70㎜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장편 상업영화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기존보다 가볍고 조용한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를 개발해 촬영에 활용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코틀랜드, 모로코 등 여러 국가를 오가며 촬영했고 사용된 필름은 약 609㎞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의 규모만큼 제작비도 컸다. 순제작비는 약 2억 5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디세이'는 개봉 전부터 대규모 제작비와 세계적인 출연진, 놀런 감독의 연출이 결합한 작품으로 주목 받았고 개봉 이후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개봉 첫 주말 글로벌 오프닝은 약 2억 64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지금까지 월드 박스오피스는 약 15억 5929만 5035 달러 (한화 약 2조 1019억 2970만)를 기록 중이다.
이제 관심은 천만 돌파 시점으로 좁혀지고 있다. 평일 관객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남은 관객은 70만명에 못 미친다. 5주 차 주말에도 예매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주말과 휴일 사이 천만 관객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