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함담 홍보단, 폐교에서 자연의 색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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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불면 풀물농장서 감물 천연염색 체험…지역 공간의 재생 가치와 함평의 숨은 매력 홍보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의 지역 홍보단이 폐교를 활용해 조성된 농장과 카페를 찾아 자연과 사람, 공간이 어우러진 함평의 새로운 매력을 알렸다.
함평군은 ‘함담 홍보단’ 10명이 지난 3일 손불면에 위치한 시목카페·풀물농장을 방문해 감물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제작했다. / 함평군
함평군은 ‘함담 홍보단’ 10명이 지난 3일 손불면에 위치한 시목카페·풀물농장을 방문해 감물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제작했다. / 함평군

함평군은 ‘함담 홍보단’ 10명이 지난 3일 손불면에 위치한 시목카페·풀물농장을 방문해 감물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 있는 체험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공간의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보단원들은 천연염색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함평의 자연환경과 지역 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체험 과정에서 느낀 점을 사진과 영상, 글 등으로 기록했다.

◆ 폐교에서 시작된 새로운 함평 이야기

함담 홍보단이 찾은 시목카페와 풀물농장은 과거 폐교였던 공간을 새로운 문화·체험 장소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이 공간은 과거 가수 김은희 씨가 폐교를 활용해 천연염색 공방인 ‘민예학당’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간의 역할은 달라졌지만, 자연과 염색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취지는 이어지고 있다.

김은희 씨의 자녀인 김키미 대표는 지난 2021년 함평에 정착한 뒤 어머니가 가꿔온 공간을 다시 돌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켜 왔다. 2024년부터는 카페와 농장을 함께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머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가고 있다.
함평군은 ‘함담 홍보단’ 10명이 지난 3일 손불면에 위치한 시목카페·풀물농장을 방문해 감물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제작했다. / 함평군
함평군은 ‘함담 홍보단’ 10명이 지난 3일 손불면에 위치한 시목카페·풀물농장을 방문해 감물 천연염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제작했다. / 함평군

한때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던 학교가 지금은 천연염색을 배우고 자연을 즐기는 장소로 변했다. 폐교라는 공간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기억을 살리면서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는 점에서 시목카페와 풀물농장은 지역 재생의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홍보단원들은 공간 곳곳을 둘러보며 오래된 건물의 흔적과 새롭게 조성된 농장, 카페의 분위기를 살폈다. 또한 이곳이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한 가족의 정착과 지역에 대한 애정, 자연을 활용한 창작 활동이 더해져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

◆ 감물 천연염색으로 자연의 색을 경험

이날 홍보단원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은 감물을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이었다. 감물 염색은 풋감에서 얻은 즙을 천에 들여 자연스러운 색을 만들어내는 전통 방식이다. 햇빛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이 조금씩 달라지며, 화학 염료와는 다른 은은하고 깊은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원들은 먼저 감물 천연염색의 원리와 재료, 작업 과정을 설명받았다. 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천에 색이 스며드는 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염색한 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이어 직접 천을 펼치고 감물을 고르게 묻히는 실습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감물의 농도와 천에 닿는 양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모습을 관찰하며 천연염색의 섬세함을 체험했다.

특히 단원들은 스카프에 감물을 들이며 자연이 만들어내는 색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확인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작업 방식과 햇빛, 건조 시간에 따라 색이 달라질 수 있어 각자의 스카프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완성됐다.

천연염색 옷을 직접 입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단원들은 자연의 색이 일상적인 의류와 소품에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고, 천연염색이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점을 되새겼다.

◆ 지역의 숨은 가치 콘텐츠로 발굴

함담 홍보단은 체험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목카페·풀물농장의 이야기를 온라인 콘텐츠로 담아낼 예정이다.

홍보단원들은 농장과 카페의 모습을 촬영하고, 천연염색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과 참여자들의 소감 등을 기록했다. 폐교였던 공간이 어떻게 새로운 장소로 변화했는지, 함평에 정착한 운영자가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가꿔왔는지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최근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은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과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규모가 크거나 잘 알려진 시설이 아니더라도 지역 주민의 삶과 철학이 담긴 공간, 자연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함담 홍보단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함평 곳곳에 있는 농장과 명소, 농특산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장소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운영자와 주민들의 이야기, 공간이 만들어진 배경, 방문객이 체험할 수 있는 내용까지 함께 전달해 함평의 매력을 입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활동의 핵심이다.

이번 풀물농장 방문 역시 감물 천연염색이라는 체험을 중심으로 자연과 폐교 재생, 귀촌과 정착, 지역 문화의 계승이라는 여러 이야기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함평을 담는 사람들” 활동 이어가

김미정 함담 홍보단원은 이번 체험을 통해 천연염색과 공간 재생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 단원은 “이번 체험을 통해 천연염색이 자연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오래된 폐교가 사람의 손길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함평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함담 홍보단을 통해 함평의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와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홍보 콘텐츠로 담아내겠다”며 “함평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함담 홍보단’은 ‘지역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함평in, 함평을 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숨은 명소와 농장, 농특산물, 문화·체험 콘텐츠 등을 직접 찾아가 경험한 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홍보단의 활동은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지역을 소개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지역을 잘 아는 주민과 홍보단원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과 대화를 통해 얻은 감상을 자신들의 언어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친근함과 현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방문에서 홍보단원들은 감물을 스카프에 들이며 자연의 색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느꼈다. 동시에 오래된 폐교가 새로운 체험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을 통해 공간의 가치가 사람의 손길과 이야기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경험했다.

함평군은 앞으로도 함담 홍보단과 함께 지역 곳곳의 숨은 자원을 발굴하고, 농촌 체험과 지역 관광을 연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농장과 소규모 사업장, 주민 공동체가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콘텐츠로 제작해 방문객들에게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시목카페·풀물농장 방문은 함평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오래된 공간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현장이었다. 함담 홍보단은 이날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함평을 기록했다.

스카프에 감물을 들인 것은 자연의 색을 입히는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단원들은 자연과 공간, 사람의 이야기에 자신도 조금씩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