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CTP, USDC 넘어 EURC까지…이더리움-베이스 네이티브 전송 첫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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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CCTP에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 첫 추가…USDC 이어 두 번째 자산
이더리움·베이스 간 네이티브 전송 개시, 시총 4억6500만달러 규모

서클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서클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CCTP, Cross-Chain Transfer Protocol)에 자사 유로 스테이블코인 EURC를 추가했다.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EURC는 이더리움과 베이스(Base) 네트워크 사이에서 네이티브 전송이 가능해졌다. CCTP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외에 두 번째 자산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클은 “이것은 CCTP의 다음 진화 단계”라고 밝히며 크로스체인 정산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거래량 목표치나 추가 네트워크 확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URC도 USDC와 같은 방식으로 태우고 새로 찍는다

서클은 EURC 전송에 USDC에서 이미 상용화된 것과 동일한 “소각 후 발행(burn-and-mint)” 구조를 그대로 적용했다. 출발 체인에서 토큰을 소각하고 도착 체인에서 동일한 양을 새로 발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수신자는 제3자 브리지가 찍어낸 래핑 토큰이 아니라 도착 네트워크에서 네이티브로 발행된 EURC를 받게 된다.

서클은 이번 확장을 개발자가 하나의 통합만으로 두 개의 자사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다룰 수 있게 하는 조치로 소개했다. 이미 USDC 전송을 위해 CCTP를 연동해 놓은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전송 모델을 바꾸지 않고도 유로 자산을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에 묶인 가격, 1.16달러·시총 4억6500만달러 / AI 생성 이미지
유로에 묶인 가격, 1.16달러·시총 4억6500만달러 / AI 생성 이미지

유로에 묶인 가격, 1.16달러·시총 4억6500만달러

EURC는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 유럽(Circle Internet Financial Europe SAS)이 발행하며 유로에 페깅된 스테이블코인이다. 발표 시점 EURC는 1.16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약 4억6,500만 달러 규모였다. blockchain.news 보도에 따르면 같은 시점 24시간 기준 1.97% 상승세를 나타냈다. EURC의 달러 표시 가격은 유로/달러 환율 변동을 대체로 그대로 따라가는 구조여서 다른 가상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급격한 변동성으로부터 상당 부분 벗어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EURC는 유로 표시 결제나 유럽권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거래에서 환헤지 부담을 줄이는 용도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 다만 서클은 크로스체인 확장이 EURC 채택을 얼마나 늘릴지에 대한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락-앤-민트 브리지와 다른 점, 개발자에겐 무슨 의미인가

전통적인 락-앤-민트(lock-and-mint) 브리지는 한 체인에서 자산을 잠가두고 다른 체인에 합성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여러 체인으로 쪼개지고, 제3자 커스터디에 대한 신뢰 문제가 함께 생긴다. CCTP의 소각-발행 모델은 지원되는 모든 체인에서 토큰이 서클에 의해 직접 발행되도록 해 유동성과 신뢰 원천을 하나로 유지한다는 게 서클의 설명이다.

서클은 CCTP가 비수탁형(non-custodial) 서비스이며, 기술 서비스 부문이 프로토콜을 통해 이동하는 자산을 직접 보유하거나 관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전송이 되돌릴 수 없다는 점도 재차 경고했다. 잘못된 주소로 자금을 보낸 경우에도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한계는 EURC 신규 전송 경로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서클의 멀티체인 확장, 남은 과제는

이번 EURC 지원은 서클이 여러 네트워크에서 자사 스테이블코인의 접근성을 넓혀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서클은 CCTP를 스텔라(Stellar)와 크로노스(Cronos) 네트워크로 확장한 바 있다. 블록체인리포터(BlockchainReporter) 보도에 따르면 크로노스는 이보다 앞서 USDC와 EURC, CCTP를 함께 통합한 사례로 소개된 적이 있다. 이번 발표는 특정 네트워크 단위의 통합이 아니라 CCTP 자체에 EURC를 전송 가능한 자산으로 편입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같은 보도는 유럽 시장 규제 프레임워크인 미카(MiCA, 암호자산시장 규제) 정합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EURC 활동량이 기록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최근 조사 결과도 함께 전했다. 서클은 앞으로 더 많은 자산과 기능을 CCTP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토큰명이나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확정된 것은 이더리움-베이스 구간의 네이티브 EURC 전송뿐이며, 그 밖의 확대 계획은 로드맵 수준의 언급으로 봐야 한다는 게 관련 보도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편 서클은 최근 글로벌 거래소 OKX와도 USDC의 현물·마진·선물 시장 접근성을 넓히는 협력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미 네이티브 USDC와 CCTP를 OKX의 X레이어(X Layer) 네트워크에 도입한 바 있어, EURC의 CCTP 편입 역시 서클이 추진 중인 멀티체인 인프라 확장 전략의 한 갈래로 풀이된다.